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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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로봇 2003-11-05 05:24:41
1 2038
Derek Jarman (probably)
3:27

▶ 감청색 바다의
진주잡이 어부들
깊은 물에 씻기는
죽은 자들의 섬
산호 항구들에서는
암포라 항아리에서
쏟아진 황금이
고요한 해저의 바닥 위로
떨어져 내린다
잊혀진 배들의
펄럭이는 돛에서 불어온 미풍에 실려
깊은 곳으로부터 온
슬픈 애도의 바람에 떠밀려
우리는 그곳에 눕는다
희생된 소년들이여
영원히 잠들지어다
소금의 입술이 닿는
친절한 품속에서
차가운 대리석 손가락들이
고대의 미소를 쓰다듬는
해저의 정원 안에서
조가비 속의 울림은
끝없이 물결에 밀려 떠다니는 깊은 사랑을
속삭인다
너무도 잘생긴 그
의 냄새
아름다움의 여름 속에서
그의 발목 부분의 청바지가
내 유령 같은 시야에 축복처럼 찬다
키스해다오
입술에
눈에
시간 속에서
우리의 이름은 잊혀질 것이다
아무도 우리가 만든 작품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삶은 구름이 지나간 흔적처럼 사라질 것이고
태양의 빛줄기에
쫓기는 새벽 안개처럼
흩어질 것이다
왜냐면 우리의 시간이란 곧 스쳐가는 그림자이며
우리의 인생이란 그루터기를 꿰뚫는
불꽃처럼 지나갈 것이기에.

푸른, 제비고깔꽃을, 나는 너의 무덤 위에 놓는다.

詩/ Derek Jarman
譯/ 성문영

어제, 데릭저먼의 'blue'를 보았습니다.
에이즈로 인해 시력을 모두 잃은,
그래서 온통 푸른빛 밖에 바라볼수 없는 데릭저먼의 아픈 심정을
아름다운 나레이션으로 표현한 이 영화는,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온통 푸른 화면이었던 스크린이 데릭저먼의
삶에 대한, 죽음의 대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파랗기만 했던 화면에 하나둘식 아름다운 이미지가 저절로 덧입혀 지더군요.

계속적으로 반복되어 나오는 어떤 이들의 이름....
아마도 그건..데릭저먼의 살아오면 사랑했던 남자들이 아니었을까요...

블루, 블루.....
데릭저먼은 자신에 대한 기억들이, 영화들이 곧 쉽게 잊혀질거라...
구슬프게 읊조렸지만,
전 결코...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네요...

장금이 2003-11-05 오전 11:44

너무도 잘생긴 그
의 냄새
아름다움의 여름 속에서
그의 발목 부분의 청바지가
내 유령 같은 시야에 축복처럼 찬다

가슴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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