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title_Marine
아류 2003-05-07 08:44:44
+2 116
어제 다음 카페 모임을 일찍 끝내고 집에 들어와서 오늘 출근할 준비를 해놓고서는 시간이
조금 남아서 예전에 다운 받아놓은 Far From Heaven을 보았다.

글쎄 우선 대략적인 내용은 미국의 중산층인 한 가정의 가장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뒤늦게 깨닫고,
부인의 헌신적인 내조와 함께 고치려고 하지만 결국은 고치지 못하고, 가정을 떠나고,
그 와중에 부인은 흑인 정원사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에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줄거리이다.

글쎄...이 영화를 보고서 느낀 점은 일단은 데니스 퀘이드가 맡은 역 자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지만
역시 잘 생겼다는 생각...
그리고 아이를 낳아서 그런지 줄리안 무어가 한니발에서의 날카로운 이미지나 쉬핑뉴스에서의
순수한 이미지를 잃어버리고, 조금은 풍만한 아줌마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이영화를 단순히 잘 생기고 이쁜 배우만 구경하는 정도로 볼 것이라면 글쎄
게시판에 글을 올릴 필요까지는 없지 않은가?

여기서 화두가 되는 두가지 주제는 20세기 초반 미국을 지탱하는 근간이 되었던 중산층 사회를 통해서
본 동성애와 인종차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지금은 흑인 시장도 나오고, 백인 아이들이 흑인 래퍼에게 열광하는 시대가 되긴 했지만,
아직도 인종 차별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 상황은 물론 우리와 같은 동성애자의 문제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다가 든 생각인데, 당시의 상황으로 봤을 때 남자 주인공이 부인과 간단히 결별하고
남자 애인과의 새 삶을 시작하는 모습이 조금은 억지 스럽게 느껴진다.
그 당시의 동성애자의 현실이라면 동성애자들에 대해 일처일부제의 결혼제도를 강요하는 지금의
한국 사회의 현실과 다름이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찌 그렇게 간단히 이혼을 하고
날아갈 수가 있는 것으로 설정을 했는지 조금은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그 시대의 그 사람들의 생활 양식까지는 모르니 잘 알 수 없지만,
여주인공이 남편에게 이혼 선고를 받고, 가장 친한 친구에게 비밀을 털어놓을 때,
친구가 주인공의 남편이 동성애자라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거부감을 느끼지 않으며 친구를
이해해주다가, 여주인공이 자신이 이 모든 비밀을 공유할 수 있었던 사람은 흑인 정원사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태도를 180도 바꾸는 모습에서 당시에는 섹슈얼리티가 갖는 이질성보다,
인종 문제가 갖는 이질성이 더 큰 문제였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 전반에서 동성애와 인종문제가 비슷한 비중으로 거론되다가 이 장면에서 그렇게 무게 중심이
바뀌는 것이 조금은 어색했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비록 두어가지의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 있지만, 나름대로 인종 문제와 동성애의 문제를 소재로
미국의 중산층 사회에 대해서 조명을 비춰본 것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음....워낙 우리 모임에 영화 전문가들이 많아서 아마추어의 견해로 본 관점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도 예상되지만, 그저 나의 영화 감상문이라고나 할까?
그저 영화를 본 느낌을  몇 자 적어놓은 것으로 가볍게 읽으면 될 것 같다.

희일이형...글구...형준이형....딴지 걸지마...-_-+

이송희일 2003-05-07 오전 09:22

날아가기 2003-05-07 오후 23:10

봤어야 딴지를 걸던 말던 하지...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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