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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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문 2005-03-17 22:53:58
+0 561








파병한다고?









어느 슬픈 영혼 있어



이 밤 이토록 섧게 울고 있느냐



어느 사무친 통곡의 영혼이기에



이토록 잠 못들게 흔들어 깨우느냐




요셉 이냐? 아부다비 냐?



아니 아니,


미제 폭탄에 꽃잎처럼 찢겨져 떨어진



너희 어린 영혼들이냐?



가지마라, 보내지 마라,

'

보내라' 고 소리치지 말아라




가난이 대물림된다고,



'그건 죄악' 이라고



그 늬가 나불댄다더냐




침략을, 학살을,



그걸 도와 나서는 용병을 대물림 하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죄악이다



참을 수 없는 치욕이다




30년 전,



듣기만 해도 치를 떨었던,



순결한 사이공의 흰옷을 발기발기 찢었던,



그 '따이한' 의 더러운 이름을,



이제 저, 열사와 석유의 땅 이랔에서,



너희들의 아들 딸들에게 물려주지 말아라



더 이상은,




침략은 또다른 항전을



학살은 또다른 살육을



배반은 돌이킬 수 없는 증오를 낳나니...




하여,



침략과 식민의 용병은,



길가에 나뒹구는 한갓 더러운 휴지뭉치만도 못하나니...




그 땅 주인 이랔 원주민들이 원치 않으니...



생명줄 수 없나니 사랑줄 수 없나니



결코, 없나니...




엉클 샘이 부르면 억지미소 지으며 달려가는 슬픈 'easy man' 이여!



부끄러운 우리의 가장이여!



아아 식민지 원주민의 후예



그 잘난 간수쟁이여, 못난 위정자여!



피를 먹고 자라는 악마의 엉클 샘이여!




가지마라, 단호하게!



보내지 마라, 당당하게! '



보내라' 협박하지 말라, 피의 제국 아메리카여!




더 이상은,



결코! 더 이상은...







*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을 맞이하여,



아무런 정당성도 명분도 없이



무고한 이라크 민중의 살육만 늘어가는 채



미국의 뱃속만 불려주는,



더러운 이라크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 위해,



조속한 미국 점령군의 철수와 한국군의 철수를



'평화' 와 '정의' 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2003년 겨울에 썼던 글을 다시 옮깁니다.



3월 20일 3시 대학로에서



반전평화를 염원하는 대대적 집회 성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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