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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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리+ 2004-07-17 02:07:28
+0 597
안녕하세요.
에이즈 인권모임 나누리+ 입니다.
나누리+는 지금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에이즈 대회에 참가 중입니다.

대회 소식을 시민의 신문에 연재하고 있는데 관심있으신 분들이 보다 많이 접하실 수 있도록
이 곳에도 기사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기사입니다.


세계AIDS대회 개막, 활동가들 반대시위

"'모두를 위한 접근'이 아니다" 구호외치며 행진
    나누리,"에이즈 예방에는 인색 한국정부 이라크엔 파병" 비난 시위
     부시 미 대통령 비난 쏟아져
  

제15차 세계에이즈대회가 태국 방콕에서 11일 오후 7시 태국 탁신총리와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를 위한 접근Access for All'이라는 테마와 함께 개막되었다.

개막연설에서 탁신 총리는 5백만 달러를 향후 5년동안 에이즈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하겠다고 공약하며 다른 모든 정치지도자들에게 에이즈 치료제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할 것을 촉구하였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개막연설은 조금 더 비판적이었다. 그는 에이즈문제에 국제사회가 충분히 대처해 오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특히 여성들의 에이즈 감염 확산이 심각한 상태라고 경고하였다.

그는 가난과 폭력과 착취가 여성을 에이즈로 몰아넣는 주범이라고 규정하며 지구상의 삼분의 일 국가들이 사실상 여성에 대한 예방과 보살핌에 대한 정책이 없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면서 에이즈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쉽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하였다. 이것은 이번 15차 세계에이즈대회에 맞춰 열릴 예정이던 에이즈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정치 지도자들의 해결 의지 부재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브라질,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등 에이즈 확산이 국가적 위기인 국가의 정상들조차도 우간다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바쁜 일정을 핑계로 참석불가를 통보해온 것이다.


한편 세계에이즈대회의 개막을 앞두고 민중들의 지구적 저항도 컨퍼런스 홀의 앞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참가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태국 참가자들은 일제히 이번 대회의 구호 ‘모두를 위한 접근Access for All'위에 ’거부됨Denied'라는 도장이 찍힌 T-Shirt를 입고 행진을 시작하였다. 이들은 최근 태국정부가 벌리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이 심지어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사례까지 빈번히 발생하는 등, 마약사용자들의 인권을 무참하게 유린하며  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하였다. 이들은 마약사용자들에 대한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콘돔과 카피약, 그리고 깨끗한 주사바늘’만이 에이즈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외쳤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미국과 태국의 FTA협상이 지적재산권과 대한 보다 엄격한 적용을 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음을 우려하면서 FTA협상이 중지되어야한다고 촉구하였다.


태국 참가자들의 뒤를 이어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온 감염인, 활동가들이 각양각색의 플랭카드와 깃발, 피켓 등을 들고 그 뒤를 따랐다. ‘모든 민족/국가에 치료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들은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비싼 에이즈 치료제에 의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선진국들과 에이즈 치료제를 생산하는 BMS, MSD 등 초국적제약회사들을 강력히 규탄하였다. 특히 이들은 이 선진국들과 초국적제약자본이 저개발국이 강제실시권을 발동하여 값싼 복제약을 생산, 공급하는 것을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막고 있다며 ‘복제약은 충분히 훌륭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강력히 비난하였다.


이중에서 특히 많은 비난이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쏟아졌다. 미국의 Treatment Action US단체 소속의 한 활동가는 부시는 집권하면서 300억달러를 에이즈 확산 방지와 치료에 배정하겠다고 약속하였으면서도, 정작 실제로 집행된 돈은 2억달러에 불과하다며 거짓말쟁이이자 사기꾼이라고 성토하였다. 부시를 비난하는 구호 중에는 ‘총알 한방에는 6달러, 주사는 3달러’라는 상징을 통하여 에이즈 확산 방지와 치료가 아닌 이라크 전쟁에 부시가 돈을 쏟아붓는 것을 비난하는 것도 있었다. 한편 한국에서는 HIV/AIDS 인권모임 나누리에서 7명의 활동가들이 행진에 참여하여 한국에서 준비해온 ‘Free AIDS Drug'이 쓰여진 스티커를 참가자들의 몸과 가방에 붙여주어 큰 호응을 받았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에이즈 확산 방지와 치료를 위한 지구적 연대에는 아주 인색하면서 이라크에는 군대를 파견하려고 한다며 한국정부를 비난하였다. 또한 에이즈예방법 등이 가진 반인권적 측면을 고발하면서 한국정부가 에이즈문제를 인권의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고 아시아 다른 국가의 에이즈 확산 방지 및 치료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였다.


특히 많은 참가자들의 걱정과 비난은 Global Fund 문제에 집중되었다. 활동가들은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에이즈 확산저지와 치료를 위한 이 지구적 기금마련이 각국 정부,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의 저조한 기여로 실제 성과가 미비하고, 그나마도 풀뿌리 단계까지 제대로 가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성토하였다. 한 참가자는 발언을 통하여 처음 이 펀드가 제안되었을 때 자신은 환호하며 희망을 가졌지만 지금까지 자기에게 돌아온 것은 ‘기다리라’는 말뿐이라며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느냐고 절망적인 절규를 던졌다. 심지어 WHO의 야심적인 공약 3+5, 즉 2005년까지 300만명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담당하고 있는 WHO의 책임자마저 시민사회와 민중들이 자기들에게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 이 계획은 성공할 수 없다고 발언하였다.



더 나아가 ‘등록비 120만원이 없어서 등록조차 못한’ 태국과 아시아의 다른 활동가들은 보다 더 매서운 비난과 비판을 쏟아 부었다. 태국 방콕에 근거하고 있는 Global Health에서 일하는 태국의 한 활동가는 ‘50달러도 못되는 치료비도 감당 못하는 태국 감염인에게 1000달러를 내고 등록을 하라는 것은 넌센스’라며 'Access for All'은 컨퍼런스 자체에서부터 봉쇄되고 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한국의 나누리+의 한 활동가 역시 각 호텔에서 컨퍼런스 홀까지 오는 무료 셔틀버스는 질레드사에서, 참가자들을 위한 가방과 명찰은 BMS에서, 그리고 양성반응자와 환자들의 모임과 공짜 점심은 GSK에서 제공되었다며, 그러나 감염인들이 바라는 것은 공짜 점심과 공짜 셔틀버스가 아니라 ‘공짜 에이즈 치료제’라고 역설하였다. 등록비를 내지 못해 컨퍼런스장에 입장조차 할 수 없는 활동가들과 감염인들은 대회 기간내내 대회장소에 따로 제공된 곳에  Global Village를 운영, ‘지구적 정책에 대한 민중들의 답변’이라는 형태로 인권, WHO, FTA 등에 대한 독립 포럼과 어린이들, 여성들, 소수부족들 등의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한 증언을 개최한다.

                                                                                             태국 방콕=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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