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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장난, 청소년 성폭력
사회 가치관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성의 과잉억압만이 최선의 대책은 아니다
2007-04-06 09:15:45 기사돌려보기인쇄하기

경기도 가평의 한 중학교에서 일과시간에 발생한 사건에 많은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들이 지난 2월부터 수차례 같은 반 급우를 교내 특별활동실과 병설 유치원의 놀이터 에서 집단 성폭행을 가했다고 한다.

성폭력은 강간, 윤간뿐 아니라 성추행, 언어적 희롱, 음란전화 등 상대방의 의사에 반(反)하여 가하는 성적 행위로 모든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 폭력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그러나 중학생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성폭력에 대하여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었다.

성윤리가 실종되어지는 사회에서 청소년들에게 성폭력은 위험한 장난쯤으로 간주되고 있을 뿐이다. 청소년들은 성인용 야한 동영상에 중독되어 스스럼없이 흉내를 내고 있다. 인터넷 중독으로 사이버 섹스에 빠지고 저급한 인터넷 문화로 성적 타락은 가속화되고 있다.

◇ 90년대의 장선우 감독의 영화 ´눈물´ 가출 청소년들의 가치관 없는 성적유희, 폭력, 이유없는 반항등이 주제가 되었던 영화

요즈음 우리 교육현장이 연일 터지는 성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잇따르고 있는 청소년 성폭력 사건에 대한 성평등의식 교육 제도화 등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그리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교육계, 시민단체, 정부가 총력을 다 할 것을 요구하였다.

21세기를 시작하면서 우리 사회는 성의 자유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방탕한 성에서 애인대행, 원 나잇 스탠드, 성매매 테마방등 새로운 성 관습들이 생겨나고 있다. 밖에서 평온하게 보이는 우리 사회의 심층구조에서는 활발하게 성의 자유화가 진행되어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원시시대에서부터 현대 사회까지 사회의 밑바닥에는 성적 자유화가 진행되어 오고 있었다. 유교적 윤리규범에 따르던 조선시대에도 사회 밑바닥의 성적 타락은 이에 못지않았다. 우리 사회의 성적 타락도 양성평등사회와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여성에 있어서 호스트바, 여성 전용 퇴폐마사지 라는 여러 형태로 성은 상품화되고 있다.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다. 부부를 교환하는 스와핑도 점점 일상화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 사이에 성도착적인 Sex를 서로 연결하는 인터넷카페도 경찰에 적발되고 있다.

이러한 성의 퇴폐는 인간성의 상실과 부패에서 비롯되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에로스라는 본능은 생물학적으로 성인인 청소년들의 가슴속에서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어떠한 이성적인 가르침으로 또한 법적인 억눌림만으로도 해결되어 질 수 없는 존재의 표현이다.

에로스에는 생명, 사랑, 쾌락이 함께 있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부추기며 함께 조화를 이룰 때라야 성은 밝아지고 건강해진다. 청소년들의 성교육에 있어서 생명과 사랑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쾌락에 대해서는 죄의식을 심어주는 성적 억압은 또 다른 후유증을 낳기 마련이다.

사회 가치관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성의 과잉억압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우리사회의 성의 진실을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성인들처럼 청소년들의 가슴속에도 분출시켜야 할 뜨거운 욕망이 있다. 이러한 뜨거운 욕망을 사회적으로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것이 문화이며 진실한 성교육이다.

청소년 성폭력에 사회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 10시간 이상의 성교육과 담당교사 연수를 강화하는 등 일선 교사들의 책임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교육계와 함께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다.

결국 청소년들의 성폭력은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과 맞물려 있다. 청소년들의 비틀어진 가치관은 높은 이혼율에 의한 가정 파괴의 문제, 사회에 만연되어있는 부정부패의 문제까지도 직면하게 된다.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성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자식이라는 생명의 끈들은 더욱 소중하다. 가정을 잘 가꾸려는 절제된 삶의 모습이 절실히 필요하다. 풍요로운 물질문명 사회에서 사랑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없이는 보다 나은 사회로의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김용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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