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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올리브 채널 <셰어하우스> 김재웅씨의 커밍아웃을 축하하며

 

디자이너 김재웅씨가 올리브 채널의 셰어하우스란 방송을 통해 자신이 남성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혔다. 공동주거 프로젝트 셰어하우스1인 가구 453만 명의 시대에 같이 사는 것이 어떤 것인가란 질문에 답을 하고자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주거를 같이 하는 사람 중 한 남자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가장 극적인 효과로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있었음은 분명할 것이다. 이에 대한 아웃팅 및 제작진에 대한 논란은 우선은 접어두는 것이 좋겠다. 더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이 있어서다.

 

우리는 자신의 성적 지향을 밝힌 사람을 죄인 취급했던 이 사회의 편협함, 몰이해, 혐오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 그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준비한 마음 마음들이 무슨 의미인지 우리 사회는 진지하게 고민해야한다. 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 한지 10년이 넘은 지금에도 방송은 여전히 커밍아웃에 대해 눈물이 앞선다. 김재웅씨는 자신을 괴물처럼 여기는 주변인들의 태도와 죄인처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들이 조금씩 조금씩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방송 출연과 커밍아웃을 결정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조금 더 변화한 모습으로 우리는 그 의 커밍아웃에 답해야 옳다. 축하와 격려, 지지의 표현을 아낌없이 보여줘야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커밍아웃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성애자들의 무지에 가까운 질문에 답을 해줘야할 때가 많다. 결혼은 어떻게 할 것인지, 혼자 살 것인지, 만나는 사람은 있느냐 까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래서 커밍아웃이 또 다른 커밍아웃을 만드는 경우도 왕왕 있다. 호기심이라지만, 궁금증이라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너무 깊숙하게 원한다. 정작 자신들에게 물어보면 회피할 질문들인데도 말이다. 커밍아웃 이후 이러한 반응 때문에 커밍아웃을 불필요하게 생각하는 성소수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안타깝다. ‘셰어하우스란 프로그램에서 김재웅씨에게 그러한 질문, 상황들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그렇지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태도는 아직은 소수이기에 더욱 우리를 강하게 밝힐 수밖에 없다. 무엇인가의 눈치를 보고, 죄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다.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이므로, 남자를 만나고, 남자와 성관계를 맺고, 남자와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하면 된다.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이런 뜻이라는 것을 이제 더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그래서 김재웅씨의 커밍아웃은 더 명확하게 자리매김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재웅씨의 커밍아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뜨겁게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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