오늘도 비가 내린다.
호수공원의 나무들을 점점 여름이라는 것을 나에게 알려 주기라도 하듯이 색을 더 짓게 한다.
자연은 참 아름다운 것 같다.
살면 살수록 자연스레 살아지는 것도 그렇고,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모난 것이 둥굴둥굴
해지는 것도 그렇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것이 아름다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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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는 J의 눈물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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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예나 지금이나 자기의 꿈과 의지와는 다르게 공부라는 것에 매달려 나를 돌이켜 볼 시간 초차 없다.
징그럽다.
고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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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이 된후 나의 집과 같은 방향의 서너명의 친구가 생겼다.
하교길에 이물없이 같이 다녔는데.....
그게 화근이 였는지 J가 말이 없다.
아예 혼자 다녔더라면 좋았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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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내가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다.
왜그러는지 모르고 있는 나.....
답답하다.
아침 등교길에 우리 집 앞에까지 와서 나를 놀라게 하곤 하던....J
요즘에는 그것도 없어 졌다.
불안해진 나....
말이없는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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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먹서먹 한 감정이 2달 남짓 흐른것 같다.
그런때에도 J는 내가 물어보는 수학문제는 꼬박꼬박 얘기를 해주긴 했으나,
예전같은 따뜻함은 없어진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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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가 문제 일까 고민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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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J는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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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인가 전화벨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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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J의 전화이다.
깜짝 놀래서 "응".. 하고 대답을 한 나...
"좀 만나자!"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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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장소로 가고 있는 나...
만나기로 한시간이 조금 지나서 온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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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걷자고 하는 J....
전혀 J같지 않은 그런 모습이다.
이런 상황이 너무싫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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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공원 벤치.
벌써 해는 져서 어둑어둑 해져 나트륨등이 여기저기 켜져있었다.
"여기 앉자!".... J
말이 없이 앉은 나....
함참을 앉아 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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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흐느껴 운다.
두팔꿈치를 무릅에다 데고 두손은 깍지를 끼고
시선은 땅에다 고정을 시켜놓고는 그렇게 울고 있는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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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렇게 서러웠을까?
뭐가 그리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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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가득든 눈으로 날 쳐다 보는 J...
차마 쳐다 볼수 가 없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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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J
눈물이 J의 멀굴을 타고 주르르 흘러 내린다.
하늘을 보고 눈물을 참고 있는 나....
나트륨등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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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말이 없다.
나 또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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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J
아무말은 안했지만 슬픔이 내가슴에 가득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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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히 되돌아 온 J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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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