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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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 미모 2004-11-16 07:15:39
+6 825




아이다호 (My Own Private Idaho, 1991)


1993년 이맘 때쯤 비디오방에서 본 아이다호. 막 영화를 시작해야겠단 생각이 목구멍에 걸린 음식처럼 나를 옥죄고 있던 그때. 혼자 이 영화를 보고 가슴이 먹먹해져 밖에 나와 한참 동안 거리를 쏘다녔던 기억. 리버 피닉스 최고의 영화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룻밤'이지만, '아이다호'의 그 길끝 배경으로 쓰러지던 리버 피닉스의 기면발작증은 평생을 따라다닐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역시나 1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지평선에 걸린 소실점 부재의 길만 봐도 속이 울렁거리며 리버 피닉스의 기면발작증이 생각나곤 한다.

길의 이미지가 가장 근사했던 이 영화. 골방에 갇혀 길의 이미지를 몽상하는 지하생활자의 음습한 상상력은 늘 이렇게 상투적이다.

나중에 잘린 7분 여만 골라서 다시 영화를 보았다. 리버 피닉스가 직접 찍었다는 그 8미리 분량. 리버 피닉스는 멋진 친구.

'엘리펀트로' 다시 예전 독립영화 감수성으로 모처럼 귀환한 구스 반 산트, 반가웠다.


"내 마음의 고향은
잠깐 잠든새에나 볼 수 있는 너무나 먼 이상향이다."
"나는 길의 감식가야. 한 번 지나간 길은 절대로 잊지 않아.
내 평생 길을 맛볼거야.
이 길은 끝이 없어.
세상의 끝, 어디라도 갈 수 있어."
"모든 것으로부터 멀리 떠나는건 정말 기분이 좋아.
내가 집을 떠날 때 하녀는 내가 어디로 가는건지 물어봐.
그럼 난 이렇게 대답하지."

"Wherever. Whatever. Have a nice day."


아이다호 OST : Eddy Arnold | Cattle Call






기면발작증을 가진 청년을 주인공으로 동성애와 우정을 다룬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독립 영화. 1978년에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자전적 요소를 넣어가면서 쓴 오리지날 각본을 기초로, 'I Love You To Death'를 촬영 중이었던 리버 피닉스에게(감독은 리버의 팬이었다) 각본이 보내어져 왔다. 구스는 처음에 이 역을 실제의 남창에게 연기시키려 했지만 객관성을 잃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배우로 결정했다고 한다.

리버는 고민하고 있었다. 기획이 세워져 각본이 보내져 왔을 때 게이 역이라는 문제로 일단은 거절해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개월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I Love You To Death'에서 친해진 키아누 리브스에게 각본을 보이며 공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키아누가 한마디로 동의하자 결국 출연하게 되었다는 뒷얘기가 있다. 리버는 기면발작증(긴장하면 잠들어 버리는 병)의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구스의 친구인, 같은 병을 가진 사람과 함께 며칠을 지내며 관찰하고 연기했다. 영화 속에서, 인서트 된 작은 아이(마이크)와 모친이 비치는 8미리 영상은 리버 자신이 촬영하는 등, 최소 인원으로 찍은 인디펜던트(독립계)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 자신의 의견도 많이 받아들여졌다.

성인용 필름이 국내에서 청소년용으로 둔갑했던 경우의 영화이다. 남성끼리의 섹스 장면, 리버 피닉스의 발작증 등 7여 분이 삭제되었다. [네이버 영화 중에서]

2004-11-16 오전 08:15

갑자기 내맘속에서 잠자고 있던 무언가가 다시 꿈틀대는거같습니다.
리버피닉스에서 정은임이 떠오르고 허공에의 질주며 그리고 저역시좋아라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하룻밤까지..(저도 리버영화중 그 영화를 젤 좋아합니다.거기 나오는 리브타일러도 이쁘게보일만큼..)
아무튼 이 노래를 들으니 갑자기 멍해지고 나른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꼐속 이노래만 듣고싶네요.아 정말 기분좋습니다.^^

2004-11-16 오전 08:17

아~리브타일러가 아니라 무슨 타일러였는데.(극중이름은 로즈 구요.)
마지막에 리버가 절뚝거리는 다리로 그녀의 카페를 찾아가서 그녀를 안아주는 장면을
떠올리니 가슴이 아련~~해지네요.오늘 다시 그 영화 보고싶네요.

기즈베 2004-11-16 오전 08:49


'샌프란시스코의 하룻밤(Dogfight)'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군요..
사춘기 소녀였던 시절 주말의 명화를 통해 접한 이 영화는 아무리 비참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하룻밤 상대는 잘 골라야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그래야 추억이라도 남기에..^^
아참..리브 타일러는 아니고 릴리 타일러죠..^^

쇼킹 미모 2004-11-16 오전 09:38



사운드 트랙

Rose sings: "What Have They Done To The Rain"
http://home.tiscali.be/filip.vandyck/Sounds/rain.ram

Rose Jumps Birdlace About His Bad Habits Then Gives Him An Example When She Orders Her Meal
http://home.tiscali.be/filip.vandyck/Sounds/1.ram

기즈베, 요것아 그러니 니가 여즉 시집을 못 가는 게다. 그런 훌륭한 영화를 통해 그런 천박한 교훈이나 주워 섬기다니. 못된 것. 넌 매우 맞아얀다.

호홍,~

아이언 2004-11-16 오후 15:41

아침찍일어나, 책 좀보다가,,,,,음악들어려왔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보내시고요....
음악 참 좋다.....오늘도 행복예감...^^

쇼킹 미모 2004-11-16 오후 16:10

아이언 양, 너무 일찍 일어난 거 아니오? 아침, 찍, 일어나? 너무 야하오.
이 언니는 이 한밤을 2004 겨울을 또 솔로로 보낼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목도리를 뜨느라 꼴딱 지새웠다오. 두꺼운 돼지털과 소가죽으로 촘촘히 꼬아진 실털이라 올 솔로의 겨울도 무사히 보낼 듯 하오. 물론 눈으로는 야시시한 영화(클릭)를 보면서 말이오.

아이언-피터팬 커플에게는 목도리 대신 이것을 보내드리리다. 선물이오. 내 마음이 담겼다오.




카악~퉤!! .·´″```°³о 퉤!! .·´″```°³о 퉤!! .·´″```°³о 카악~퉤!! .·´″```°³о 퉤!! .·´″```°³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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