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엇인가, 난 왜 다를까, 왜 이상할까, 달라질 순 없을까,
언젠가 달라지진 않을까
이런 이야기들을 제 안으로, 안으로 넋두리만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사람 마음이야 크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아무리 넋두리해댄들 넘칠 리 없었겠지만, 답답했나봅니다. 최근엔 이런 꿈을 꾸었습니다. 제 입 속에 이상한(무언가 촉감이 불쾌한; 돌멩이, 머리카락 같은) 것이 있어서 손가락으로 집어내는데, 구역질이 무뎌질 만큼 많이 쏟아져 나오는 그런 꿈이었습니다. 무슨 꿈인가 해서 찾아보니, 하고 싶은 말을 못할 때 그렇다고 하더군요.
어려서부터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밖의 많은 사람(부모, 친척, 친구, 새로 만나게 될)들이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까, 나를 버리진 않을까. 그래서 혼자가 되진 않을까. 그 걸 감추려고 그랬는지 더욱 밝고 바른 척, 당당한 척 하면서 자라왔던 거 같습니다. 사실 유독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했는데, 내가 혐오스럽기까지 했는데 말입니다.
나이가 찰수록, ‘나’를 외면한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만 확실해져가던 차에, 이런 감정으로는 언제고 누군가에게 말을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고백은 누구보다 어머니, 아버지께 말씀드리는 것이 나중에라도 마음 편할 거 같다고 느꼈고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최근에 깨달은 것은, 전 괴물이 아니라는 것, 저 역시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쉽게 외톨이로 남겨지지 않을 것이라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유독 성적 소수자(뭐, 다른 소수자들도 힘든 건 매한가지이지만)들이 꺼림을 받는 세상이지만, 손가락질 하는 사람을 야속해할 게 아니라는 것, 문제는 사회 분위기였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저는 유난히 사춘기가 길었던 거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막연하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여하셔서 님과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시면 본인에게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