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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인권연구소와 한국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이하 끼리끼리)가 공동으로 지난 1월부터 2개월간 실시한 레즈비언인권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서 처음 이루어진 이번 실태조사는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는 20~30대 레즈비언 5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최초로 레즈비언에 관한 양적인 자료를 구축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또한 레즈비언들이 겪고 있는 차별의 내용을 구체화 한 것을 중요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레즈비언인권연구소 연구활동가 시로씨는 “그간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동성애자에 관한 실태조사들은 레즈비언과 게이를 분리하지 않은 채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성행위에만 초점을 맞춘 조사들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레즈비언 인권운동 과제를 선정하고, 관련정책들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적인 자료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실태조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조사는 레즈비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성정체성 구성과정과 동성교제 과정 상의 특징, 차별 및 피해 경험 등 6개 항목, 총 57개 문항으로 구성돼있다.


50% 이상, “내가 레즈비언임을 부정했다”


레즈비언 정체성에 관한 조사 결과를 보면, 레즈비언 10명 중 3명 이상이 “직접적으로 동성애자에 대한 비하 발언을 들은 적이 있”으며, 10명 중 약 3명이 “레즈비언 정체성을 이유로 자해나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거나 시도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레즈비언의 50% 이상이 자신의 “레즈비언 정체성을 부정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30%가량은 “타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아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23%는 “레즈비언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약 20%는 “레즈비언인 자신이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레즈비언 정체성을 부정했다고 응답했다.


끼리끼리에 따르면 상담실로 접수되고 있는 전체 성인 내담의 24%, 전체 청소년 내담의 65% 이상이 레즈비언 정체성에 관한 내담이다. 그 중 30% 이상이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고통을 호소한다. 30대 레즈비언인 이모씨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내가 잘못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렸을 때, 같은 고민을 한 친구와 앉아서 돈을 많이 벌어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꼭 수술을 하자”고 말했었다며 씁쓸해 했다.


또 다른 30대 레즈비언인 최모씨는 “내가 살던 동네에 레즈비언 커플로 보이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동네 어른들이 손가락질을 했던 걸 기억한다”며, 레즈비언 정체성으로 고민하던 당시 그런 어른들의 반응을 보면서 더욱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 사회는 레즈비언들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혐오하도록 만들고 있다. 부정과 혐오의 밑바탕에는 레즈비언 정체성에 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과 시각이 깔려 있음이 드러난다.


10명 중 6명꼴로 '이성'과 사귄 경험 있어


실태조사에 따르면 ‘레즈비언 동성교제’에 관한 조사 결과, 레즈비언 10명 중 9명 이상이 동성교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50% 이상이 10대에, 40%가 20대 이후 처음 동성교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청소년 시기에는 동성애자가 있을 수 없다는 보수적인 종교단체들의 주장이나, 동성애는 선천적인 것이라고 주장하고자 하는 학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0대 레즈비언 이모씨는 “태어날 때부터 레즈비언이었다고 스스로를 정체화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며, “동성애자는 타고나는 것이라는 그간의 전제와 평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20대 레즈비언 박모씨는 “어렸을 때 레즈비언 정체성으로 너무 고통스러워 청소년 상담 기관에 상담을 의뢰했으나, 상담기관에서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 ‘성장 과정 중에 한번쯤 있을 수 있는 일이니 걱정하지 말고, 여자 친구와 뽀뽀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레즈비언 정모씨는 “아는 친구에게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후 고통을 나누기 위해 커밍아웃을 했는데, 기도를 하면 ‘나을 수 있다’면서 기도를 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소년 시기부터 레즈비언 정체성으로 인한 혼란기를 보내 온 국내 레즈비언들은 정체성 고민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기는커녕, 레즈비언 정체성을 부정해야 하는 이유만을 듣고 그렇게 하도록 강요 당하고 있다.


한편 레즈비언 10명 중 6명이 이성교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중 30%는 “어쩔 수 없이, 혹은 레즈비언 정체성을 부정하기 위해서” 이성교제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레즈비언들이 이성교제나 이성결혼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들은 혈연가족이나 친인척 관계에서뿐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도 끊임없이 이성교제 결혼에 관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20대 후반인 레즈비언 성모씨는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 무서워서, 지금은 직장 동료들 무서워서 이성애 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죽는 그 날까지 연기하고,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성애자 혐오범죄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


“커밍아웃할 계획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73% 가량이 “커밍아웃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 이유로 38%가 “레즈비언에 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30%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변화가 두렵기 때문에”, 그리고 23%가 “학교나 직장에서의 피해를 우려하기 때문에” 커밍아웃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레즈비언들의 공포와 우려는 레즈비언 정체성을 이유로 한 피해실태 결과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전체 설문대상인 레즈비언 561명의 23%가 “레즈비언 정체성을 이유로 한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 경험은 인간관계에서의 갈등 상황, 조직 내 불이익, 아웃팅 피해, 성폭력 피해, 금품갈취 피해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레즈비언들이 아주 가까운 지인 몇 명에게만 커밍아웃을 하고 70%가 넘는 이들이 커밍아웃 할 계획이 없음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10명 중 2~3명이 레즈비언 정체성을 원인으로 위와 같은 피해를 겪었다는 것은 놀라운 결과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 10명 중 9명 이상은 경찰이나 상담기관, 인권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한 바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레즈비언인권연구소는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인권운동의 향상을 통해 레즈비언 정체성에 관한 사회적 인식도 확대되어 나간다고 가정할 때, 커밍아웃하는 레즈비언 인구 역시 증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커밍아웃하는 레즈비언 인구의 증가는 또한 레즈비언 정체성을 이유로 하는 각종 범죄의 증가를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레즈비언인권연구소는 “레즈비언 조사는 모집단 선정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이 연구는 20대와 30대 레즈비언에게 집중해 있고, 그나마도 레즈비언 업소조차 출입을 꺼리는 다수의 레즈비언들은 제외되어 있다”고 이번 실태 조사의 한계를 밝혔다. 이어 연구소 측은 10대 레즈비언과 40대 이상의 레즈비언에 관한 실태조사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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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무지 2004.08.03 06:41
    같은 성적 소수자의 한부분으로써 어느 정도는 충분히 공감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퍼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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