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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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1 05: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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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프레시안

파병철회, 국회가 못한다면 국민의 힘으로 해낸다

민주노동당 파병 반대 무기한 거리농성 돌입

그동안 국회에서의 파병저지 활동에 당력을 모아온 민주노동당이 이제 ‘국민의 힘’으로 파병을 저지하겠다며 국회를 박차고 거리로 나섰다. 이러한 행동은 지난 임시국회에서 이라크 추가파병 재검토 결의안의 본회의 상정이 결국 불발로 끝나면서 추가파병이 사실상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은 즉각 임시국회 소집하라”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와 10명의 의원단, 최고위원 등 민주노동당 지도부 전원은 20일 광화문 시민공원에 천막 농성장을 차리고 ‘파병 철회를 위한 무기한 거리 농성’에 돌입했다.



△ 민주노동당은 20일 광화문 시민공원에 천막 농성장을 차리고 ‘파병 철회를 위한 무기한 거리 농성’에 돌입했다. ⓒ 프로메테우스 양희석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은 이라크 전쟁이 “명백한 범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을 이유로 전쟁에 동참하려는 노무현 정부의 친미사대주의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광화문을 중심으로 파병철회를 위한 범국민적 함성을 모아내는 데 사활을 걸겠다”고 이번 농성의 의의를 밝혔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의원들이 파병재검토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국회를 폐회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라크 파병 강행에 따라 국가안위가 중대 기로에 서 있음을 직시하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즉각 임시국회를 소집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절박한 민생과제가 있는 현장에 국회의원이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는 정치”라며 “이라크 파병 철회 없이 어떤 개혁도 민주화도 있을 수 없는 만큼 민주노동당은 파병 저지를 당면한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말로 단단한 결의를 밝혔다.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하는 사람이 예수, 여러분이 바로 예수입니다”

기자회견 직후 농성에 참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지도부 및 당원들을 중심으로 간단한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 프로메테우스 양희석

결의대회 연대사를 위해 나온 황종렬 목사는 “이번 전쟁을 21세기 십자군 전쟁이라고 한다. 유일신앙의 이름으로 민중을 억압하고 탄압했던 굴욕의 역사가 기독교의 역사”라며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미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황종렬 목사는 이번 전쟁은 “제국주의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진보적 종교인이 막지 않으면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던 맑스의 비판을 종교 스스로가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종교인이 나서서 파병을 몸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황종렬 목사는 마지막으로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하는 사람이 예수”라며 “따라서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야말로 바로 예수”라고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이들을 극찬해 참석자들의 감사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24일 파병철회 범국민대회 전 당력 집중한다

민주노동당은 오늘 광화문 농성을 기점으로 잦아들고 있는 파병반대 국민여론 확산에 불을 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주노동당 지도부를 비롯한 농성단은 매일 아침, 점심, 저녁마다 대시민 선전전을 벌이고 매일 밤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촛불집회에 당력을 총동원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에 앞서 24일 파병철회 범국민대회에 전국의 당원이 총집결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갈 예정이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