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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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2004-05-10 19:12:29
+2 687
집에 있을땐 늘 켜놓는 테레비젼에서  내시선을 끄는 내용이 나온다.
어젯저녁 kbs 일요스페셜 이었는데,
가부장적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입장으로 본  이시대 가족의 또다른 모양새를 이야기 하는것이었다.

이혼한 부모 때문에 분산된 가족관계속에서 성장한 30대 글쓰는 여성이, 기존 결혼제도속의 여성의 입장에 대한 회의로
자기 혼자를 가족이라고 여기는 독신의삶과,
평범한 남자와 결혼했으나, 시부모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낳지않고서 남편과 단둘이만 사는 능력있는 직장여성의
단촐한 가족형태.
그리고 젊은시절 결혼해 각기 두자녀를 낳았으나, 결국 이혼한 두 중년여성이 뒤늦게 만나 한가정을 이뤄 함께 사는삶.
이 세가지  새로운 가족형태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이었다.

나로서는 세번째의 경우가 은근히 관심이 가는 형태였다.
두여성 중  한사람은 두딸이있는 직장인으로 바깥일에 중점을둔 생활을 하고,
군대간 아들과 그아래 딸을둔 다른 한여성은 직업화가로서 집안에서 작업과 가사일에 중점을 둔 생활을 하는 가정이었는데
그여섯명의 가족은 두어른은 물론이고 청소년기를 막지날 즈음의 연령대인 아이들도 한국에서는 특이할만큼
많이 깨인 의식을 가진 태도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상호 속쓰리고 아픈구석을 보듬는 두어머니의 선택에 동의하고 적응해 나가는 아이들이 대견한것은 물론이고
기존사회에서 요구하는 남성과의 결혼생활에서 쓰디쓴 맛을 보고나서야
뒤늦게 다른형태의 가족을 구성한 두 중년여성의 용기와,  
혈연과 상관없이도 가족개념속에서,  보편적이지 못한상황에 처한 타인을 향한 서로서로의 애정이 포근하게 느껴졌다.

혹시나 세속적인 눈으로 보자면 조금 남성적인 한쪽여성의 풍모로 유추해서, 그 두여성이 그런선택을 하게 된데는  
또 다른 해석이 따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시선이 참으로 부질없고 치졸한것으로 보일만큼 그두여성은  정서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안정된 인간으로써
넉넉한 마음씀의 성숙한 가정을 꾸려 나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부모의 불행한 결별과정을 각기 아프게 거쳐왔을 네명의 자녀들을 보살피고 잘 어울려 살아가는 그 여섯사람의 가정은 사랑이란 저런모습이구나...싶게끔 사소한 일상속에 따뜻한것들이 많이 배어나왔다.

그렇다.
서서히 다양성이 드러나는 우리사회에서도 뿌리깊은 혈연중심의 가족만을 고집하는 기존관념에 서서히 틈새가 보인다.
기어이 그안에 개별성을 이입시킬수 있을만큼....
이젠 굳이 혈연이나 법적 보장과 사회적 통념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더라도, 선택적 인간관계를 기본 바탕으로한 가족형태로 살아가는것이, 비현실적 이지만은 않은세상에 다가와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사이에 상호 존중심과, 아무리 노력해도 늘 부족한 인간의 한계점에 대한 이해가 곰 삭혀진다면  
기존과 전혀 색다른 가족관계도 충분히 모색이 가능한 싯점이 아닌가....싶은 마음까지 든다.

그것이 선천적이든, 혹은 고된 삶의 결과물로서 의 개인적 선택의 문제이든 간에
딱히 그럴수밖에 없는 속내를 가진채, 현재를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부류의 엄연한 실존을 아는이 로썬
새로운 가족개념의 작은 모델을 보는것 같아서  
그 두 중년여성과 네자녀가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맑은 시냇물이 흐르듯 담담한 아름다움으로 보였다.







황무지 2004-05-11 오전 05:35

가끔 우리가 새겨 들어야 하는 인간애, 박애 주의보다 굳이 상기 시키지 않아도 되는 호기심과 닮고 닮은 탐욕의 잣대로 사람과 사람, 인간과 인간 사이를 함부로 재려고 하는 걸 보게 됨니다..

두 여성 분이 자기 자식과 남의 자식을 한 울타리에서 키우며 서로 보듬어 안고 사랑하는 모습을 동성애의 시선이 아닌 인간애로 받아 들여지는 사회가 되길 바라게 되는 군요....

라이카 2004-05-11 오전 07:32

흔히 불려지는 정상적인(?) 가족의 형태들이 대체 가족에게 보이는 으쓱함도 일종의 수적 우세에서 비롯된 권력의식이라 생각됩니다. 보지 못했는데 인터넷으로라도 한번 챙겨 볼만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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