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감한 걸 깜박하고는 너무 잠을 오래잤다고 깜짝 놀라서 새벽 세시반에
일어나서 회사간다고 옷을 주섬 주섬 챙겨입었다.
아! 마감했었지.
왠지 모를 우울함과 신경질에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으나 잠은 오지 않고
침대에서 뒤치락거리다가 멍한 정신으로 아침을 차려먹고는 회사로 향했다.
"잠을 못잤으니 오늘 하루는 정말 힘들겠다. 도시락은 다음 주 부터 싸면 되지 머.
오늘까지는 점심을 사먹자."
몇일전에 일하던 와중에 친구가 MSN으로 보내준 노래가 있다.
Savage Garden의 Two beds and a Coffee Machine...
이 노래를 들으며 안국역에서 내려 아침 이슬이 아침의 햇살을 분산시키는 창경궁 길을
걸어가면서, 그래도 세상엔 아직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이 나오게 하는 Html구문을 안다면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지만 모르는 탓에
모두에게 들려주지는 못하지만,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선율이 너무나 아름다운 곡이다.
너무나 좋아서 찾아본 가사는 정말 인생을 곱씹을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다.
And she takes another step
Slowly she opens the door
Check that he is sleeping
Pick up all the broken glass and furniture on the floor
Been up half the night screaming now it's time to get away
Pack up the kids in the car
Another bruise to try and hide
Another alibi to write
Another ditch in the road
You keep moving
Another stop sign
You keep moving on
And the years go by so fast
Wonder how I ever made it through
And there are children to think of
Baby's asleep in the backseat
Wonder how they'll ever make it through this living nightmare
But the mind is an amazing thing
Full of candy dreams and new toys and another cheap hotel
Two beds and a coffee machine
But they are groceries to buy
And she knows she'll have to go home
Another bruise try to hide
Another alibi to write
Another lonely highway in the black of night
But there's hope in the darkness
You know you're going to make it
Another ditch in the road
keep moving
Another stop sign
You keep moving on
And the years go by so fast
Slient fortress built to last
Wonder how I ever made it
정말 인생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서 서로 웃는 얼굴 뒤로 힘겨움과 상처를 감추고,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지만 힘들었던 어제를 뒤로 하고 어차피 오늘을 또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삶을 뒤돌아보면 정말 내가 어떻게 지금까지 잘 버티며 살아왔을까
신기하기까지도 하다. 하지만,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는 각자의 꿈, 희망이 있기에
이 어려운 싸움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것 아닐까?
노래에서 말하듯이 우리가 가는 길엔 도랑도 있고, 많은 정지신호도 있지만,
마음속에 각자 꿈꾸는 사탕가게와 새로운 장난감과, 두개의 침대와 커피머신이 있는
값싼 호텔방을 그릴 수 있기에 힘을 내서 계속 살아가야 하고,
아무리 힘들더라도, 우리가 원래 있던 속해있는 곳으로 돌아가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것 같다.
10시 이전까지만 해도 오늘이 금요일인 줄 알고, 힘든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을 하다가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옆자리의 동료에게 전해듣고는, 어찌나
기쁘던지....
약 두시간을 일하고는 오랫만에 햇볕이 남아있는 종로를 걷고, 따스한 햇살아래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동안 늘 지하철의 어두운 터널만을
보다가 햇볕을 보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는 표정도 보고,
"오늘은 지난 2주 정도 동안 못한 청소도 하고 집안 정리도 할 시간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니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어찌나 감사하게 느껴지던지....
세상을 어떻게 사느냐는 정말 자신의 마음에 달린 문제인 것 같다.
힘겨운 상황을 힘겹게만 생각하면 정말 힘이 들겠지만, 작은 것에 감사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언제나 행복할 것 같다.
내가 아무리 동네 친구들과 떨어져서 멀리 시골로 이사를 갔으면 어떤가,
목표를 같이 하던 친구들보다 덜 유명한 대학에 갔으면 어떤가,
내가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 친구들을 아주 가끔 밖에 못 보면 어떤가,
내가 다른 친구들의 반 밖에 안되는 연봉을 받으면 어떤가...
내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들이 아직 모두 살아계시고, 있는 그대로의 날 받아들여
줄 수 있는 내 인생에서 각각의 중요한 시절의 친구들이 있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고, 하루에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가족들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어찌보면 가족같고, 친구같은 동료들이 있고,
지친 몸을 눕힐 수 있는 따뜻한 나의 집이 있는데...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무리 힘들더라도 어려서부터 꾸어온 꿈을 이뤄
내가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누가 나를 보고 뭐라고 하건, 아무리 힘이 들건, 사소한 것에 감사할 줄 알면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집안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해두고, 따뜻한 햇살이 드는 내 방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며 이런 대낮에 이 글을 쓸 수 있는 내 자신의 인생이 너무나 행복하다.
어차피 월요일이면 다시 또 야근의 릴레이에 다시 참가를 해야 하겠지만,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감사하다.
작은일에 행복하고 ,,,,,괴로워하며,,,그렇게 우리 인생은 흐리지 않을까여,,,,
너무나 소중한 님의 행복을보며,,,,저또한 잠시나마 삶을 돌이켜보는군여,,,,(: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