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_보이스

title_Chorus
- 쓰다보니 불필요하게 기네요... 죄송.. 스크롤의 압박예상...

안녕하세요~

2006년 지보이스 뮤직콘서트에서 감동을 뭉클뭉클 받고 온 처자입니다.

귀차니즘과 형편없는 글솜씨 때문에 후기같은것은 엄두도 못냈었는데,
너무나 멋진 공연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싶어 이렇게 자판을 두드립니다.

조금 늦게 "후회하지않아"란 영화를 보게되었고, 이송희일 감독님 홈페이지에서
지보이스 콘서트 배너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인도 공연장에 입장이 가능한 것인지 문의드리려고 오전10시경에
전화를 드렸으나   흥겨운 음악만 흘러나올뿐~
우선 공연장에 가보고, 입장이 안되면 돌아오자 판단하고
용감하게 종로로 향했습니다.

서울촌년, 수많은 인파에 휩쓸리며 뱅글뱅글 돌았으나 지오지아는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봐도
모른다는 답변이나 지오다노를 알려주시더군요.
순간, 지오다노를 지오지아로 착각하셨나보다 생각하고 열심히
걸었으나... 아무리 걸어도 올리브영은 보이질 않고...
타고난 길치... 또 길을 잃었습니다.

다시 원점인 종각으로 돌아와 스타벅스에 들어가 커피를 구입하며
종업원께 물었더니 친절히 알려주시더군요.
계산대에 초콜렛이 예쁜 초록색 리본을 달고 집어가 달라고 유혹하기에,
누군가 드려야지 생각하면서 덤으로 들고왔습니다.

한참을 헤매다 드디어 반줄에 도착!!
(아니... 도착까지만 썼는데 왜이리 길지??? 죄송 ㅡ.ㅡ)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딱일 예쁜 음식점이였습니다.  
촌년인 저는 약간의 위화감을 느끼며 4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입구에서 안내해주셨던 분, 가람님이셨나요?
조심스레 "일반인도 입장할 수 있는 건가요?" 여쭤보니 괜찮다고 하셔서 안심.
나누어주신 설문지와 예쁜 팜플렛을 받아들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공연장으로 입장.

두둥~~!!
이럴수가... 여성분이 한명도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이런!!!!!!  구석자리로 몸을 숨겨야겠다 생각하고 카메라가 서있는 외각으로
자리를 잡고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혼자 식당에서 밥먹는 것도, 혼자 영화를 보는 것도 익숙한 저이지만 그 순간만큼
누군가와 같이 올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다행히 공연시작하기 전, 대여섯분의 여성분들이 입장하시더군요.  후아~~

귀여운 가람님의 진행으로 드디어 G보이스의 역사적인 첫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짜잔~~  알록달록 무지개빛 폴라티를 입고 등장한 G-Voice.
다들 미장원에 들리신 것인지 머리에 힘이 팍팍!!  
가장 눈에 띄신 것은 분홍색 옷의 코러스 보이님!!! 표정이 다양하셔서 코러스보이님한테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물렀습니다.  
제가 가는 귀가 먹은데다, 구석에 있어서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만, 좋아하는 이의
땀냄새~ 등등 재밌게 개사하셨더군요.  
민망하셨을텐데 겨드랑이 암내를 맡으시는 모션까지~~ 우하하하, 신나게 웃었습니다.
1부는 언제들어도 맘이 따듯해지는 곡들로 선곡하셨더군요.  
ABBA메들리때는 약간의 율동까지~ 곁들여 주는 센스~~ 센스쟁이들!!
분위기 업된 상태로 1부가 순식간에 끝나고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코러스보이님은 만능 재주꾼?? 플룻을 연주하시더군요.  함께 바이올린 연주하신분...
죄송합니다...으흡..흡..쿠흑..으흐흐흐
웃으면 안되는데... 자꾸 웃음이 ....  열심히 연주하시는 모습!! 아름다웠습니다.
중간에 가람님께서 플룻과 바이올린 "묘기"라고 하셔서 더 폭소~
G보이스 분들의 멋진 하모니로 임진강과 환희에 부쳐를 색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어쩜 프로그램을 이렇게 다양하게 준비하셨는지... 감탄을 금할 수 없네요.

3부는 피아노를 무대중앙으로 옮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노르마 님과 해리포더 닮으신 G보이스 멤버분의 깜찍 발랄 명랑한 연탄곡이 따듯하게 울려퍼졌습니다.
두분이 코믹한 눈짓을 주고받으셔서 관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아~ 귀여우십니다.

가람님께서 설명하시길,
"G보이스 멤버들의 장기를 보여드릴텐데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라고 하셨는데...
코러스보이님과 글래머스하신 다른 멤버분의 뮤지컬 시카고 퍼포먼스...
까무러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금발과 망사스타킹, 짧은 치마가 어찌나 잘 어울리시던지~
요염한 표정 또한 예술이였습니다.

관객들이 두분의 춤사위에 맞춰 박수를 너무 열심히 쳐서,
(혹은 몸이 후끈 달아올라...부끄부끄) 공연장온도가 뜨겁게 상승했다는 거~~
두분은 느끼셨나요? 다들 팜플렛으로 펄럭펄럭 부채질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생삼고 싶다'는 사심이 모락모락 피어나게 만든, 깨물어 주고 싶게 귀여운...
연두빛 뚜비를 닮은 "열심히살자"님을 중심으로 여러멤버분들의 우유송이 코믹하게 개사되어 불려졌습니다. "건강한 내 입맛엔 남자 딱이야~"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았지만, 가슴근육이 있으신 분을 찾으신다구요?? 예쁜 쇄골을 가진??
발견하면 연락... 드릴께요 ^.^ " 남자 쪼아~ 남자 쪼아~ 세상에서 제일 쪼아~!"(강호동 버전)
저도 남자가 좋은데... 괜찮은 사람들은 다 임자가 있더라구요.

공연의 막바지~ 4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전에 공연준비하시는 영상물도 보았고, 벽장문을 열고 라는 아름다운 노래도 배웠습니다.  저도 음치지만 열심히 따라 불렀지요.  가사가 너무 좋았답니다.  
(가람님... 앞으로도 리듬악기만 연주하시는게... 푸흣... 가람님 덕분에 몇달치 웃음을 몰아서 웃었더니... 안면근육에 경련이...)

어두운 무대사이로 예쁜 불빛이 깜박이면서, 산타와 루돌프가 등장하였습니다.  
섹시한 산타와 루돌프들~~
"나~아~ 오늘 ~ 한가해요~~ 찡긋 >.<"  
허벅지를 섹시하게 훌는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산타와 루돌프라니~~
루돌프중에 한분, 초지일관 무표정하신게 너무 웃겼습니다.  공연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무표정하시더라구요.

캐롤메들리와 영화 시스터액트의 " I will follow him"이 신나게 불려졌습니다.  
두번째 등장하신 수녀님... 처음엔 가창력이 남다르신가 했는데, 자기만의 필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역시 노래는 "Feel"받아서 도취되어 불러야 제맛입니다.  맛깔나게 부르시더군요.

벽장문을 열고를 끝으로 모든 공연이 끝나고, 앙콜송으로 샹젤리제를 개사한 "오~ 종로3가"로 예쁜 무대가 막을 내렸습니다.
"오~ 종로3가 오~ 종로3가~"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네요.  스크린에 비춰진 종로의 모습도 너무 예뻤습니다.
평소에 보면 지저분하고 음습하다고 느껴졌을 종로의 거리가 따끈따끈하게 느껴졌답니다.

공연이 끝나고 모든분들께 꽃다발을 드리고싶었으나 준비를 못해가서...
초콜렛을 귀여운 뚜비님께 살포시 전해드리고, 지갑에 얼마없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후원금을 내고 왔답니다.  마무리는 동네 단골 멸치국수집에서 따끈한 멸치국수 한그릇 후르륵~~
그리곤 포슬포슬 내리는 예쁜 눈을 감상했습니다.  모두들 그 눈 보시면서 행복하셨죠??

G보이스분들 스스로 즐기시면서 노래하시고 연주하셔서,
그 즐거움과 행복한 느낌이 관객인 저한테까지 전해졌답니다.
무료로 좋은 공연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8월부터 고생하셨다는데, 고가의 뮤지컬이나 콘써트보다 더한 감동을 주셨답니다.  개인적으로 요 몇년간 너무 힘이 들었는데, 공연보고나서 행복이란 특별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미혼모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할 언니, 아빠라는 존재를 모르고 살아야할 조카, 믿었던 맏딸의 배신아닌 배신에 3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용서하지 못하고 계신 아버지, 조카 분유값과 기저귀값 버느라 20대 중반을 바쁘게 살아온 저 스스로에게도 왠지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12월입니다.  조울증에 시달리는 언니에게 이 예쁜 공연의 감동을 전화로나마
전해주었답니다.  "언니, 우리만 힘든게 아니잖아? 모두들 힘들텐데 예쁘게 노래하고 웃고 살더라. 행복하자구우~ ."

G코러스 여러분!! 다시 한번 멋진 공연 감사드립니다.  메리크리스마스~ !
혼자이신 분들 착하고 멋진 남자 만나시길 바래요~~


코러스보이 2006-12-18 오전 06:04

너무 감사합니다. 가슴이 뭉클... 울뻔했어요...^^ 내년에도 꼬옥 오세요.

열심히살자 2006-12-18 오전 06:15

초콜렛 정말 잘 먹었어요. 덕분에 달콤한 초콜릿을 잘나눠 먹을수 있었어요. 히히
자세하고 따듯한 후기 감사합니다. ^-^

단비 2006-12-18 오전 07:24

공연 후기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쉽지 않았을텐데 가슴 아픈 사연도 올려 주시고...
역시나 마음이 열려있는 분이란 생각이 드네요.

다음 번 공연엔 언니와 조카도 그리고 아버님도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내년엔 두루두루 댁에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공연 후 G 보이스와 스탭분들.. 그리고 객석을 채워 주신 분들과 함께
뒷풀이가 있었는데 함께 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혹 또 다시 기회가 된다면 뒷풀이에도 주저 마시고 함께해요.

그리고 후원금 감사합니다.

from 섹시산타~ ^^;;;

Norma 2006-12-18 오전 07:27

정말 감사합니다.^^

박재경 2006-12-18 오전 07:28

분명 좋은일들이 많이 일어날거예요 늘 행복하십시요 메리크리스마스
또한 복된새해를 ....... 기원해 드릴께요

가람 2006-12-18 오전 11:39

"가람님... 앞으로도 리듬악기만 연주하시는게..." 음. 명심하겠습니다. ㅋㅋ

아.. 이런 감동적인 후기를 적어주시다니. 우리 모두 화이팅이에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