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국민 408801-01-242055
  • English
  • 소개
    • 가치와 비전
    • 조직
    • 살림
    • 연혁
    • 오시는길
  • 활동
    • 마음연결
    • 소식지
      • 표지
      • 연도별 기사
      • 구독신청
    • 소모임
      • 마린보이
      • 지보이스
      • 책읽당
      • 문학상상
      • 가진 사람들
  • 알림
    • 공지사항
    • 행사신청
    • 전체일정
    • FAQ
  • 커밍아웃
  • 후원
    • 정기후원
    • 일시후원
    • 해피빈 후원
  • 아카이브
    • 자료실
    • 취재 및 리포트 자료
    • 뉴스스크랩
    • 프로젝트
      • 포토보이스
      • 성소수자 가족모임
      • 게이봉박두
      • 엄마한테 차마못한 이야기
      • 내그림
      • 인권지지 프로젝트
    • 청소년 사업
      • 청소년 사업 소개
      • 목소리를 내자
      • 퀴어-잇다
      • 게시판
    • 가입인사
    • 자유게시판
    • 회원게시판
    • 활동스케치
  • 인권침해상담

연도별 기사

  • HOME
  • 활동
  • 소식지
  • 연도별 기사
마음연결 소식지 소모임
표지 연도별 기사 구독신청
  • 마음연결
  • 소식지+
    • 표지
    • 연도별 기사
    • 구독신청
  • 소모임+
    • 마린보이
    • 지보이스
    • 책읽당
    • 문학상상
    • 가진 사람들
소식지 연도별 기사
[에세이] 내 인생의 퀴어영화 #13 - <후회하지 않아>
2016-07-18 오후 20:34:44
기간 7월 

[내 인생의 퀴어영화 #13] 

: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결코 <후회하지 않아>

 

 

 

* 수만 개의 삶과 사랑, 아픔과 감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매력에 빠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즐겨봅니다.

특히 영화에서 그려지는 주인공들의 삶이

내 삶과 연결되어 있을 때 그 느낌은 배가 되죠.

소식지팀에서 독자 여러분께 손을 내밀어봅니다.

영화로 만나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떤 이야기든 소중하게 담아 함께 풀어내보려고 하거든요.
독자 여러분의 이야기가 또 하나의 영화가 되어 지금, 펼쳐집니다.
(기고글 보내실 곳: 7942newsletter@gmail.com)

 

 

 

81935 (1).jpg

 

 

 

 

“안녕하세요, 수민 씨”

 

내 인생의 퀴어 영화라니. 지난날 많은 영화를 보며 공감과 위안을 얻었지만, 내 ‘인생’과 ‘영화’에 대해 단편적으로 털어놓을 수 있는 영화를 소개하려 한다. 어떤 영화적 체험도 그 첫 경험의 강렬함엔 비할 바 없을 터. 18살 때 영화 <후회하지 않아>(감독 이송희일, 2006)를 설렘 반 죄책감 반으로 독서실에 숨어서 본 기억이 스친다. 곧 어른이 되는 나는, 미디어를 통해 마주하던 삶이 나의 그것과 유리되어 있음을 차츰 깨닫고 있었다. 그럴듯한 이성애자의 로맨스도,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도, 슬프게도 내 것이 될 수 없다고 단정했다. 그리고 나는 그걸 인정해야만 했다. 처음 퀴어영화를 볼 때 내 알 수 없는 죄책감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나 같은 동성애자의 삶을 마주하는 것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지금에서야 어렴풋이 회상한다. ‘내 미래는 이럴 거야’라고 내 삶을 가늠해 볼 기회였을 테니까.

 

 

희망을 품고 서울로 상경한 고아 ‘수민’은 재벌 2세 ‘재민’을 만난다. 둘은 첫눈에 서로에게 이끌리지만 사회적인 신분 차이는 둘의 관계를 가로막는다. 수민은 호스트바에서 몸을 팔고, 재민은 그에게 빠져 그를 갈구한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은 잠시의 행복을 맛보지만 결국 재민은 결국 집안의 반대에 무릎 꿇고 사랑을 외면한다. 그렇게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배신하는 흔한 로맨스 영화.

 

 

 

“내가 무식해서 그래? 나 공부 열심히 할게

내가 가난해서 그래? 열심히 일할게

우리 사인 뭐야? 우리 사이는 뭐예요?”

 

마침 첫 동성애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대고 있던 나는, 영화를 보고 한동안 약간의 우울증을 경험해야 했다. 상대는 군 입대를 앞둔 대학생이었고, 나는 보잘것없는 고등학생이었다. 삶에 서툴던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착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그것뿐이었으니까. 물론 잘 될리가 없었지만. 그때 이뤄질 수 없던 그 감정처럼 내게 <후회하지 않아>는 성장통의 기억으로 남았다. 한편으론 '나와 같은’ 동성애자의 삶을 보는 것 자체가 주는 울림이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뻔한 로맨스에 ‘감정이입’이라는 것을 처음 할 수 있었던 것. 그 후로도 영화가 내 삶과 맞닿아있다고 느낄 때 나는 종종 깊은 위로를 느꼈다. 독립영화라는 매체에도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84366.jpg

 

 

“네 물건이 권총이었으면 좋겠어. 내 안에서 방아쇠를 당길 수 있게”

 

물론 그때의 나는 <후회하지 않아>에 드러난 계급 문제를 이해하지 못 했다. 어린 나는 그들의 선택을 납득할 수 없었고 굳이 그래야 할 이유도 없었다. 게다가 영화가 절정에 다다를수록 이야기는 말 그대로 ‘산으로’ 가고, 내러티브에 균열이 생길 때 온전한 드라마를 기대했던 내겐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내게 <후회하지 않아>는 멜로의 화법과 계급의 복화술을 구사한 영화로 읽힌다. 동성애 그 자체를 의도적으로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 내재된 가능성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제목의 당돌함이 온전히 느껴진다. 수민과 재민의 사랑은 이상적인 로맨스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영화의 엔딩, 피 흘리는 비극 속에서 어느새 다시 꿈틀거리는 주인공의 선연한 욕망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나는 묘한 카타르시스, 혹은 희망을 느꼈다. 나는 인간의 군상들이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라는 것을 인정한 뒤, 어렸을 때의 우울함을 조금이나마 떨쳐 낼 수 있었다. 결국 인간의 삶은 조금 더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그러고 보니 괜히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딱지가 붙어있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84367.jpg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결코 <후회하지 않아>

 

영화를 통해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의 나, 어른이 된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나는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되었을까. 기대했던 미래가 얼마만큼 현실이 되었을까. 대단한 꿈을 이뤘을까. 밥 먹듯이 땡땡이를 치다가 재수를 한 것. 대학교에 간 것. 제대를 하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애를 하는 것. 그리고 불완전하지만 위태롭게 서로를 지탱하고 있는 비로소 독립된 내가 된 것. 가장 큰 변화는 내가 ‘독립영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영화와 함께 성장하고 있단 걸 느끼게 된 후로, 영화적인 활동들을 이어온 나.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에 영화의 힘을 느끼지 못했다면 지금 다른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처음 퀴어영화를 본 10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독립을 하고 영화와 인생을 고민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금 다행인 것은, 내가 지난날 영화 속 세계들로 더 넓은 우주를 채우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로맨스도, 영화도, 인생도 ‘후회하지 않는 마음’은 중요하다.

 

 

#. 영화 속 그 장면

 

 

e0122200_5131e3287cabe.jpg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작은 옥탑방에 산다”

 

이 장면을 100번 정도 돌려봤다. 배우 김동욱의 그 미묘한 표정과 떨림.

서툴게 사랑 고백을 하던 이 한 마디가 첫사랑 중이던 나를 뒤흔들었다.

 

 

 

91c85fb926eda3b21afbcc9856e8058e.jpg

 

* 소식지에 관한 의견이나 글에 관한 피드백, 기타 문의 사항 등은 7942newsletter@gmail.com 으로 보내주세요.

* 소식지 정기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해당 게시판에서 신청해주세요. ☞ 신청게시판 바로가기

*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친구사이의 활동을 후원해주세요. donation.png후원참여 바로가기

목록
댓글 4
profile

중기 2016-07-18 오후 23:38

캬.. 멋져 규환형 ><
이번 주말에 영화 다시 보기 하겠습니다.
  • 댓글
profile

규환 2016-08-17 오후 12:28

중기 쨔응 ♥ 또 보고 어땠는지 말해주삼
  • 댓글
profile

모쿠샤 2016-07-19 오후 14:37

독립영화 키드 규환, 그 감성 잃지 않길~
그나저나 저 장면, 99번 본 내가 양보한다.
너 해라, 김동욱!
  • 댓글
profile

규환 2016-08-17 오후 12:27

99번 아쉽! 형에게 김남길을 양보하겠습니다...
  • 댓글
리치 텍스트 편집기, editor1
에디터 툴바클립보드/실행 취소 실행 취소 다시 실행 텍스트로 붙여넣기 MS Word 에서 붙여넣기편집 찾기 바꾸기 모두 선택링크 링크 삽입/변경 링크 지우기 책갈피삽입 이미지 표 가로 줄 삽입도구 최대화 블록 보기문서 소스기본 스타일 굵게 기울임꼴 밑줄 취소선 아래 첨자 위 첨자 형식 지우기단락 순서 있는 목록 순서 없는 목록 내어쓰기 들여쓰기 인용 단락 Div 태그 생성 왼쪽 정렬 가운데 정렬 오른쪽 정렬 양쪽 맞춤스타일문단문단글꼴글꼴크기크기색상 글자 색상 배경 색상xecomponent 이모티콘 출력 이미지 추가 멀티미디어 링크 개조 설문조사 이미지 갤러리 지도 글쓰기 도구▲
도움이 필요하면 ALT 0 을 누르세요
◢요소 경로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

파일 업로드 중... (0%)

0개 첨부 됨 (0Byte / 2.00MB)
검색

[179호][이달의 사진] 게이커뮤니티의 살림, 친구사이의 살림

기간 : 5월

68

[179호][활동보고] 5월의 장미를 보셨나요?   

기간 : 5월

51

[179호][커버스토리 "21대 대선" #1] 무지개행동 논평 : 성소수자 평등 실현하는 국정 운영을 촉구한다

기간 : 5월

39

[179호][커버스토리 "21대 대선" #2] 차제연 논평 : 이제는 진짜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로

기간 : 5월

33

[179호][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6] 《흘리는 연습》 작업 후기: 어떤 경로와 어떤 다짐

기간 : 5월

79

[179호][활동스케치 #1] 화성 외국인 보호소에서 세 명의 이주민 게이를 만나고.

기간 : 5월

48

[179호][활동스케치 #2] 제19회 무지개인권상 콘텐츠 부문, 8번째 트랜스패런트 파티 후기

기간 : 5월

41

[179호][활동스케치 #3] 혼인평등소송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기간 : 5월

61

[179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48 : 이마무라 나쓰코,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기간 : 5월

46

[179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48 : 5월, 연대공연의 향연

기간 : 5월

45

[179호] 친구사이 2025년 4월 재정보고

기간 : 5월

29

[179호] 친구사이 2025년 4월 후원보고

기간 : 5월

31

[179호][알림][서명] 새정부 국정과제 요구 1만인 서명 – 새로운 민주주의는 차별금지법과 함께!

기간 : 5월

25

[179호][알림][서명] 한국 성소수자-팔레스타인 연대 성명 : 집단학살에 침묵, 공모하는 프라이드는 없다

기간 : 5월

41

[178호][이달의 사진] 11년과 1696주의 기다림

기간 : 4월

206

[178호][활동보고] 평등의 약속을 이어가는 연대 활동들

기간 : 4월

179

[178호][커버스토리 '약물사용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1] 약물, 현상과 시각

기간 : 4월

207

[178호][커버스토리 '약물사용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2] 약물사용과 건강 그리고 고통에 대해서

기간 : 4월

258

[178호][커버스토리 '약물사용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3] 우리의 역할 – 안전기지

기간 : 4월

268

[178호][커버스토리 '약물사용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4] 친구사이와 약물사용자

기간 : 4월

184
  • 1
  • 2
  • 3
  • 4
  • 5
10:00~19:00 (월~금)

사무실 개방시간

후원계좌: 국민 408801-01-242055

(예금주 : 친구사이)

02-745-7942

Fax : 070-7500-7941

contact@chingusai.net

문의하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개인정보수집/이용
  • 찾아오시는길
  • 후원하기
  • 마음연결
대표 : 신정한 / 고유번호 : 101 82 62682 /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39-1 묘동빌딩 3층 (우)03139
Copyright 1994 © CHINGUSAI All Right Reserved.
  • 소개+
    • 가치와 비전
    • 조직
    • 살림
    • 연혁
    • 오시는길
  • 활동+
    • 마음연결
    • 소식지+
      • 표지
      • 연도별 기사
      • 구독신청
    • 소모임+
      • 마린보이
      • 지보이스
      • 책읽당
      • 문학상상
      • 가진 사람들
  • 알림+
    • 공지사항
    • 행사신청
    • 전체일정
    • FAQ
  • 커밍아웃
  • 후원+
    • 정기후원
    • 일시후원
    • 해피빈 후원
  • 아카이브+
    • 자료실
    • 취재 및 리포트 자료
    • 뉴스스크랩
    • 프로젝트+
      • 포토보이스
      • 성소수자 가족모임
      • 게이봉박두
      • 엄마한테 차마못한 이야기
      • 내그림
      • 인권지지 프로젝트
    • 청소년 사업+
      • 청소년 사업 소개
      • 목소리를 내자
      • 퀴어-잇다
      • 게시판
    • 가입인사
    • 자유게시판
    • 회원게시판
    • 활동스케치
  • 인권침해상담
Copyright 1994 © CHINGUSAI All Right Reserved.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ID/PW 찾기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