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中 3000만 동성애자 ‘해방의 날’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발렌타인데이는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들에게도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기념일이다’.
중국 대륙의 동성애자들이 칭런제(情人節)로 불리는 발렌타인데이(14일)를 맞아 대대적인 동성애자 ‘인권해방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중국에는 현재 동성애자가 대략 3000만명에 달하며 이중 여성 동성애자인 레즈비언이 100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억 인구로 볼때 주변에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이 가운데 2~3명이 동성 애인을 원하는 동성애자라는 얘기다.
특히 올해 중국 레즈비언들은 공개리에 전국적으로 일반 젊은 연인들과 다름없이 다양한 발렌타이데이 활동을 벌이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레즈비언들은 비록 동성간이지만 (남자)애인에게 장미와 초컬릿 전달하기, (남자) 친구와 식사하고 데이트 즐기기 등 발렌타이데이의 주요 활동을 이성 친구 사이처럼 똑같이 벌이기로 했다.
베이징 등 일부 지역의 레즈비언들은 웨딩드레스 차림의 촬영과 함께 장미 건네기, 남자 분장 패션쇼 활동 등을 전개한다.
상하이의 레즈비언들은 발렌타인데이 축하 카드를 만들어 레즈비언 전용 바에 보내고, 청두(成都)의 레즈비언들은 ‘동성애자를 이해하고 지지해주세요’라는 플랭카드를 만들어 걸기로 했다.
쿤밍(昆明)에서는 레즈비언들이 중국인 레즈비언 영화감독 스터우(石頭)를 초빙, 스터우의 여자친구와 함께 레즈비언 영화를 관람하고 즉석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배척으로 동성애자들이 전화나 인터넷으로 은밀하게 활동을 펴 왔으나 10년여만에 레즈비언 전용 바를 갖추는 등 점진적으로 공개 활동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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