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title_Marine
비오는 수요일 하면 생각나는 것중엔 아마 '빨간 장미'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바로 다섯손가락이라는 밴드가 부른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이란 노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비오는 수요일, 어김없이 라디오에선 이 노래가 많이 흘러나왔다. (장미 깨나 팔렸겠군 이란 생각

이.)

국민학교 때, 아님 중학교 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다섯손가락의 인기는 만만치가 않았었다.

메인 보켤이었던 임형순(맞나?)의 인기도 좋았지만 나는 내심 서브 보컬이었던 이두헌을 흠모했었다.

그가 부른 대표적인 노래 중의 하나가 바로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이란 노래였다.


연애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을 때, 연애를 하게 되면 연인에게 이 노래처럼 낭만적인 포즈를 취하리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시간은 쫌 흘렀고

앞으로 연애를 한다해도 수요일날 비가 온다고 해서 장미를 사서 주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이런 일쯤은 가능할 것이다.

비가 온다고 술이나 한잔 하자고 꼬드겨서 '이 노래'를 안주삼아 지난 일을 들추는 행위들..

술집에서 이 노래에 버금가는 옛 노래들이 흘러나오면 짐짓  그 사람의 지난 과거를 아무렇지도 않게

들춰내려 할 것이다.


"슬픈 영화에서처럼 비내리는 거리에서 무거운 코트깃을 올려세우며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상투적이라는 것이 슬퍼보이는 것은 그것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흑흑....

아류 2003-06-12 오후 19:15

비오는 수요일에 빡센 야근...
그런 낭만이나 즐길 수 있었으면....

아류 2003-06-13 오전 07:54

그리고 비오는 목요일엔 절라 철야...ㅠ_ㅠ
낭만은 고사하고, 잠이나 잤으면....하아아아품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