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title_Marine
잘 지내고 있는지..

술이 올라 바라본 밤 하늘엔 뜻하지 않게 보름달 비스무리한 게  떠 있었다.


넌 유난히 달의 형상에 관심이 많았었다.

항상 같은 모양을 하며 근엄한 척 떠 있는 태양엔 매력을 느낄 수 없고,

시시각각 변하는 달의 모습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며..


꽤 시간이 흘렀는데 문득, 혹은 간절히 너의 생각이 났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묻고 싶었다.

도대체 너에 대한 나의 필요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가슴 깊이 후회했다.


조금만 더 너의 언어로 이야기를 할 걸.

조금만 더 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걸.


때론 술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밤이 있다.

아류 2003-09-09 오후 17:52

어머 !언뉘 ~~~시인같애.

날아가기 2003-09-10 오전 02:06

후회가 아닌 미련이 아니길...
부디 강해지길...상대가 너의 언어를 이해하려고 노력 할 때 까지...

아류 2003-09-10 오전 02:10

아무도 내말은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애...
난 외계인이 맞나봐. 그 수많은 게이들 중에 내 짚신짝은 어디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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