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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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gly2 2004-01-13 10:32:00
+2 786
며칠 전, 요란스러운 전화벨소리에 잠을 깼다.
시계를 쳐다보니 새벽 4시...
깜짝 놀라 전화를 받아보니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동생녀석이다.
"형... 안아줘요. 너무 외로워..."
울고있었나? 술에 엄청취해 전화를 걸었나보다.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사랑하는 사람이 그만만나자고 했단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동생이 있는 곳으로 가...야 멋진 형이었겠지만, -_-;;
새벽 4시, 그것도 전날의 취기로 나 역시 비몽사몽이었던 관계로 그러지 못했다.
"형... 미안해요. 다음에 전화할께."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 그 동생을 만났다.
근데, 이 녀석이 생긋생긋 기분좋게 웃는얼굴이다.
무슨 좋은일 있냐고 물었더니, 오늘 데이트가 있단다.
"그사람이 전화해서 데이트 하자고 했어요."
내 기준에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다시 만나게 된것, 그리고 기분좋은 데이트 약속을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축하는 무슨... 사랑은 진행중인 이별인걸..."

사랑은 진행중인 이별...
아무렇지도 않은듯 내 뱉는 그 녀석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 보았다.

ugly2...

아라곤 2004-01-13 오전 10:43

음... 이건 헤어지건 아니건 '애인'을 가정한 정의군요.
저 같이 죽었다 깨어나도 평생 인기 제로의 인간들은 이렇게 사랑을 정의 내립니다.
"사랑은 이별을 가정하지 않는 수많은 이별'.... ㅠㅠ

사랑..아사음 2004-01-13 오전 11:16

"사랑은 진행중인 이별"이라... 참 정말 그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요즘 제 사랑도 그러는것 같아서.말이죠. 그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 전 제 자신에 대해 자신이 없어지거든요. 아무렇지 않는듯 웃고 있지만 정말 자신이 없어지는 내 자신이 싫어지네요. 과연 끝까지 지켜나갈수 있을런지 오늘도 수없이 되네어 보지만 그것조차도.......... 하지만 힘내야 겠죠. 힘을말이죠. 지금 컴에선 "더 준"이라는 가수가 부른 "다만" 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네요. 이 글과 맞지 않게 참 좋은 가사가 많은 데....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