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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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5-06-08 07: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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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6월 5일, 스위스에서는 아주 특이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국민투표가 이뤄졌는데,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었지요. 하나는 국경 자유 통과 조약인 솅겐조약Schengen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동성간 커플에게도 결혼한 이성애자 부부처럼 상속-세금 등의 법적인 지위를 동등하게 부여하는 이슈에 관한 거였습니다.

유럽헌법을 놓고 진행되고 있는 최근 유럽의 분위기와 달리, 두 개 모두 통과됐지요. 특이한 건 동성간 파트너쉽에 관한 이슈를 놓고 국민투표에 붙인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겁니다. 스위스에서 이렇게 특이한 일이 일어난 거죠. 찬성한 비율은 58%였답니다.

물론 작년에 스위스 국회에서 동성간 파트너쉽이 통과됐지만 보수 의원들의 반발에 의해 '국민투표'에 이 이슈를 붙이자고 합의했고, 결국 그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스위스 LGBT 그룹은 물론 유럽 각지의 LGBT 진영에서도 이 사건을 두고 다소 흥분한 모양입니다. 스위스 게이 단체에서는 장미희 버젼으로 '스위스 국민에게 대단한 자긍심을 느낀다'라고 외쳤다는군요. 그럴 만도 하지요. 동성간 파트너쉽을 국민투표에 붙였으니 말이에요.

아마도 이 사건은 여러 각도로 유럽을 비롯한 LGBT 진영에 영향을 미칠 듯합니다. 물론 한국에선 이같은 기동전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더 많은 게 현재의 실정입니다. 조금 더, 아니 우리가 예상하는 시간보다 더 많이 꾸준한 기동전이 필요하겠죠.

그러기 위해선 며칠 전에 언급했던 한나라당에서 발의한 '졸속 소득공제법'이나 '건강가족증진법' 등에 담지된 철저한 가부장적 이성애주의를 폭로할 필요가 있겠지요.




아래 AFP랑 BBC 기사 참조.


Swiss voters back new rights for gay couples

Swiss voters backed new rules giving homosexual couples many of the same social and taxation rights as married heterosexuals.

"This is a magnificent victory," Yves Guisan of the Swiss gay organisation Pink Cross said.

"I am really proud of the Swiss people, who have proved their openness and courage."

But "no" campaigner Ruedi Aeschbacher, a lawmaker from the small Evangelical Party, said the result was a "worrying development" that showed Swiss society was falling apart.

Several European countries already have civil unions for same-sex couples, as do as some Swiss cantons, or states.

But it was the first time that a nation's voters were asked to decide if gay or lesbian couples should have legal weight.

Official results from Switzerland's 26 cantons showed that 58 per cent of those taking part in a referendum on Sunday approved legislation that was passed in Parliament last year but held up after opponents forced a popular vote.

Turnout among the 4.8 million strong electorate was around 56 per cent.

- AFP


BBC
http://news.bbc.co.uk/1/hi/world/europe/4610729.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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