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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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8 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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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추적] 동성애자 대상 비즈니스

[주간한국 2004-03-26 19:39]

1998년 X-ZONE이라는 사이트가 인터넷에 등장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동성애자 전문 사이트였다. 그러나 정통부는 이를 동성애 유해 사이트로규정, 폐쇄 조치 명령을 내렸다. 사이트 운영자는 폐쇄 조치에 법적으로대응하려 했으나 끝내 포기, 흐지부지 사라지고 말았다.당시 이 사이트를 애용했다는 한 동성애자는 “인기가 대단했다”며 “물론 선정적인 면이 없지 않았지만 동성애에 관해 많은 이들이 서로의 고민을 상담하고 조언하는 장이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회원들을 확보했다”고 회고했다.동성애자들은 온라인에서뿐만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공간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을 절감해 서울 종로에서 에이즈 퇴치 캠페인을 벌이는 등 음지에서양지로 나오려는 시도를 꾸준히 전개해 왔다. 그러나 아직도 기대에 못미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13만명에 이르는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하나 둘씩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각종 비즈니스와 서비스가 발달해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는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나 서비스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그나마 웬만하면 변태 업소로 취급되기 일쑤고, 동성애자를 관련으로 한 것은 일반 고객의 혐오와 외면을 받고 법적으로 문제시되기 십상이었다. 관련 업체들은 ‘잠수’하는 것은 당연했다.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온라인을 통한 쇼핑몰과 온ㆍ오프라인을 겸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딴생각’이다. 국내 동성애 관련 비즈니스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딴생각’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지만, 최근 동성애자 공개결혼식을 올린 이상철씨(36)가 이곳에서 여행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회사 관계자 A씨는 “일반 사람들은 ‘게이 전문 여행사’라고 하니 변태업소 취급을 하는데, 우리는 특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하나의 회사로인정 받기를 원한다”며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하나의 비즈니스임을 강조했다.물론 남성 동성애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동성애 커플을 위한 국내 여행은물론이고, 해외 여행 상품까지 마련해 놓고 있으며 여행지에서 여행 참가자 짝짓기 미팅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한다.

여행 파트를 담당하는 한 회사 관계자는 동성애 여행 프로그램에 대한 동성애자들의 호응에 대해 “해외 여행의 경우 여권과 비자를 발급 받아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신원 정보 제공이 필수”라면서 그러나 “신원 공개를 꺼리는 우리나라 동성애자들의 의식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애자 전문 사이트를 운영중인 M씨도 “아직도 국내 동성애자들은 사회적 매장을 우려해 자신의 신원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양지로 나와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지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남성 동성애자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성애자들이 신분노출을 꺼려 소비자 호응도가 낮은 편이지만, 그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틈새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잠재고객으로 인식을 넓혀가고 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