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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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2004-05-06 07:25:21
+1 746
어제 후원의 밤에 갔었습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워주고 있었고, 저도 오래 간만에 늦게까지 자리를 함께 하다 이른 아침무렵 집에 들어 올 수 있었습니다.

어제 어떤 남자와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같이 영화 한 번 본 거로 내 맘에 파문을 일으키고 그리고 또 쓰린 속을 달래며 뒤돌아 서야 했던 남자였습니다.

몇 번 아니 종종 그 남자와 마주 쳤었지만 난 애써 그와의 시선 마주치기조차 거부했었고,

그도 나도 천천히 서로의 존재를 무시하며 모르는 타인처럼 스쳐 지나가고 했는 데..

그가 어제 후원의 밤에 오게 되었고 술김에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좋은 사랑이 되길 바랬어요..
그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너무 빨리 앞서 가더군요...
그래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 였을 거예요..
.. 저도 힘들었습니다, 아직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내가..  사랑은 할 수 없더군요..

그리고 잠시잠깐 불안한 미래와 힘든 생활에 한숨이 있었고, 댄싱 보이들의 출연으로 이야기는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사랑은 언제나 미완성일 것만 같습니다..

전에 한 남자에게서도 혼자 앞으로 달려 간다는 ..

그래서 천천히 시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경고와 함께 퇴자를 맞은 기억이 있는 데 똑같은 이야기를 듣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제 사랑의 방식에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남겨진 이야기

제 나이 서른 중반에 가까운 나이..

내가 니 나이땐 않그랬다~ 열심히 좋아하고 사랑하려 애썼다~ .. 말해준 누구누구형처럼은 못되려나 봅니다.

이미 제 사랑은 제 손을 떠나 버렸는 지 .. 느껴지지 않는 군요..

이대로라면 ... 누가 다가오든 .. 누가 곁에 있든 .. 나와 상관 없는 타인 일 뿐일 것 같습니다..

더는.. 나와 상관없는 타인의 행복을 .. 더는 바라보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어글리 2004-05-06 오전 09:39

사랑의 방식에 정답이 있을까요?
열심히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어제 기분좋게 몸 흔드시더군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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