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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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2005-01-07 04: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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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군이 오늘 군에 입대했다.

입대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예의 그 활발하고 정신없는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부모님과 헤어지고 연병장으로 나서는 순간에는 그도 그만 얼굴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웃음으로 그를 보내시고 병사들이 모두 사라진 텅 빈 연병장을 보시고서야 눈물을 흘리시던 휘파람 군의 어머니. 그리고 그의 가족들.

부모님과 함께인 관계로 맘 놓고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촉촉한 눈과 아린 가슴으로만 표현했을 그의 애인 가람.

휘파람 군에 대한 걱정과 한 달 후면 자신이 겪게 될 일에 동병상련을 느껴 어두운 얼굴에 말이 없어진 진.


10여 년 전에 나 자신이 겪은 일이고 무수히 많은 선, 후배 동료들에게서 겪은 일이지만 도무지 이게 무슨 생 난리인지 모르겠다.

한창 하고 싶은 것 많고 고민거리 많은 나이에 무보수이다시피 한, 반 감옥 생활에 저당잡힌 그들의 청춘이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지, 그저 속상하고 답답할 뿐이다.


아무튼 휘파람 군이 이 년 여 동안 무사히 그리고 건강하게 지내다 제대하길 바란다.
그리고 맑고 건강했던 그의 심성도 다치지 않기를.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깜빡 잠이들었다가 깨어난 서울 하늘에는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노래 : Hallelujah (Jeff Buckley)


아이언 2005-01-07 오전 05:50

ㅜㅜ......바람이가 드뎌 군대입대를 했구나.....
열심히 군생활 잘하고 오렴...
사랑한다...

차돌바우 2005-01-07 오전 05:56

이런 오늘이군~~
송별회도 제대로 못해줬군 그래~
열심히 군생활 하고
휴가때 술 사주께~~~ ^^*

음성총각 2005-01-07 오전 06:34

잘 다녀오거라 감기조심하고 엄동설한에 입대를 했구나

황무지 2005-01-08 오전 06:47

에고~ 신문에 첫 신병 입대한다고 사진이 나와 있길래......
휘파람도 저 속에 있을 까.? 하고 열심히 찾아보고 하늘 한 번 쳐다본 것 같은 데....

오늘 밤 잠이나 오려나.? ... 가람이는....
힘내서 이겨내고 건강하게 있다 오거라 .. 휘파람아..... 벌써 니 녀석의 수줍은 웃음이 보고 싶구나.. ㅠㅠ

스탠바이미 2005-01-08 오후 12:51

흑흑..날씨가 좀 추워야 말이지...맨날 귀엽다고 하고서 잘해주지도 못하고...가람아 힘내라.

가람 2005-01-08 오후 13:16

음. 저야 뭐.
추워서 정말 걱정이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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