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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2003-10-30 19: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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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네요. 손배가압류 없어져야 합니다.

한진중 노조지회장 자살

크레인 꼭대기서 129일간 ‘외로운 투쟁’
회사 쪽의 성실한 임·단협 협상을 촉구하며 45m 높이의 대형 크레인에 올라가 129일째 홀로 고공농성을 벌이던 한진중공업 김주익(40) 노조위원장이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그동안 농성을 벌여온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사업장 85호기 크레인과 운전실 사이 계단 난간에서 김 위원장이 빨래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노조원들이 발견했다.

◇ 유서 내용=김 위원장 호주머니에서는 지난달 9일과 지난 4일 작성한 유서가 나와 오래전에 자살을 각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서에서 “이 회사에 들어온지 만 21년. 그런데 한달 기본급 105만원. 세금을 공제하고 나면 남는 것은 80몇만원인데…, 보수언론들은 입만 열면 노동조합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난리니 노동자는 다 굶어 죽어야 한단 말인가”라며 “이번 투쟁에서 우리가 패배한다면 어차피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니 나 한사람이 죽어 많은 동지들을 살릴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잘못은 자신들(회사)이 저질러 놓고 적반하장으로 우리들(노조)에게 손해배상·가압류를 하고, 노동조합을 식물노조로, 노동자를 식물인간으로 만들려 한다”며 회사 쪽을 비난했다.

한진중공업 노조 쪽은 “태풍 ‘매미’로 부산항의 대형 크레인이 부서졌을 때도 홀로 크레인 농성을 계속해온 김위원장이 자살한 것은 회사 쪽의 노조 와해와 가압류를 통한 압박 등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 노사 갈등= 회사 쪽은 지난해 노조를 상대로 7억9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조합비와 노조 간부 7명의 임금을 가압류했다.

회사 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을 동결하려다 지난 7월 부산노동청의 중재로 기본급을 월 7만5천원 인상하기로 노조와 잠정합의했으나 하룻만에 이를 파기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어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만 지난 7월치부터 인상된 임금을 지급해왔다.

김 노조위원장은 노사 협상이 어려움을 겪던 지난 6월12일부터 크레인 고공농성에 들어갔고, 노조는 △고용보장 △손해배상청구와 재산가압류 철회 △해고노동자 복직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7월22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여왔다.

회사 쪽은 노조가 파업을 풀 때까지 협상을 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 7월 중순 이후 노·사간 공식협상은 한차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회사쪽은 이달초 파업으로 30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파업 참가 노조원들을 상대로 15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크레인에 접근할 수 없도록 노조원들이 막아 그동안 노사가 대화를 할 수 없었다”며 김 위원장 자살에 대해선 “아무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가혹한 노동탄압으로 노동자를 죽음으로 모는 일이 없도록 재벌과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강력 투쟁을 예고했고, 민주노총도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전국금속노조, 부산 지역 시민·노동단체들이 참가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한겨레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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