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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현유 기자] 국내 최초 '커밍아웃 선언' 프로그램이 전파를 탄다. 일반인 성적소수자를 주인공으로 삼아 ‘커밍아웃’ 선언 과정과 그 이후의 삶들을 그릴 예정이다.

물론 출연자는 마지막에 ‘커밍아웃’을 거부할 수도 있으며, 원치 않으면 실명과 얼굴공개는 되지 않는다.

연출을 맡은 최승준 PD는 7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민감한 내용이고 한사람의 인생이 걸린 소재여서 인간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상은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될 수준이다. 이에 대해 최 PD는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수위를 찾고 있다. 방송이 나간 후 인터넷에서 테러를 당하지 않을 수준에서 안전장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출연자들의 의지일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커밍아웃’은 최 PD가 1년 전부터 기획해왔던 프로그램으로 12회 방영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방송인으로서는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한 홍석천과 배우 정경순이 MC를 맡는다.

홍석천은 처음에 PD에게 기획안을 받아들었을 때 ‘미친 거 아니냐’는 소리가 저절로 입 밖에 나왔다고 했다.

최 PD는 “홍석천 씨는 누가 방송에 나오려 하겠느냐 아마 한명도 못 찾을 것이다고 했다. 정말 고민도 많이 했고, 인권단체나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저희는 처음듣는 이야기일지 몰라도 그 분들에게는 20~30년 고민해왔던 문제일터이고. 말할 통로를 찾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몇 몇 분은 돌려보낸 적도 있었다. 한명의 출연자가 절실했지만 이를 테면 꿈이 선생님인 한 출연자는 오히려 말렸다”며 “오랜시간 미팅을 통해 본인의 의지가 강한 분, 커밍아웃 한 후 그 고통을 견뎌낼수 있는 분만 선택했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아마 전 세계에 이런 프로그램은 처음일 것”이라며 “처음에는 프로그램을 맡기를 주저했다”고 얘기를 꺼냈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감당하기에는 고통스러운 문제고 가정 문제나 직장 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커밍아웃’ 선언 전도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성애자는 꼭 커밍아웃을 해야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본인의 선택이고, 그 이후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오히려 말리고 싶다는 입장”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정경순은 “학술적으로 게이들의 숫자가 5%가 넘는다고 한다.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위의 이야기”라며 “그 사람들이 받을 고통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데 너무 덮어두고 보려 하지 않은 것 같다.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밝은 곳에서 문제를 해결해보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고민이 될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파격적인 소재에 MC를 맡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반가웠다. 우리나라에서는 특정 소수가 굉장히 차별을 많이 받고 있다”며 “특별한 일이 아니라 꼭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인간적인 면에 기초를 둬야하고 동성애에 포인트를 맞춰선 안된다고 PD에게 누차 얘기했다”면서 “시청률이 얼마 나오건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 기획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시도될 ‘커밍아웃’이 신선한 소재로 받아들여질 지 충격으로 비칠 지는 14일 밤 자정 ‘커밍아웃’을 통해 그 여부가 갈린다.

yu@osen.co.kr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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