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할 말 한마디씩 준비하고 만난다.
힘찬 악수를 건네지만 잡은 손은
따스하지 않다 우린
너무 빨리 움직이며 산다
더딘 대화중에도 몇번이고 호출음이 울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놀린다
자욱한 담배 연기 속 고개 숙인
우리 감추고 있는 상처는 무엇인가
나이가 들수록 상처에는 피가 나지 않고
피 없는 상처에 더욱 아파하고 있다
속엣말 한마디 없이 식은 찻잔을 비우고
몇 개비 남지 않은 구겨진 담배값처럼
적당히 힘든 모습을 서로 확인할뿐
무거운 눈인사를 나누며 뒤돌아선다
다들 상처 하나씩 가지고 만나지만 오늘도
정직한 상처로부터 우린 더욱 멀어진다.
갈수록 더욱 소중해지는 것이 아닐런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