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 쑤시는 몸을 하고 카메라 가방메고 집을 나서다.
3 년 키운 몸뚱이 4 년간 방치하니 도루아미타불되서,
더 이상 망가지는 것을 막아보고자 몇일 전부터 헬스 다시 시작. -,-

종로에 있는 공원에 도착했는데, 할아버지 인파에 일단 위축.
빙그르르 돌아서 기웃 거리고 있는데 멀리 무지게 플랑이 보임.
날씨는 대낮이라 약간 따가움. 약간 끈적임.
해떨어지면 골목에서 키스하기 좋은 날씨.

작년 8 월에 친구사이 처음 나가서는 동성애자가 '모인다'는 사실에 참 놀랐는데...
오늘은 더 많이 모여서 공원을 빽빽히함.
사실 비좁았음. -,-

한편에 마실나오신 할아버지들 빼곡, 한편에 퀴어들 빼곡, 매우 인상적인 대조.
용감히 구경하러 부스까지 돌아다니시는 할아버지들의 반응은 걱정과 다르게 의외로 밝음.

틈틈히 사진 이리저리 박음.
10 방 박으면 필름 갈아끼워야 하는 구식 카메라들이라 행사 사진 촬영은 항상 좀 귀찮음.
디지털 언제 하나 마련해야지.

나무 그늘 아래서라 그림자 얼룩들이 모두 들어가서 뽀샤시한 사진이 힘들지 안을까 조금 걱정.

날씨 약간 더 따가워짐.
사람들 약간 더 많아짐.
만남에 익숙하지 않아서 몇분들과의 인사는 좀 어색하지 않았나 싶음.

엠프 차에서 음악 나오기 시작하니 기다린 사람 시선이 우루루 쏠림.
퍼레이드 내내 길거리 사람들 관심 대단.
촬영하러 다니는 내가 무안할 정도의 집중도. ^^
이래서 퍼레이드가 중요한거구나...^^

마린보이 열심히 찍으면서 틈틈히 해피이반이던가 차위에서 춤추시던 4-5 분 사진 짬짬히 찍음.
사진사들한테 인기는 이쪽이 아주 쬐금 더 있었음... ^^
미모야 마린보이 누님들이 꿀리지 않았지만 노출 수위에서 약깐... ^^

틈틈히 등장한 아류의 애드립 댄스가 쪼금 ^^ 인기 있었음.
그런데 한번은 신호등 파란불되서 사람들이 갑자기 우루루 지나가서 깨갱됐음. ^^

더운 날씨에 지친기색 없이 파티 리드하는 춤샘의 프로다운 표정 멋졌음. ^^

플랑든 얼굴마담은 천님과 아이언님이 해주심.

소품준비에 가장 신경쓰신 분은 철^^ ... 보라색 가발과 귀에 노랑 꽃 ... 역시 혼자 튀셨음. ^^

퍼레이드 끝나구... 그늘에서 단체사진 박구...
탈의및 저녁식사하러 이동.
나는 필름 현상 맡기러 충무로로 이동.

달려서 현상소 마감에 턱걸이로 필름 맡기구 1 시간 반 시간 때우러 근쳐 DVD 방에 감.
인크레더블 신나게 보다가 현상소 문닫는 시간 8 분 초과 -,-
달려갔으나 셔터 내려있음, =.=
필름 보고 싶었는데 화요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의기소침.
필름때문에 시무룩해져서 뒷풀이는 안가고 그냥 집에 들어옴.
찬물로 샤워하구 올 여름 처음 태운 화끈 거리는 얼굴하고 후기 적고 있음.

모두 수고하셨구, 내일 새벽 5 시까지 댄스홀 달린다던데, 즐거운 시간들 되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