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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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29
: 읽는 달에서 쓰는 한 달로
8월의 책읽당은 함께 읽지 않았습니다. 각자 자신의 글을 “쓰는” 한 달을 보냈습니다. 코로나가 2년간 앗은 책읽당의 일상 가운데 하나는 당원의 문집과 낭독회입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낭독회의 기억이 보전될 수 있도록 올해는 꼭 진행하려 합니다. 제가 지난 6년간 친구사이에서 활동하는 원동력은 2017년 게이 서밋 300과 낭독회의 기쁨입니다. 외부를 향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는 책읽당에게 문집과 낭독회는 게이로서 사회성을 갖는 중요한 행위이기도 합니다.
올해 문집에는 12명의 당원이 참여하였습니다. 낭독회를 구성하기 딱 좋은 인원이라 내심 반가웠는데 제출한 원고도 에세이 여섯 편, 소설 여섯 편으로 균형이 잡혔습니다. 모두 성의를 다해 글을 써주었기에 MT 이후 불과 2주 만에 첫 원고를 수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8월 6일과 13일 두 차례 합평하며 글을 다듬었습니다.
저는 첫 원고를 경기북부를 향하는 1호선에서 읽었습니다. 같은 경기북부라도 고양과 동두천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지상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여행하는 기분이 나기에 한 번씩 올라타는데 이곳의 동료 승객은 노인, 군인, 외국인으로 축약되었습니다. 산세처럼 외국인도 한수 이남과는 차이가 있어 여러모로 빛깔이 달랐습니다. 해 질 무렵 소요산에서 돌아오는 열차에는 족히 백 명이 탔지만 요금은 스물이나 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종로3가에서 아득히 먼 그곳에서 당원들을 계속 생각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건 가려두건 각각의 글에는 그 사람의 단면이 고스란히 비쳐 그와 중요한 대화를 나눈 듯하였습니다.

오늘 자정(30일)이면 우리 문집의 표제작이 정해질 참입니다. 표제작은 말 그대로 문집의 이름이 되어 첫 장에 수록되며, 낭독회에서도 가장 앞서 무대에 오를 것입니다. 당원들이 두 표씩을 행사하여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표제작을 삼는데, 지금까지 종하의 <장마>와 멧비의 <별자리를 찾아서>가 동표입니다.
<장마>는 소설이고 <별자리를 찾아서>는 에세이인 만큼 서로 다른 지점에 강점이 있습니다. 종하는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꽤 나이 차이가 나는’ 커플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나이에 따라 관계의 미래를 다르게 점치는 인물들의 심성을 잘 짚어냈고 무엇보다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공간과 삶에 대해서도 능숙하게 그려내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멧비는 정반대로 오래도록 쓴 일기에 기초하여 자신의 고유한 이야기를 신실하게 전합니다.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삶의 방향도 바르게 잡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현실의 일은 참 고되기 마련인데 틈틈이 깃든 행복이 엿보입니다. 거스르기 어려운 힘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그 외에도 참 괜찮은 작품들이 올해 책읽당의 문집에 두껍게 실리겠습니다. 한참 편집하며 다시 읽는데 뿌듯합니다. 벌이로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기에 우리의 합평은 서로를 더 잘 알기 위한 대화였고 기운을 북돋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억도 그즈음에 닿아 머물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이 문집을 10월 1일(토) 오후 5시에 전태일 기념관에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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