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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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건강' #2
우리에게 꼭 필요한 그것 - 성소수자자살예방 프로젝트 '마음연결'
I. 서론
국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3년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2012년 14,160명에서 14,427명으로 전년대비 267명(1.9%)이 증가했다. 10만명 당 자살자 수는 2012년 28.1명에서 28.5명으로 전년 대비 0.4명(1.5%) 증가했다[1].
국내 자살률은 해마다 증가하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1건의 자살당 20건의 자살기도가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따라서 2010년 통계청 자료에 보고된 자살자 15,000여 명을 근거로 계산해보면 최근 1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어림잡아도 30만여 건의 자살기도가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는 매우 큰 숫자지만 과소 추정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 자살기도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2].
▲2009년~2013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 추이
< 출처: 중앙자살예방센터, http://www.spckorea.or.kr/index.php >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세계 정신건강조사연구(2010)는 18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자살생각, 자살계획, 자살시도 비율이 각각 2.0~2.1%, 0.6~0.7%, 0.3%~0.2%라고 보고를 하였다[3].
한국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2014)와 한국지역사회건강조사(2013)는 최근 12개월 동안 청소년의 자살생각, 자살시도 비율이 각각 13.1%, 2.9%이었고, 만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자살생각, 자살시도는 각각 9.0%, 0.4%이었다고 보고를 하였다[4].
강병철, 김지혜(2006)는 최근 12개월 동안 자살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 청소년이 77.4%이고, 자살하려는 시도를 해 본 청소년이 47.4%로 나타났다[5].
나영정 등(2014)이 집필한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는 전체 응답자의 28.4%가 자살시도, 35.0%가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으며, LGBTI라는 점 때문에 차별이나 폭력을 경험한 사람들 중에 자살시도와 자해시도 비율은 각각 40.9%와 48.1%로, 차별이나 폭력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경우(각각 20.7%, 26.9%)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보고를 하였다[6].
이는 한국의 성소수자 집단의 자살생각과 자살시도가 전세계 및 한국 전체와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있음을 말해준다.
▲'자살시도'를 중심으로 비교한 각 집단별 비율
이혜민(2014) 등은 <한국 성소수자 건강연구: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한국의 성소수자들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제도적 차별에 노출되어 있으나, 이와 관련한 건강 연구는 매우 적거나 부재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성소수자의 규모와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국가단위의 연구가 부재하고, 성소수자들의 의료접근성, 즉 의료보장과 관련된 정책적 연구나 의료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차별에 대한 연구가 없었다고 지적했다[7].
이는 성소수자 집단의 자살 위험요인, 보호요인, 사회적.문화적 특징 등에 대해서 국가차원의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자살예방활동의 국가적인 전략들에서 성소수자가 당연하게 배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II. 자살고민, 누구와 가장 먼저 상의할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살은 예방이 가능하며 국가적이고 종합적인 다부문 예방 전략을 주문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중요한 점도 얘기했는데, 즉 위험의 감소는 자살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법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바로 보호요인들의 증진 즉 사회 조직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과 적절한 인력의 파견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가족 및 사회구성원은 회복력을 향상시켜 사랑하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개입하게 되며, 도움을 구하는 것을 더 이상 금기시하지 않고 공공의 대화가 권장되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8].
특정집단, 자살이론, 자살의 원인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는 자살위험에 빠진 사람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하지만 가장 최소한으로 유용할 뿐이다. 위험요인들이 강조하는 것은 자살위험에 빠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실감, 외로움, 개인적인 대처자원의 부재, 고립감과 차별로 인해서 고통스러워 한다는 점이다[9].
이는 전문가들보다 가족, 친구, 동료, 교사, 이웃, 종교지도자, 단체 회원 등 주변 사람들이 자살위험에 빠진 사람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알아차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또 자살이나 정신건강질병 때문에 도움을 구하는 행동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공공연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자살이나 정신건강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개선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연인과 결별하고 상실로 괴로울 때 누가 당신 곁에 있을 것인가”
커뮤니티의 일원이자 친구로서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을 공유하는 우리 자신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녀/그의 괴로움과 고통을 온전히 공감할 수 있는 사람도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을 공유하는 우리 자신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또한 그녀/그가 괴로움과 고통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것도 정체성을 공유하는 서로를 통해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따라서 우리는 커뮤니티와 친구를 지키기 위해서 누군가의 자실신호를 조기에 알아차릴 수 있도록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III. 국가가 하지 않으면, 커뮤니티의 일원인 친구사이가 한다.
2014년, 성소수자커뮤니티의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문제해결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세미나와 토론으로 준비모임을 가졌다.
슈퍼바이저인 심리상담가 한 분과 전담상근자 두 분을 포함하여 총 9명의 팀원들이 상담팀과 교육/홍보/캠페인 팀으로 나누어서 현재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상담팀의 올해 목표는 10월부터 온라인 상담서비스를 커뮤니티에 제공하고자 현재 사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화 상담과 내소 상담을 위한 준비도 하반기에 가질 예정이다.
또한 올해 4~5명의 자살 위기자를 발견하여 도움을 제공하고 기관에 연결하거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홍보/캠페인 팀은 10월부터 홈페이지를 오픈하기 위해서 한창 작업 중이다.
자살예방에 대한 정보를 전국의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알리고자 아이샵과 연계하여, 전국의 성소수자 매장에 브로슈어를 배포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100명의 자살예방지킴이(Gatekeeper, Caregiver)를 양성하고자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프르그램인 ‘보고듣고말하기’ 교육 개최와 자살중재전문가훈련(ASIST)에 참여할 예정이다.
자살위험에 빠진 친구를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오는 11월에 개최될 ‘보고듣고말하기’ 교육 신청을 하면 어떨까요?
마음연결은 친구사이를 후원해 주시는 후원자분들의 십시일반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마음연결이 커뮤니티에게 안정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친구사이 정기후원을 해 주시면 어떨까요?
후원참여: http://chingusai.net/xe/support_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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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 '마음연결' 소명>
우리는 모든 성소수자들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참고문헌
1. 중앙자살예방센터 웹 싸이트, http://www.spckorea.or.kr/index.php
2. 임세원 등. 자살예방을 위한 교육적 접근 J Korean Med Assoc, 2012 April:55(4):349-355. Available from: http://dx.doi.org/10.5124/jkma.2012.55.4.349.
3. Ronald C, Kessler, Ph.D.,Department of Health Care Policy, Harvard Medical School, Twelve Month Prevention of and Risk Factors for Suicide Attempts in the WHO World Mental Health Surveys, J Clin Psychiatry.2010 December: 71(12):1617-1628.
4. 중앙자살예방센터, 2015 자살예방백서,
https://drive.google.com/file/d/0B5IK5AL7c89ySEdiWEpBeWlfb2c/view?pli=1
5. 강병철, 김지혜(2006). <청소년 성소수자의 생활실태조사>. 한국청소년개발원.
6.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2014).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 최종보고서』.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7. 이혜민, 박주영, 김승섭(2014). <한국 성소수자 건강연구: 체계적 문헌고찰>. 보건과 사회과학.
8. WHO Preventing Suicide- A global imperative, 2015 자살예방 백서 재인용, 중앙자살예방센터.
9. Suicide Intervention Handbook 10th, www.livingworks.net
성소수자자살예방프로젝트 '마음연결' 팀장 / 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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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19:08
기간 : 10월
이밀
내년 공연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