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title_Marine
어제 밤......
집에 돌아와 봤더니...시큼 털털한 냄새와 함께 어지러진 집안 꼴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우 썅...룸메이트 녀석이 집안 정리를 하나도 안한 모양이다.
이 개쉑을 확 뚜드려 패버려...-_-+

어쨌든 음악 씨디를 한장 구우려고 걸어놓고는 샤워하고 다림질을 시작하는데 전화가 삐리리리~~~
이 시간에 누가 나에게 전화를...0_0a
정남이 언뉘였따~~~술마시러 나오랜다.
젠장 아까 퇴근할 떄 술 땡겼는데 그냥 전철타지 말고 종로로 갈껄....ㅠ_ㅠ
어쨌든 하던 일은 마저 해놔야지...셔츠 다림질 4장을 하고 빨래를 다 게어놓고, 내일 갈
수영가방까지 준비하고는 나갔더니...끄악....12시다.
우연히 지하철 역에 도착하니 12시 7분 막차가 와서 다행히 잡아타고는 종로에 도착하니
용일이 언뉘랑 매형이랑 정남이 언뉘랑 우아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런 저런 사는 얘기, 우리들의 앞날에 대한 얘기, 한국의 동성애 인권운동의 문제점에
대한 얘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가 얼마나 돈을 못 버냐에 관한 얘기...-_-;  (그나마 때려치라는 말들은 안해서 안 울었따. ㅡ_ㅠ)
나름대로 많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은 금새 흘러 어느새 1시를 훌쩍 넘겨버렸다.

머나먼 불광동 집까지 갔다가 종로까지 갔는데 그 시간에 자리를 접기는 너무 가슴이 아픈지라...
피곤해하는 매형은 바로 쌩까고, 집에까지 쳐들어가서 자리를 연장해 3시까지 마셨다.
겐조 사장님이 주신 Henessy XO 꼬냑을 아주 우아하게, 맥주 섞고, 인삼주 섞어가며 먹었더니
어찌나 행복하던지...
도대체 누가 나를 전날 철야한 인간이라고 하던가....

오늘 아침 정시 출근 약속을 했기에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알람도 없이 저절로 일어나서
눈을 떴더니...끄악....8시 반이었다. ㅠ_ㅠ
부랴 부랴 준비를 하다 보니, 설겆이를 안해 냄새나는 그릇들이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
설겆이 끝내고, 집에가서 반찬 싸올 반찬통들 정리하고, 대충 식탁도 쫌 닦고,
이것 저것 정리하니 헉...9시 반...좆됐따~~~~~ ㅠ_ㅠ
절라 뛰어서 지하철 타고 가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에이 어차피 늦은거 10분 늦으나 1시간 늦으나....아예 수영까지 하고 가자.  -_-a
거의 간이 배밖으로 나온것 같다.
일단 결심을 했으니 실행으로 옮겨야쥐...

자유형 20바퀴 돌고, 접영 300m 정도 연습하고 나니...11시다.
내 사수 아줌마가 날 죽이려 들겠지...-_-;

음...이미 늦은거 또 한번 뛰려하는 소심한 나의 두뇌를 잠시 재워놓고, 그냥 현대스포츠에서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느긋하게 회사에 도착하니 11시 15분인데,아니 이럴수가!!!!
아무도 안 온 것이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ㅠ_ㅠ

어쨌든 1등으로 출근해서 늦게온 사람들한테 왜 이렇게 늦게 오냐고
구박도 하고...ㅋㅋㅋ
나름대로 유쾌한 휴일 출근이 된 것 같다. ㅋㅋㅋ

근데 오늘 밤차로 집에 가야하는데 왜 비가 오냐?
낼 가족들끼리 콘도에서 고스톱이나 치라고?
머 내일 이면 멎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생각해보니 어제 여행간 멤버들이 쪼금 안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ㅋㅋㅋ 나 바쁠떄 빼놓구 놀러다니니깐 그런 불상사가 생기는 거야...ㅋㅋㅋㅋ

어쨋든 다들 오늘은 조신한 마음으로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마음을 갖고서 편히들 쉬시길 바랍니다.

차돌바우 2003-06-07 오전 10:04

헉...
자기들끼리 놀구 ㅠ.ㅠ
나두 불러주쥐~~ 흑흑흑
재철이 따라서 놀러가려다 귀찮은 마음에 집으로 걍 왔는데..
연휴의 시작인데 불러주는 사람도 없구 ㅠ.ㅠ
걍 맥주 두병을 혼자서 마셨네 ㅠ.ㅠ

날아가기 2003-06-08 오전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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