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2004-07-21 05:41:14
+0 595
‘계집애 같은 사람들’‘어린애같이 군다’ 막말

[조선일보 이자연 기자] 할리우드 스타 출신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17일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하며 ‘계집애…’라는 여성 비하적인 표현을 써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18일에도 의회 내 반대파를 지칭해 “어린애같이 군다”며 비난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슈워제네거는 이날 스톡턴에서 예산안 통과를 지체하고 있는 의회내 반대파들을 비난하며 “소송전문 변호사, 노조, 기타 ‘특수한 이해관계’가 앨라배마 진드기들(Alabama ticks)처럼 의회에 들러붙어 있어 제거할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반대파를 향해 “어린애같이 군다(acting like children)”고 하는 등 비난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공화당원인 슈워제네거는 이에 앞서 17일에는 LA 온타리오의 한 쇼핑몰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하며 “그들이 ‘나는 당신들을 대표하길 원치 않고 특수 이해관계나 노조, 변호사를 대변하길 원한다’고 여러분 앞에 고백할 배짱이 없다면, 나는 그들을 ‘계집애 같은 사람들(girly-men)’이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계집애…’ 표현은 원래 심야 TV쇼 ‘새터데이나잇 라이브’에서 코미디언들이 슈워제네거를 비꼬기 위해 오스트리아 억양과 근육질 분장을 하고 나와 근육질이 아닌 사람들을 비웃으며 한 표현인데, 슈워제네거가 실제로 따라한 셈이다.

그는 또 자신의 출연작 제목(Terminator2-Judgement day)에 빗대 “여러분 모두 11월 2일 투표로 그들을 몰아내길 바랍니다. 그 날은 ‘심판의 날’(Judgement day)이 될 것이고 당신들은 터미네이터(끝장을 내는 사람)들입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슈워제네거는 이 같은 과격한 발언으로 민주당과 여성단체, 동성애단체 등으로부터 ‘남녀차별주의자’이자 ‘동성애혐오주의자’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당원인 패비언 누네즈 하원의장은 “지금 의원들을 끝장내겠다는 거냐”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자연기자 achim@chosun.com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