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_보이스

title_Chorus
가람 2007-01-29 11:27:14
+9 146
뒷풀이에서 자작곡 얘기가 나오길래 지하철 타고 집에 오는 길, 연습삼아서 유치뽕짝 가사 초고를 한번 만들어 보았답니다. 맘 같아선 '안돼 안돼 이꾸이꾸이꾸요' 같은 '이꾸송'을 만들고 싶으나 천박하다는 구박을 받은지라 포기합미다.

어쨌건, 음하하 오가람의 첫 번째 작사 작품. 제목은 '피스맨'입니다. 음 어떤가요? 별로면 딴 가사 초고 또 만들어 볼게요. ㅋ


제목 : 피스맨

1.
나 어릴 적에 축구하기가 싫어서
축구공에다가 지구본을 그렸죠
검정 하양밖에 없는 세상에
온통 색칠했죠 파랑 노랑 또 초록

나 어릴 적에 패싸움 끼기 싫어서
가운데에 서서 심판을 보려했죠
규칙은 내맘대로 판정은 공정히
셋하면 내민다 가위 바위 보

(후렴)
나 어릴 적에 조금은 이상한 아이였죠
맨날 노래를 불렀죠 오- 피스 코리아!

나 지금은 피스맨, 나 지금은 피스맨
나 지금은 피스맨, 난 지금 피스맨!

2.
나 어릴적에 나쁜말 하기 싫어서
욕을 하고플 때 시원하게 소리쳤죠
야- 이 강아지야! 야- 이 송아지!
야- 이 방귀야! 야- 이 쇠똥구리!

나 어릴적에 삼팔선 긋기 싫어서
사내 아이랑 짝해달라고 했죠
통일 책상을 함께하던 그 아이는
사실은 내가 짝사랑하던 녀석

(후렴)
나 어릴 적에 조금은 이상한 아이였죠
맨날 노래를 불렀죠 오- 피스 코리아!

나 지금은 피스맨, 나 지금은 피스맨
나 지금은 피스맨, 난 지금 피스맨!

우리 다같이 피스맨, 우리 다같이 피스맨
우리 다같이 피스맨, 다같이 피스맨!

damaged..? 2007-01-29 오후 12:42

귀엽네~ ^_^ 축구, 패싸움, 욕설은 나도 공감. 짝꿍은 독한 기집애 걸리면 당했고 +ㅁ+;
(근데 난 왜 자꾸 peace 대신 piss가 생각나는 걸까...! *=.=*)

코러스보이 2007-01-29 오후 18:19

아! 이장님 악상이 떠올라요~~ 악상이~~~(박보드레풍)

피스맨이라길래 악보장님 이야긴 줄 알았네.ㅋㅋ
흑백논리, 편견에서 벗어나 "세계평화"와 화합에 이르고자 하는 가람어린이의 소망과 의지를 담은 깜찍한 가사로 보입니다. (2절을 약간 고쳐주시면 더 좋을 듯 해요. 1절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고 "야-이 강아지야~~" 등의 부분은 멜로디를 붙이기 힘들 수도 있으니까요.) 동요 풍의 멜로디를 붙이면 잘 어울릴 듯.

결론 - 가람은 오줌싸개

기즈베 2007-01-29 오후 20:21

동물원이나 여행스케치 노래 느낌과 어울릴 듯.

차돌바우 2007-01-30 오전 00:57

고무줄은 안하남?

ps : 난 고무줄, 공기놀이 못했음 ㅠ.ㅠ

nara 2007-01-30 오전 04:48

귀엽네요^^ 가람씨 이미지하고 딱임.

Norma 2007-01-30 오전 08:53

악상이..떠오를 듯 말 듯..ㅋ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마무리 되면 함 도전해 볼께요. ^^

가람 2007-01-31 오전 01:50

음. 어쨌건 조만간 가사 운영자님이랑 상의해서 고쳐놓을게요. ^^

유린아 2007-02-01 오전 03:45

가사 넘 잘지었어요 ^^ 저도 축구 농구 야구 이렇게 삼대구들을 싫어해요 ㅠㅜ

단비 2007-02-01 오후 15:27

이런 노랫말은 아래의 두가지 상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게이는 운동을 못한다]는 일반/이반의 오해/편견을 심어 줄 수 있고,
두번째는, 그런 오해나 편견으로 인해 운동을 하는 게이가 이상한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운동을 하고 싶어도 그런 오해나 편견으로 인해 제가 보아 온 어떤 게이는
운동을 접할 기회를 자의든, 타의든 포기하게 되거나 혹은 운동을 하려는 어떤 노력의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운동이란 유린아님이 말씀하신 그런 구기 종목으로 제한합니다)


실제로 이런 상황들이 연출되었던 것을 저는 여러번 경험했습니다.
하여, 게이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이런 노랫말이 담긴 노래는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추신1.
농구를 한다고 했을때 제가 들었던 말...
어머, 게이가 무슨 운동을 하니~?
난, 게이라서 그런 우아하지 못한 운동은 하지 않을거야~ 십자수나 놔야지~
상황이 이쯤되니 농구를 하고 싶었던 게이들도 마음을 접더군요.

추신2.
전 농구모임을 통해 데뷔란 걸 했고,
제가 아는 사람들은 운동을 좋아하거나 잘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농구를 비롯해서, 축구, 탁구, 배구, 당구, 배드민턴, 스키, 수영...
이런 운동 모임들은 게이 커뮤니티 내에서도 꽤나 활성화 되어있습니다.
고무줄이나, 공기, 인형 옷입히기 등의 모임보다 말이죠.(하긴, 이런 모임이 있을까도 의문이지만)


어떤 게이 집단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특성이나,
게이 한 개인의 특성을 [이반]의 특성인 것 처럼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이반 커뮤니티라 할 수 있는 "이반시티"에 가보면,
지금도 [이반은 다 그런가요?]류의 제목으로 수많은 좋류의 글들이 수없이 올라옵니다.
가령, 40대 게이에게서 좋지 못한 경험을 한 20대 게이가 글을 올렸다 칩시다.
그럼 수많은 논쟁 아니 언쟁이 오갈겁니다.
그리고 20대를 비난하는 게이들이 생겨납니다.
만약, 20대 게이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을 지닌 사람들이 가사를 쓴다면 어떤 노랫말이 나올까요?
그 게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게이에 대한 올바른 이미지가 투영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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