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이 오픈테이블
HIV를 둘러싼 다양한 ‘ ’를 이야기하는 모임
8월 오픈테이블 후기
지난 8월 10일(토) 사정전에서 HIV를 둘러싼 다양한 “ ”을 이야기 하는 모임 (이하 ‘오픈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스텝들 4인을 포함하여 총 6분의 회원들을 초대하여 HIV와 HIV 감염인( 이하 ‘PL')을 주제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참여자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개별적인 이야기들이 HIV와 PL 과 만났을 때, 우리 내면의 두려움과 혐오를 정확히 구분해 내는 일이 종종 쉽지 않았음을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운동차원에서 HIV는 약만 잘 먹으면 괜찮은 질병이라고 쉽게 이야기를 해 왔는데, 이것이 실제로 PL들의 불편함, 스트레스, 삶의 고통을 충분히 반영하는 말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동성애 혐오 혹은 성소수자 혐오가 여러 단계를 가지듯이 HIV를 PL들의 문제로만 인식했을 때, 다시 말해서 내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을 때, 우리의 내면에도 교묘한 방식의 친절한 혐오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부끄럽지만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같은 말을 가지고도 각각 개별적인 방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 해석의 방식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개별적인 방식들이 반영이 됩니다. 따라서 앞서 있다거나 뒤쳐져 있다는 평가는 옳지 않습니다. 또한 타인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조정하거나 조종당하려는 모든 시도는 자신과 타인을 독립된 개별적인 존재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간적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이번 행사의 참여자들에게 오픈테이블 팀이 전달하고자 하는 여러 메시지들 중 한 가지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교묘한 시도를 하지 않고도, 우리는 충분히 HIV와 PL를 둘러싼 우리 자신의 두려움과 혐오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오픈테이블 팀의 자신감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2~3 차례 회원들과 이 프로그램을 더 진행할 예정이고, 이 경험을 살려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올 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회원들의 생각을 나누고, 토론회도 열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친구사이를 넘어서 전체 성소수자커뮤니티로 이 프로그램을 넓힐 생각에 벌써부터 묘한 에너지를 느끼기도 합니다. 친구사이는 “HIV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 가진 사람들” 이외에도 무엇을 어떻게 접근해 나가야 할지 계속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재경 (오픈테이블 코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