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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중에서도 동성애자들이 많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당당히 밝혔던 홍석천(33)이 그 외에도 연예계에 많은 동성애자가 있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첫사랑’ 후속으로 10월 4일 처음 방영되는 STV 특별기획 ‘완전한 사랑’(김수현 극본· 곽영범 연출)에 캐스팅돼 촬영에 한창인 홍석천은 지난 1일 제주도 중문단지 내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와 함께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결혼한 연예인들 중에도 동성애자가 많다. 또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한 종교인 중에도 동성애자가 있다”는 말도 곁들여 충격을 주었다. 항간에 떠도는 유부남 연예인 A씨, 모델 출신 탤런트 B씨, 그리고 동성애자로 소문난 C씨 등도 그렇지 않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인터뷰 때는 실명을 거론했음).

홍석천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달 27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 아워 플레이스에서 한 뉴욕 타임스 아시아 지국장과의 인터뷰에서도 털어놓았다며 3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커밍아웃 이후의 생활 등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 인터뷰는 아직 기사화되지 않았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후 복귀하는 데 3년이나 걸린 게 좀 섭섭하다”고 운을 뗀 뒤 “커밍아웃하고 나서 미국 뉴욕으로 가서 살려고 했는데 그 때 한살 연하의 한 남자를 만났다. 그가 많은 힘이 됐다. 그 남자와는 올 2월에 헤어졌다”며 그동안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얘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커밍아웃한 것에 대해 후회가 된다”며 “커밍아웃은 자신의 선택이지 누구의 강요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00년 9월 커밍아웃한 후 그동안 방송 출연에 제약을 받아왔다. 3년여 만에 복귀하는 ‘완전한 사랑’에서는 차인표의 친구이자 동성애자인 홍승조 역을 맡았다. 친구 사이인 이승연과는 동거를 하는 사이로 나온다. 그는 “정극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입가에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황희창기자 teehee@


<연합인터뷰> 안방복귀 탤런트 홍석천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탤런트 홍석천(32)이 다음달 방송에 들어가는 SBS TV 주말드라마 '완전한 사랑'(극본 김수현 연출 곽영범)으로 커밍아웃 이후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다음은 홍석천과 주고 받은 일문일답.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했다는데.

▲아시아 지부장과 만났어요. 한국 사회가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것 같지만 동성애자인 제가 지상파 드라마에 복귀하는 걸 보면 한국 사회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취지에서 물은 것 같았어요. 저도 그렇게 느낍니다. 다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생각해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커밍아웃한 날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보통 사람들은 나한테 매우 따뜻한 마음을 보여줬어요. '개인적으로 취향이 다르다고 그렇게 당하는 건 좀 심하지 않느냐'는 반응들이었지요. 어머니들이 자식하고 같이 있다가 저와 눈길이 마주치면 '저 아저씨 탤런트야' 하고 말할 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연세 드신 택시기사분들도 '왜 TV 안 나오냐'며 혀를 차시곤 했어요. 그럴땐 우리 사회가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란 생각이 들지 않아요.

--TV 복귀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보통 사람들은 이해해주시는 것 같은데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시는 분들이 편협한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가끔 출연 섭외를 받았는데 '윗선에서 안된다'는얘기를 들었어요. 젊은 사람들은 개방된 마음을 갖고 있는데 사회 지도층은 그렇지않은 것 같아요. 물론 어떻게 보면 편협하다기보다 저를 출연시킴으로 해서 책임져야 하는 부담도 있겠구나 싶어요. 그래서 출연이 무산돼도 아무런 말씀 안 드려요.이번 드라마는 제 인생 통틀어 정말 중요해요.

--이 드라마에서 동성애자로 나오는지.

▲저와 차인표, 이승연 등 세 사람이 어릴 적부터 친구 사이로 나와요. 저는 친구들에게 커밍아웃한 인테리어 사업가 역을 맡았어요. 오랫동안 흠모해온 차인표가결혼하자 가슴 아파하는 이승연을 친구로서 위로해요. 예전의 캐릭터와는 달리 평범한 모습으로 나와요.

--연예인을 비롯한 사회유명인에도 동성애자가 많다고 말했다는데 사실인가.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모 탤런트 실명을 언급하며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있는 데 맞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세상에 밝히는 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자신들이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답한 게 오해를 산 것 같아요. 연예인이나 사회유명인 중에 누가 동성애자라는 걸 알고 있지 않습니다.

--드라마 출연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촬영 초기에 저와 관련해 동성애자 얘기가 언론에 보도돼 부담스럽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가 캐스팅돼 선후배 연기자들에게 조심스러운데, 동료들에게 부담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또 촬영을 시작한 지 2주일 정도밖에 안돼 아직 낯설어요.첫날 촬영할 땐 NG를 엄청 많이 냈지요. '내가 이렇게 연기를 못했나' 싶었다. 좋은모습, 좋은 연기 보여주고 싶습니다.

--커밍아웃 이후 네티즌 등의 비난을 많이 받았는데.

▲처음에는 인터넷 게시판 글들을 다 읽었는데 사람 마음에 너무 상처를 주는글들이 많았어요. 나의 실제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욕해도 되나 싶었습니다. 누군가를 모른다고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게 무서웠어요. 읽다가 멍해져서 눈물흘린 적도 많았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결론을 얻었지요. 차라리 읽지 말자구요.

--어려운 시기를 버티게 해준 게 있다면.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커밍아웃한 게 아니라 오래 생각한 끝에 전혀 잘못된 게 없고, 자신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일 뿐이라는용기를 얻었어요. 처음엔 너무 힘들어 해외유학도 준비했는데 '내가 당당하고 떳떳하면 언제가 기회가 오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일 때가 올거다'고 믿으며 참았지요.

--소망이 있다면.

▲궁극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습니다. 직업적으로는 연기자로서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은데 인정받고 싶어요. 그 다음에는 색다른 일에도 도전해보고 싶은데 뮤지컬에 관심이 많습니다.

--방송 이외의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는지.

▲동성애자 인권에 관한 행사들은 가능한 한 참석하고 있어요. 반전운동이나 여성, 장애인 관련 활동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커밍아웃 이전에 철이 없었다고 하면지금은 사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려 하는 편이지요.

jungwoo@yna.co.kr   연합뉴스   2003-09-03 17: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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