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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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2004-03-16 00:39:17
+2 767
어린애들 장난질 하는것 처럼
잘못된것들도 시간이 마구 흘러가면 곧바로 역사로 만들어지고 마는건가...?

광화문에 물결치고있는 촛불들의 결연한 열기속에는
개혁의 큰강물을 역류해 치솟아오는 보수의 추악한 욕심들을 나무라는, 정갈한 사람들의 마음이 함께 하고있다.

이것은 누구를 좋아하거나 싫어함을 표현하는 유치한 놀음이 아니다.

세상을 재단하는 잣대는 엇그제 쓰던것과 오늘 쓰는것이 달라선 안된다.
전두환이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고 정권을 잡아, 천문학적인 돈을 긁어 축재할때는 찍소리도 못하던 자들이
오히려 그불의한 세력과 결탁해서 부정하게 긁어모은 부와 권력으로 자기배를 불려오다가
지금에 와서는 개혁흐름에 손톱만한 꼬투리를 잡아서 무슨짓을 꾸미고 있느냐...는  경우밝은 저항의 숨소리 인것이다.

인류가 그렇게 오랜동안 역사를 진행 해왔으면서도
우리네 사람살이 속에는 소수자 문제를 비롯해서 개혁하고 새롭게 재조명 해내야할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그 당면한 과제를 보수의 때묻고 낡은 사고로는 도저히 불가능함 을 잘 알기때문에
지금 촛불들은 개혁에게 가해진 이 정치적 구테타를  그냥 좌시 할수없다 는 마음들 인것이다.

우리는 그동안에 많은 시위를 봐왔다.
70년대 80년대의 시위는 안정희구 라는 미화적 표현을쓰는 보수의 입장에서는 때로 볼쌍사나운것일수도 있었다.
그러나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에 들어서 있는 현재의 시위문화는 양상이 많이 바뀌어있다.
혼란이나 무질서 를 굳이 떠올릴 필요가 없이
요즘은 함부러 격앙되지 않고 성숙하게 불의에 항거하는 촛불시위 형태인것이다.

차량이 없는 광화문에서부터 촛불을 밝히고앉은 사람들은 이심전심으로  영풍문고 앞까지 이어졌다.
이 자유로운공간의 후미부분에서  말없이 촛불을 들고 서있는 개별적사람들의 표정은 한결 더 차분하다

그 와중에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다니는 노타이콤비 차림의 젊은이가 눈에 뜨였다.
핸드폰을 들고 통화하면서  촛불시위를 즐기고있는 그젊은이는
작년에 작품성이나 흥행면에서 꽤 성공을 거둔영화 "살인의추억"을 만든 봉뭐시기 라는 영화감독이다.
그는 어디서 넉살좋게도 자전거를 빌렸는지 이리저리 재밋게 타고 댕기면서  분위기를 살핀다.
어딜가도 나름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영화쟁이 다운 낭만적 익살과 배짱이 엿보여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그의 자유로운 움직임처럼, 이제 촛불시위현장은 늘 긴장감과 오버된 격앙이 단골메뉴가 아닌 시대이다.
다양한 개성을가진 존재들이 더불어 살아가야할, 보다 나은 우리사회를 만들어내기 위한 진통과정에 기꺼이 참여하면서
나름대로 자기가 즐길만한것도 놓치지않는 시대 인것이다.

급작스레  돌발한 이 부끄러운 한국정치의 잘못된 행보를 경고하기 위한 광화문의 촛불시위는 오히려  아름답다.
한국의 삐뚤어진 보수들이  추악한 정략적 의도에서 발의한 탄핵사태 앞에서 우리는 단호하게 소리친다.

이건 아니다....!
이건 절대 아니다...!

사고의 얼개가  꽉 막힌 보수들에게
우리의 당면한 민주주의 개혁과제 와 깨끗한 정치를 맡길수는 절대 없다...라고...







yesme 2004-03-16 오전 01:08

아.. 계속 느끼는 바지만, 사하라 님 글 너무 좋네요.

라이카 2004-03-16 오전 07:32

연일 광화문에 모이는 몇 만명의 인파들을 보며, 반성은 고사하더라도
부디 다른 엉뚱한 생각들은 꾸미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생긴다는 사람까지 있는것을 보니
'이건 절대 아니라'는 사하라님의 말씀에 백번 공감이 갑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