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_보이스

title_Chorus
호밉니다.

이제야 벅찬 감정을 가다듬고 후기를 씁니다. 사실 아직도 벅차요~!!
그래요 나 벅차..........다다 다 다다 다 다다 다 다다......

지_보이스에 들어온 것은 올 해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감히 이 말을 써도 될까만... 지금 저도 게이인생의 황금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들!!
앞으로 더 훈륭한 황금기가 계속 펼쳐지겠죠? 그러길 바라겠습니다!!

처음 지보이스에 들어올 때 두렵고 어색하고 따라가기 바빴는데,...
공연 후 다들 한 가족이 된 것 같아요. 다음에 길 가다가 만나면 꼬옥 안아줄꺼얌~

지_보이스 고맙습니다. 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호미는 <합창>을 통해 큰거 하나 배웠습니다. 같이 사는 세상.
전 단체생활을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아들 귀한 집안....
딸셋 아들하나 집안에서 막내로 오냐오냐 자라서
대학교까지 집에서 다니고
군대에서도 퇴짜맞고...
오죽하면 우리 <이사님>은 술만 마시면 우리 호미는 군대안갔다온게 제일 큰 단점이야 뭐 단체생활이 어쩌고 뭐 여기가 군대니 뭐니... 그런 말씀을 하곤 하셨죠...
처음 연습을 시작할 땐 노래 부르는 게 마냥 좋았습니다.
평일 욕쟁이 이사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무작정 지르면서 풀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지르면 그렇게 일주일을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어느날 녹음한 우리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내 목소리밖에 안 들리는 겁니다... 거기다가 계속 틀려.....혼자만 틀려.... 거듭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내 목소리를 살짝 줄이면서 다른 목소리와 <하모니>를 이루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만 가수다>하고 지르다가 다른 목소리도 들으면서 어떻게 하면 함께 예쁜 목소리가, 화음이 나올까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다른 의견과의 충돌에서, 다른이와의 불협화음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해야 할지 지_보이스를 통해 배웠습니다.... 지_보이스 감사합니다.
예..........아직도 배우고 있는 중 입니다.. 제 목소리 여전히 <크기만>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꾸벅>


아 역시.. 가족 얘길 안 쓸 수가 없군요.......
공연 후 엄마가 게이아들과의 대화에 매우 적극적으로 변신하셨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엄마보단 아빠와 대화를 많이 하는편이라....
엄무니껜 지_보이스 얘길 최근에야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일요일마다 말없이 사라지는 절 보며
"또 이상한 친구들 만나러 가는구나??" 하셨던 엄마십니다.......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거기서 내가 젤 이상하다고 ㅋㅋㅋ

처음 나 게이합창단원이라 말씀드렸을 땐 깜짝 놀라면서
게이들이 합창도 한다는 것을 참으로 요상하고 놀랍게 생각하신 것 같아요.
지휘자도 게이라는 말에 세상에 게이가 지휘도 하는구나. 기가 막혀하셨습니다.
(합창단활동도 오래하셔서 지휘자의 권위는 누구보다 잘 아십니다!!!!)
당신 아들도 게이인데...... 아들 말고 게이라곤 <홍석천>밖에 모르시는 울엄마는 우리를 어떻게 상상하고 계셨을까요?
처음엔 당황하셔서.. 공연관람도 소극적이셨던 분이 공연 후 가족모임도 참가하시고.. 다음날 나도 모르게 게시판에 후기까지 남기셨더라고요... 저도 예상치 못했던 변화였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이상한 친구들”이라고 표현하시던 분이... 우리 공연을 보시고 아들의 행복한 무대를 보시고 아들의 <예쁜친구들>을 만나고 생각이 많이 바뀌신 것 같습니다.

커밍아웃육년차!! 이렇게 큰 변화는 처음입니다. 정말 지보이스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가족과의 관계가 더 돈독해진 것 같아요.

울 엄마 뜬금없이 이런 말씀도 하세요.
“CM송 메들리는 해봤어? 그런것도 디게 잼있다~”
“너넨 몇 석 공연장에서 공연해봤어? 엄만 천석극장에서도 노래해봤다~”
우리 공연에 지대한 관심이 있으십니다. 이러다가 객원단원이나 기획단이라도 참가하실 기세십니다 크헉~

울 잘생긴 아빠...... 심지어 나보다 잘 팔렸던!! 울아부지.
아빠와의 인터뷰는 지_보이스에 들어와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인터뷰하고 동대문 가서 연습까지 하고 어찌나 두통이 심했던지......
아부지와 다시 대화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평소에 나에게도 말씀하지 않으셨던 이야기들!! 이런 기회가 아니었으면 언제 들어 봤을까요. 영선누나~ 고마워요!!!
지_보이스 덕분에 아빠와 소중한 추억 하나 만들 수 있었습니다.

공연보시고 아부지도 참 좋아하셨어요.
부모님이란 다 그러시지 않을까요? 자식이 어떤 친구들과 어울리는지? 질 좋은 친구들과 어울릴까 혹시 나쁜친구들과 어울릴까... 자식이 나이가 적든 많든 부모님은 이런 고민 항상 하실 것 같아요.
아부지는 아들이 참 질좋은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만족해 하신 듯 싶습니다.
열심히 사는 우리의 모습을 보시고 참으로 흐믓해 하셨답니닷~
그리고 저도 그 질좋은친구들에게 많은것을 배우고 있답니다!!!

아부지께서 친구들 언제 식당 놀러 오냐고 목빠지게 기다리십니다~!!!
시간되시는분들 일산 놀러오세욧!!!!

저는 그럼 12월 11일에 빠알갛게 칠해놓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내 주말 책임져!!!!! ㅠㅠ

디오 2011-11-15 오후 12:14

나도 이렇게 훈륭한 부모님은 처음 본다 ㅎㅎ 푹 쉬고 11일에 보자.

미로 2011-11-15 오후 14:00

그대와 그대의 부모님을 만날 수 있어 우리도 행복했어. 객원단원 좋다! ^0^//

goottime 2011-11-15 오후 19:39

지보이스 군대에 입대했으니... 다행이심 ㅋㅋ

테드 2011-11-15 오후 21:12

아 맞다... 일산 놀러 가기로 했는데... ㅋㅋㅋㅋ 승구 외국인한테 팔리러 가기 전에 가야 하는데

박재경 2011-11-15 오후 21:14

코잔등이 시큰해지는 구나
아버지 어머니 이메일 주소: 지나씨에게 알려주면 좋겠어... 가족모임 소식 전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

damaged..? 2011-11-15 오후 21:25

멋진 부모님, 멋진 아들... 더 없이 보기 좋고 부러운 모습이예요 ^_^b
그 이해, 긍정, 포용의 힘이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되네요. 정말 고마운 일이죠.
어머님께서 합창 선배이시니까 한 수 가르쳐주십사 말씀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ㅁ^
유명한 게이 음악가들 얘기 해드리시면 신기해하시겠네요.
(가령 줄리아드같은 데는 웬만한 남학생은 다 게이라고 하니까요 ㅋㅋ)
그리고 성량이 크니까 내년에는 호미군 독창을...?

가람 2011-11-15 오후 22:50

다리도 다치고 연애도 시작하는 와중에 ㅋㅋ 연습하느라 고생 많았어~ 내년에도 잘해보자~ ^^

블레이크 2011-11-16 오전 04:37

이젠 완전 celebrity가 된 호미엉아 ㅋㅋ 굳잡~ I'm 쏘 proud of 유! ^-^d ++

호미 Kim 2011-11-16 오전 05:31

디오형 가람형 // 고마워용~ 두분도 너무 훈륭해용~ 호호호~
미로형 // 삼거리에서 형이랑 얘기했던게 생각나네용~ 따뜻한 포옹도!!! 공연은 꼭 보러 가야지~
굿탐형 // 나 그럼 입대한거?? 항상 군대로맨스를 꿈꿨답니닷 얏호~!!!
테드형 // 승구가 요즘 몰골이 해골이에요 살좀찌워요 우리 ㅋㅋㅋ
재경형 // 엄마아빠 다 메일이 엄쓰셔서 ㅋㅋㅋ 소식있으면 제가 바루 전해드리겠습니다!!!
damaged..? // 아흑 감사합니다~!! 지_보이스때문에 요즘 부모님과 사이가 부쩍 좋아졌습니다!!
블레이크님 // 님은 빨리 공부해!!!! ㅋㅋㅋ

타리 2011-11-16 오전 06:09

아아아아아아 벅차고 젤 이상한 호미님 너무 멋져요. 게이답게 할때 그 뇌쇄적인 눈빛을 못잊는다능...... 어머니도 완전 재밌으신데, 왠지 보고 싶네요. (딴생각은 없어욧) ㅎㅎㅎ

Sander 2011-11-16 오전 09:42

고생많았어. 호미^^ 앞으로도 잘부탁해!

2011-11-16 오전 09:49

고마워요 호미형^^

HeyU 2011-11-16 오후 22:43

호미님 글 읽으니. 울컥! 하네요. 행복을 나눠 받은 느낌이에요~ 어머님 객원하시면 멋지시겠다아~ ㅎㅎ

채경완 2011-11-17 오후 19:09

호미 너무 멋지고 너무 부럽고...참 복 많이 받은 총각이란 생각이 들어...^^
고생 많았구...^^
부모님들도 너무 감사하네...
앞으로 늘 지금처럼 발랄하고 착한 호미가 되길...^^
난 경분언니야...^^

2011-11-18 오전 05:57

어머니께서도 합창을 하시니.. 서로 얘깃거리도 더 생기고 정말 부모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건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 아버님도 정말 멋지시고! 호미형 보면 커밍아웃을 해야지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실것 같아요 ㅎ 앞으로 바리톤의 성량은 호미형으로 고고 ㅋㅋ

승구. 2011-11-21 오후 2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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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