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4)
클린트 이스트우드, 힐러리 스웽크, 모간 프리먼
3월 10일 개봉
누가 뭐라든, 대단한 걸작.
노친네가 간만에 걸작을 내놓았네요. 최근작들인 '블러드 워크'나 '미스틱 리버'도 잘 만든 수작이긴 하지만 한 방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 방'에 관한 이 영화는 한 방을 가지고 있네요. (비디오로 바로 출시된 걸작 '스페이스 카우보이'도 감상하시길).
76살의 이 늙은 거장은 이제는 완연히 사색가가 된 모양입니다. 늙을수록 더 영화 맛이 깊어지고 있는 신기를 발휘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저렇게 늙어가면서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부럽고, 존경스럽고 그렇습니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주목을 받았다가 졸작들 속으로 서서히 용해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받았던 '힐러리 스웽크'의 힘을 다시 한 번 재발견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이들의 스포츠라는 권투. 아마도 마틴 스콜세지의 '레이징 불'과 더불어 좋은 영화로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P.S
전 지금 숲속에 유폐되고 말았어요. 잠자고 있는 건 아니지만, 왕자는 기다려요.
훔친 키스를 저에게 장물로 팔아도 살 용의가 있습니다.
2월 월례회의 잘 치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