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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0호][커버스토리 '친구사이 소식지' #6] 나는 왜 소식지에 글을 쓰는가 : 소식지팀원의 변
기간 10월 

[커버스토리 '친구사이 소식지' #6]

나는 왜 소식지에 글을 쓰는가 : 소식지팀원의 변

 

 

 

 

한달에 한번, 커버스토리와 연재를 기획하고 기사를 쓴다는 것은 쉬운 노동이 아닙니다. 돈 한 푼 안 받고 이런 중노동을 매달 감내하는 소식지팀원들에게 물었습니다. 과연 여러분들에게 소식지란 어떤 것이고, 거기에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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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usai_logo.png  친구사이 소식지에 글을 쓴다는 것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글쎄요. 글을 안쓴지 오래되어서....^^;; 친구사이 소식지는 단체의 뉴스레터 치고는 컨텐츠의 허용범위(?)가 굉장히 다양하죠. 연구나 출판의 기반이 되기도 하고, 작게는 글쓴이 개인의 자력화가 되기도 하고... 그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하.

 

 

chingusai_logo.png  템플릿 웹자보 발간할 때 제일 귀찮은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글을 다 읽어야 된다는 점? 하핳 농담이구요. 못난 실력으로 거의 5년째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는데, 사실 예전에 만들던 이미지 형식의 웹자보보다는 훨씬 접근성 측면이든 뭐든 긍정적인 변화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수 잦은 성격이라서 늘 팀원들에게 검수를 요청합니다. 늘 실수가 발견되지요. ㅋㅋㅋ)

 

 

chingusai_logo.png  소식지 팀과 지보이스 팀을 겸하고 있는데, 활동을 병행하면서 느끼는 보람찬 점과 어려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추가로, 다시 소식지 연재를 시작하게 된다면 어떠한 방향으로 연재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보람찬 점은... 언론과 문화를 모두 장악하고 있다는.... 권력적... 만족감....?? (농담입니다.......ㅠㅠㅠㅠ) 요새 소식지에 글을 안 쓴 지가 오래되어서 잘 모르겠다능.... ㅎㅎ 어려운 점은... 사람들이 친구사이 소식지를 모를 때 회의감이 온다는 점... 다시 소식지에 글을 쓰게 된다면, 음.... 우아하게 시? ^^;

 

 

chingusai_logo.png  현 소식지 팀에서 가장 오래된 멤버인데, 이 활동을 오래 하면서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던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없다는 안 됨)

 

ㅋㅋ 없다... ㅋㅋㅋ
아무래도 매달 한 개씩 글을 쓰게 만들어준다는 점이 가장 좋았죠. 소식지 글마저 안 쓰게 되다보니 일상적으로 글을 전혀 안 쓰게 되더라구요. 혹시 강제로 글 쓰게 되고 싶으시다면(보세요 하도 글을 안 쓰다보니 이런 이상한 표현을!) 소식지 활동을 고려해보세요. ^^

 

 

chingusai_logo.png  템플릿 작업 때문에 초기에 고생 많이 했는데, 만약 정말 만약에 여력이 된다면, 추가하고 싶은 기능이 있나요?

 

뉴스레터 자체보다는... 지금 작업하고 있는 플랫폼이 기능적으로 불편해서 다른 플랫폼으로 이사를 가고 싶은데 여력이 없어서 못가게 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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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usai_logo.png  친구사이 소식지에 글을 쓴다는 것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소식지에 글을 쓰면서, 친구사이 내에서 제 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지보이스로 처음 친구사이에 들어왔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2년 만에 그만두고, 소식지 전 팀장이자 지보이스 짝꿍이었던 크리스 형의 추천으로 소식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소식지에 들어와 친구사이의 여러 활동들과 현장을 찾아다니며 수만 가지의 첫 경험을 겪고, 많은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친구사이의 또다른 재미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최근 터울 팀장을 만나 <김대리>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제 목소리를 내고 나니, 이제서야 친구사이 내에서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chingusai_logo.png  평범한 9to6 직장인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점들을 솔직 담백하게 서술해주고 계시는데, 앞으로 소식지에 꼭 담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돈 얘기를 꼭 써보고 싶습니다. 잘난 척 같고, 다른 이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의견을 종종 받았기에, 커뮤니티 내에서 돈에 관련한 이야기를 다룰 때면 항상 조심스러웠습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돈 이야기를 쓰겠다고 맘을 먹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이야기보다는, 현재에 제가 느끼는 돈에 대한 고민들을 써 보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지금 제가 제일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돈과 관련해서 열심히 공부 중이어서 다음 칼럼은 돈에 대해서 쓰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chingusai_logo.png  본인의 글이 어떤 사람들에게 호응이 있었으면 좋겠는지, 그래서 어떻게 글을 쓰고 있는지 궁금해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제 글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초고를 쓸 때 일부러 문장 첫 머리에 '나'라는 주어를 넣곤, 퇴고할 때 항상 빼곤 하는데, 이는 어쭙잖게 타인의 공감을 얻기보다는 저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려는 데 중점을 두고 글을 쓰려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식지의 커버스토리 주제나, 그때 있었던 구체적인 사건들을 일부러 넣곤 합니다. 물론 소식지와의 통일성을 갖추려는 것도 있지만, 읽었을 때 이 시간과 사건에 대한 저의 감정이나 생각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죠. 독자 여러분께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느낌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건 아마도 저만의 연대법인 것 같습니다. 

 

 

chingusai_logo.png  김대리 시리즈가 영상화된다면 주인공 배역은 누구인가요? ^^
 

김대리는 변요한씨처럼 유쾌하고 능글맞았으면 합니다. 변배우님은 굉장한 미남이시지만, 사실 외모만 따지고 보자면 제 이상형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요한씨를 꼽은 건, 문제를 대하는 자세와 관련되어 있는데요. 종종 주변에서 김대리 칼럼이 땍땍하다 혹은 딱딱하다는 의견을 듣곤 합니다. 심지어 실제의 제 성격과 비교하면서 말이죠. 아무래도 연재 초기에 접대에 관해서 쓴 글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만, 김대리는 우울하거나 경직되진 않았으면 합니다. 사고가 유연하고, 조바심 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야 곁에서 오래오래 머물 것만 같아서일까요? 

 


chingusai_logo.png  소식지팀에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북토크 기획회의였습니다. 팀원들이 소극적이고 진행이 지지부진하자, 터울 팀장이 우리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 듯했습니다. 그때가 인천퀴퍼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였는데, 회의 때문에 퀴퍼 참석은 못하고 트위터에서 인천퀴퍼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어떤 좌절과 무기력감에 젖어든 것 같았습니다. 그 얘기로 말미암아 소식지에서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후 회의에서는 팀원들 각자 서로의 열성(혹은 고성)을 나누게 되어, 11월 16일 금요일 오후 7시 친구사이 사정전에서 웹툰 <천국에서 열린 벽장>의 북토크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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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usai_logo.png  친구사이 소식지에 글을 쓴다는 것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잠깐이지만 생각해본다면, 친구사이 소식지에 글을 쓴다는 것은 저에게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 저에게 소식지란 지금은 연락되지 않지만 언젠가 저에게 큰 의미를 주었던 사람들에게 ‘저, 이렇게 나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형도 어디선가 열심히 살고 계시길 바랍니다.’ 라고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정말 고마웠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지금은 여러 이유로 연락이 끊긴 사람들이 어디선가 제 글을 읽게 된다면, 적어도 그 사람들에게 ‘도시’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는 ‘제니’는 저 한 사람 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희망이라고나 할까요. 둘, 저에게 소식지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기 위한 알림판입니다. 국내 도시계획학(혹은 건축학, 도시설계학)이라는 분야에서 도시공간 내 소수자에 대한 고민은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1도 없었다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워낙, 밀어버리는 걸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그렇게 제 의도가 잘 통한 걸까요? 작년 6월에 처음 글을 쓴 후로 지금까지 소식지라는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어요. 지금의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인연들이죠. 앞으로는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도 많이 됩니다.

 

 

chingusai_logo.png  글 쓰실 때 영어 문헌을 많이 참고하시는데, 자주 이용하시는 검색 플랫폼 등 영문 자료 검색 관련팁이 궁금합니다.

 

한 때, 유학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에게 외국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학문을 적어도 마음이라도 편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상상을 의미하기도 했죠. 이렇게 제가 고민을 하게 된 지점에는 한국에서 학문을 공부하는 것에 있어서 “교수님, 왜 이런 연구는 한국에서 하기 힘들까요?” 라는 저의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이 “필요가 없으니까” 혹은 “시급하지 않으니까” 정말 더 나가면 “그게 왜 문제야?” 정도의 답변 뿐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은 커져만 가고, 공부는 하고싶고 그렇게 갈팡질팡 하다가 저 나름의 도피처를 찾은 것이 영어로 써있는 연구들이었죠. 그렇게 하나, 둘 힘겹게 찾던 영어 문헌 검색 방식이 습관이 돼서 요즘에는 매주 월요일이나 금요일 즈음에 즐겨찾기에 저장해놓은 해외 학술지들의 동향을 살펴보고 있네요. 아, 지금은 어떻냐구요? 적어도 두 가지는 확신하게 된 것 같아요. 하나는, 내가 “문제”라고 정의하면 그만이라는 것. 또 하나는, 20년 뒤에는 그들이 없다는 것.

 

 

chingusai_logo.png  이 칼럼의 주제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궁금해요. 혹시 익선동의 젠트리피케이션이 시작되기 전부터도 이 현상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었나요?

 

음, 갑자기 이 칼럼의 주제가 뭘지, 갑자기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게 되네요. 내 칼럼의 주제는 불평등인가? 도시재생인가? 차별과 혐오인가? 만약 이러한 개별 주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시작점을 이야기해보자면 너무나 파편적이겠지만, 그 주제들과 겹치면서도 겹치지 않는 ‘공간’이라는 주제에 대해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라고 여쭤보신다면, 제가 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종로와 이태원이라는 장소에 ‘매주 특정 시간대에 존재하게 된 때’부터라고 설명할 수가 있을 것 같네요. 처음으로 종로에 나와 참여한 행사가 게이봉박두의 첫 행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대학교에서나 간단하게 어플을 돌려 친구와 애인을 사귀던 저에게, 게이봉박두에서 만난 수많은 게이 인파는 그 자체로 충격으로 다가올 정도였으니까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게이가 모이는 곳에 이렇게 당당하게 올 수 있는 세상이구나. 나도 겁을 조금 더 상실해도 되겠다.’ 그 이후로 공간에 관한 여러 주제에 대해 고민해보다보니, 이렇게 연구까지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아, 겁을 너무 상실했나봐요) 싶네요.

 

 

chingusai_logo.png  가족들에게 커밍한 사람이 좋다고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솔직히 이야기해보자면 끝없는 욕심같은거죠. 친구들이 그래요. 넌 욕심이 너무 많다고. 근데, 버리기가 힘드네요. 매일같이 언제 결혼할거냐고 집에서 물어보는 사람과 계속해서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

 

 

chingusai_logo.png  <서울 포 올> 연재가 끝난 뒤에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모두를 위한 서울>에 대한 연재가 끝나면, 우선 세 달정도 쉬고 싶어요(미리 허락해주세요, 팀장님). 그 후에는, 성소수자들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제 전공(나름, 공학이잖아요?)과 데이터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그 의미를 찾는 것에 집중해보고 싶네요. 음, 쉽게 표현을 해보자면 아래 두 그림을 봐볼까요. 이 그림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Fig 1. 2016년 9월 28일, 게이 데이팅 어플 Jack’d의 GPS데이터를 통해 살펴본 베이징 게이 커뮤니티의 분포>, <Fig 2. 주말 17시에서 20시 사이의 싱가포르 휴대전화 CDR(Callㅁ Detail Record)데이터의 각 셀별 표준값>에 대한 정보를 시각화한 그림입니다. 어떤 느낌인지 오시나요? 네, 저도 아직까지는 막연한 고민이라서 조금 더 생각을 다듬어보려구요. 그래도 우선 이렇게 질러 놓으면, 뭐라도 하지 않겠어요?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가상공간에서만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공간에서 인지하게 될 때, 민원, 선거, 주거공동체와 같은 지역 내 가시적인 움직임이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상상해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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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The distribution of gay community in Beijing over 28 September 2016.Bo Zhao외 3인, 2017, Visualizing the gay community in Beijing with location-based social media, Environment and Planning A, ,49(5), pp.97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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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2>. MIT senseable city lab 2018 project

 

 

chingusai_logo.png  소식지팀에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팀장인 터울을 처음으로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던 지하철’ 그리고 ‘첫 글이 발간된 후 법적인 절차에 대한 단어를 샤워를 하다가 전화로 들었던 순간’, 두 가지가 떠오르네요. 전자는 앞으로 소식지라는 곳에서 어떤 일을 해볼 수 있을까하는 상상에 기대가 차올랐던 감정이 남아있지만, 후자는 내가 쓴 글이 나를 찌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공포라는 감정이 남아있는 기억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소식지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순간들이 기억에 남겠죠? 마지막으로 다짐이자 희망을 남기자면, 저 역시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활동을 많이 남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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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usai_logo.png  친구사이 소식지에 글을 쓴다는 것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공들여 쓴 글을 다른 어느 곳보다 게이커뮤니티에 한걸음 빨리 보여드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게이커뮤니티는 그럴 만한 자격과 가치가 있는 곳이니까요. 

 

 

chingusai_logo.png  소식지는 사실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매체는 아닌데, 프로 글쟁이의 입장에서 소식지에 글을 쓸 때 다른 매체였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도 있다는 점이 아쉽지는 않았나요?
 

일단 친구사이 소식지의 글 또한 커뮤니티에 먼저 선보인 후에는, 허프포스트코리아나 다른 인쇄물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기도 합니다. 더불어 '프로 글쟁이'라면 글을 돈받고 쓰는 사람을 일컬을 텐데, 저는 고료가 있는 글과 없는 글에 드는 품은 똑같다고 생각하고, 나아가 돈받고 쓰는 글과 돈을 안받고 쓰는 글 사이에는 서로 침범할 수 없는 각각의 고유의 기능과 범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chingusai_logo.png  팀장으로서 친구사이 소식지는 어떤 매체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친구사이 소식지는 게이커뮤니티 속의 여러 이슈들을 누구보다 발빠르게 전달하고 정리하는 매체의 성격을 갖고 있고, 나아가 커뮤니티가 귀기울였으면 하는 이웃들의 이슈에도 함께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식지와 커뮤니티가 어떻게 변해갈 지는 열려 있는 문제겠지만, 당분간은 소식지의 저 성격이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hingusai_logo.png  소식지 팀장님으로서 어려운 점들이 많으실텐데, 팀원들에게 솔직하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추가로, 현 팀장으로서 '소식지 200회 특집은 어떠한 모습이었으면..' 하고 바라는게 있는지 궁금해요.
 

사실 매달 공짜로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선의로는 되지 않는 일이고, 그것을 상회하는 어떤 목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남이 만들어줄 수도, 침범할 수도 없는 일이기에, 그래서 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소식지팀원들이 누구보다 소중하고, 또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현재 유지하고 있는 창작욕을 잃지 않고, 소식지에 글을 쓰는 행위가 자신에게 오래도록 보람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뭔가를 오래 작업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중요한 일이거든요. 

 

 

chingusai_logo.png  소식지에 들어오고싶은 분들에게 바라는 점은?
 

언감생심 바라는 점은커녕, 그런 분이 있다면 제발 주저없이 저희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들어와서 고민하시죠! 

 

 

chingusai_logo.png  소식지팀에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친구사이 소식지팀의 글은 팀원이 쓰고 운영위의 재가를 거쳐 친구사이의 이름으로 나가는 글이기는 하지만, 고료가 없고 편집권이 상대적으로 넓게 부여되며 저작권이 단체에 귀속되는 일도 없습니다. 따라서 여기에 쓴 글은 기본적으로 팀원과 기고자 개인의 자산인 셈이지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면, 그렇게 공짜로 공들여 쓴 글이 별도의 출판물로 엮여 정식 계약을 맺고 책으로 나오게 됐을 때의 일입니다. 2014-15년에 썼던 '사람 사이의 터울' 칼럼은 『사랑의 조건을 묻다 : 어느 게이의 세상과 나를 향한 기록』(숨쉬는책공장, 2015)이란 단행본으로 묶여 출간되었고, '시간 사이의 터울' 칼럼의 몇몇 꼭지는 다음 두 권의 단행본 속 한 챕터의 원고와 한 편의 학술논문으로 발전되어 출판되었습니다. 
 

- 김대현, 「‘남자다움’의 안과 밖 : 1950~1970년대 한국의 비규범적 성애·성별 실천과 남성성의 위치」,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편, 『그런 남자는 없다 : 혐오사회에서 한국 남성성 질문하기』, 오월의봄, 2017.
- 김대현, 「1950~60년대 한국의 여장남자 : 낙인의 변화와 지속」,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 편, 『한뼘 한국사 : 한국사 밖의 한국사』, 푸른역사, 2018.
- 김대현, 「정신의학자 한동세(韓東世)의 문화정신의학과 여성 및 비규범적 성애·성별 배제의 성격」, 『동방학지』 183,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2018.

 

소위 연구실적이 되거나 인세가 나오는 글과, 공짜로 매달 커뮤니티를 향해 쓰는 글은,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제로섬 관계가 아니라 이렇게 서로를 돕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 때 배웠습니다. 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연구자와 소위 '프로 글쟁이'들이, 이러한 체험을 할 기회에 초대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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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usai_logo.png  친구사이 소식지에 글을 쓴다는 것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저는 뭐 사실 변변찮은 실력을 가지고 이런 말씀을 드리기 부끄럽습니다만, 만화가 지망생입니다. 넓은 곳에 발표하지는 못했지만 실제로 갈무리한 작품도 몇 가지 있고, 그 중 친구사이 소식지에 연재한 만화도 있어요. 소식지에 저의 정체성을 묻혀서 연재하는 만화는 그 전에 되도록 정체성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그렸던 만화들보다 좀 더 쉽게 그려지고, 훨씬 더 어렵게 끝납니다. 하나씩 마무리 할 때마다 저도 한 걸음 걷는 기분이에요. (그게 꼭 앞으로 걷는 건 아니겠지만) 처음엔 친구사이에서 그나마 저의 이 변변찮은 재주가 도움이 될 만한 곳이 바로 소식지라는 핑계로 소식지팀에 참여했지만, 여기에 글과 만화를 올리면서 저 스스로도 많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지는 않지만, 그냥 이 팀에서 작업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저는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chingusai_logo.png  작화나 시나리오 면에서 인상 깊게 보시거나 따라하고 싶다고 느낀 만화 작가분이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사실 닮고 싶은 분들이야 수도 없이 많아요. 그냥 이름만 열거해도 꼭두각시 서커스 후지타 카즈히로, 슬램덩크 이노우에 다케히코, 타짜 식객 허영만, 드로잉 천재 김정기, 원피스 에이치로 오다, 란마 이누야샤 다카하시 루미코, 마음의 소리 조의 영역 조석, 이끼 미생 윤태호, 짱구는 못말려 요시토 우스이, 실질객관동화 무적핑크, 세일러문 나오코 타케우치 등 제가 워낙 취향을 가리지 않고 만화를 이것저것 다 보다보니 인상 깊은 드로잉이나 시나리오를 하나씩 다 열거하면 지면이 모자라겠네요. 언감생심 저 분들 실력 근처라도 가보겠다고 마음먹은 적도 없었지만, 그대로 가져온다는 게 싫어서 처음부터 내 스타일을 만들어서 그 쪽으로 실력을 키워보자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사실 스타일로 치면 이 바닥에 레드오션이 와도 한참 전에 왔는데, 이제 와서 그런 게 가능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제가 뭐 특출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그냥 베끼지만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다가 나도 모르게 봤던 것들과 비슷한 게 나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냉정하게 저는 저 혼자서 이야기나 그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어떻게든 제가 경험한 것들이 반죽돼서 나오는 거기 때문에 아마 제가 만든 거의 모든 것들이 다 인상 깊게 본 것들을 조금씩 따라한 게 아닐까 해요.

 


chingusai_logo.png  그림을 주기적으로 제 때에 업로드 한다는 것은 실제 수입을 얻고 있는 웹툰 작가들도 매우 힘들어하는 일인데, 주기적인 업로드를 할 수 있는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분량도 적고, 한 달에 한번 채색도 하지 않고 업로드하기 때문에 사실 주기적이라고 하기는 부끄럽죠. 근데 이건 기한 내에 작업을 완료해야하는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마감이 다가오면 이상하게 초인적인 끈기와 체력이 발생... 농담이고(진담이에요.), 저는 작화에서 제가 쏟을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으려고 조절해요. 뭐 해봤자 얼마나 잘 할까 싶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의 정성을 들이다보면 금방 지치더라고요. 그렇다고 대충 그린다는 뜻은 아닌데, 힘을 좀 뺀다고 하죠. 물론,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별로 티가 안 난다는 건 함정입니다만.


 

chingusai_logo.png  본인 작품의 캐릭터 한명으로만 메신저용 이모티콘을 만든다면, 누구를 꼽고 싶나요?  

 

‘천국에서 열린 벽장’의 ‘민주’ 캐릭터요. 이 캐릭터는 약간 곱슬곱슬한 긴 금발 머리에 가슴은 여자 가슴이고 온 몸이 근육질이에요. 키도 크고 턱수염도 기르면서 치마를 입고 다니죠. 스스로는 남자라고 생각하고 남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낍니다. 제가 만든 케릭터 중에 가장 복합적인 캐릭터라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네요.


 

chingusai_logo.png  메이저 웹툰플랫폼에 진출하실 의향은? (19금?? ^^)
 

일단 실력이 부족한 건 뒤로 하고서라도, 19금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는 도저히 녹여내기 힘들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는 거 같아서 아마 안 할 거 같고요.(근데 그냥 동성애라고 딱지 붙으면 19금 붙을지도 모르겠네요.) 계획이야 가지고 있는데 실천하지 않는 공염불이라 제 의향이 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지금은 뭔가 드러나면 곤란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많이 없어졌기 때문에, 조만간에 그냥 무슨 변덕이 생겨서 턱하고 그려놓은 걸 업로드 해보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chingusai_logo.png  소식지팀에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그들도 눈물겹게 이별한다.’를 연재할 때, 어떤 분이 댓글로 제 만화가 마치 박희정 선생님 만화 같다고 극찬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굉장히 구체적으로 묘사를 해주시면서... 내 만화를 보고 이렇게까지 감동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처음 느껴봤던 순간이었어요. 나중에 오프라인에서도 그분을 한번 뵐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다 울컥하더라고요. 제가 계속 만화를 그리는 이유가 어쩌면 그런 순간을 계속 마주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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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usai_logo.png  친구사이 소식지에 글을 쓴다는 것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최근에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고 있던 차에 이렇게 소식지팀의 질문지를 받고 소식지에 글을 쓰는 의미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만남’인 것 같아요. 친구사이의 활동을 알고 후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고 계신 분들을 비롯해서 아직 친구사이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까지 소식지의 글은 열려있으니까요. 그래서 소식지에 글을 쓴다는 건 평소에 쉽게 만나지 못했던 많은 분들과 짧은 글로나마 만난다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더불어 매월 그 만남의 과정에 찾아오는 마감의 압박 역시 무시할 수 없고요.


 

chingusai_logo.png  친구사이의 활동을 담아내는 활동스케치를 쓰고 계신데요, 이 꼭지가 사무국 담당코너가 된 후에 활동하심에 있어서 변화한 점이 있으신가요?
 

우선 행동의 변화가 있다면 매월 어떤 이슈나 행사에 대해 쓸지 확인을 해야 하니 일정을 종종 점검하게 되고요, 토론회 혹은 기자회견이나 집회 현장에서도 나름 좋은 사진을 남기려고 노력하게 되었어요. 물론 기록용으로 늘 현장 사진을 찍긴 하지만 그보다는 나은 사진들을 남기려고 해요. 그리고 예전엔 다양한 인권현장이나 행사에 대해 글을 쓸 때 활동가로서 내 생각이 앞섰다면, 지금은 좀 더 이 글을 읽을 다양한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글을 풀어낼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위의 두 변화의 지점들을 활동스케치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서 늘 마감과 동시에 후회와 자기반성으로 다음 호를 기약하곤 합니다. 

 

 

chingusai_logo.png  소식지에 글을 쓰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사실 매달 마감을 하고 발행 후 반응들을 보는 매 순간순간들이 기억에 남지만, 굳이 꼽으라면 2012년에 처음 친구사이 상근자를 시작하고 나서 썼던 친구사이 적응기를 썼던 때가 기억에 남아요. 소식지에 싣는 첫 글이었고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며 길지도 않은 글을 혼자 몇 번을 썼다가 지웠다 반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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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대표 / 김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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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usai_logo.png  친구사이 소식지에 글을 쓴다는 것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저는 게이인권운동단체 활동가, 비영리 단체의 상근자로서 인권활동과 단체 활동의 이야기를 매월 1회씩 정리하고 기록하는 지극히 공적이면서, 일상적인 업무로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일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현실들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월말마다 겪는 마감의 압박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결국 이러한 일상이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chingusai_logo.png  매 회 소식지를 여는 활동보고를 집필하고 계신데요, 한달 활동을 정리해 담는 글을 매달 쓰면서 느끼시는 소회가 궁금합니다.

 

사실 매달 마감 전에 머리가 아파요. 제 개인의 기억을 쓴다기보다는 친구사이라는 단체의 활동을 정리하여 공유하는 것인데, 친구사이의 활동이 매월 새로운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순간순간 겪은 에피소드를 공유하는 것도 아닌 지극히 공적인 글이어야 하고요. 글 조회수도 신경 쓰이고요. 형식의 변화를 주거나, 내용을 조금 더 쉽게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루한 글투를 바꿔볼까 싶기도 하고. 제목에 힘을 주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사이 활동의 중요한 의미를 많은 회원들에게, 소식지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좋을지가 가장 고민하는 지점이입니다. ^^ 

 

 

chingusai_logo.png  친구사이의 활동을 담아내는 활동스케치를 쓰고 계신데요, 이 꼭지가 사무국 담당코너가 된 후에 활동하심에 있어서 변화한 점이 있으신가요?

 

스케치라고는 하지만, 스케치보다는 좀 더 세밀한 이야기를 기록해야할 현장이 있기도 하고요. 그러한 부분을 회원들이 관심있어할까 싶기도 합니다. 활동보고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잘 담아내고, 그 순간에 대한 여러 맥락이나 의견을 보태는 것도 필요하기도 합니다. 인권활동의 현장을 정리된 문장으로 잘 전달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여타 업무로 인해 제 스스로 기획 방향을 줄일 때도 있는데. 많이 아쉽지요 ㅠㅠ. 그래도 여러 댓글들이 달리면 많이 힘이 된답니다. 

 

 

chingusai_logo.png  소식지에 글을 쓰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100호라는 것이 사실 감이 오지 않아요. 매월 반복되는 일상이기도 하고 ㅋㅋ 그렇지만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00호가 이어지도록 함께 노력해온 소식지팀 팀원들이 마감을 끝내는 순간들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 역시도 활동보고, 활동스케치를 마감하는 순간들이 그러했던 것 같고요. 이 순간들이 모여 모여서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됩니다. 사실 가장 괴로운 시간이기도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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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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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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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경 2018-11-19 오후 15:55

다들 모두에게 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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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