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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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4-06-17 12:37:57
+1 566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선거가 모두 끝났고, 오늘 오전 중에 오프, 온라인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용대 후보의 낙선이 예상됩니다. 주대환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답니다. '동성애는 자본주의 파행 현상'이라는 발언으로 당내 성적 소수자 모임인 붉은 이반을 비롯한 많은 동성애자들의 분노를 사서 결국 당내 낙선 운동이라는 형태로까지 그 분노가 외화되게 만든 장본인인 이용대 씨의 낙선은 이런저런 오해의 소지를 좁혔다는데 의의가 있을 겁니다.

물론 이용대 후보의 낙선이 '낙선운동'의 효과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당내 역학관계와 연합계열 내 갈등의 결과로도 언뜻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면피용 사과문에 그친 이용대 씨의 뻔뻔함, 동성애자 변태 운운했던 그 양반의 선거 참모진들의 황당함에 민노당 당원들도 적잖이 놀랐을 것이며, 붉은 이반/일반의 낙선운동의 진정성을 믿고 적잖은 당원들이 다른 후보를 지지했을 거라는 믿음을 가져봅니다. 또, 한국 최초로 동성애자 반차별금지법,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등의 공약을 첨부했던 민주노동당의 건강성을 다시 한 번 지지하고 격려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후 당사자들의 제대로 된 평가가 제출되겠지만,

1. 당직자 선거를 계기로 민주노동당 내 성적 소수자들에 관한 담론이 메인 타이틀로 논의되고 회자되어 많은 사람들의 각성을 촉구했다는 점, 이후 성 소수자 위원회라든지 당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들이 입안될 가능성.

2. 민주노동당 내 사태를 보고 역지사지해봤을 다른 정당들의 동성애자에 대한 이해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

3. 민주노동당 내 잠재적 호모포비아를 노출시켜, 비판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었다는 점.

4. 가장 중요하게는, 붉은 이반을 필두로 성 소수자들의 의회 정치 공간에 대한 참여와 개입의 가능성.

등이 거론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애자 국회의원, 홍세화 씨 관련 명사들이 퍼레이드 때 많이 오신다고 하더군요. 즐거운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채꽃 페스티발이라든지 관변 단체가 주도하지 않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제안하고 주창한 축제가 이 사회를 조금이나마 더욱 재밌고 건강하게 변모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 믿습니다.



p.s

혹여 개표 결과가 틀려질 경우에 이 글 삭제하겠습니다.

모던보이 2004-06-17 오후 20:02

주대환, 신임 정책위의장 당선

[12신]주대환 51.4% 이용대 45.9%

p.s
서버 회사에 이상이 생겨서 서너 시간 친구사이 홈피가 다운되었었습니다.
이 점 많은 양해 바랍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