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지 못했던 니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삶과 철학에서는
'사랑-amor fati(운명에 대한 사랑)'을 최고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도 그렇지만 나도 사랑 그 자체 보다 사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젠!
그가 언급한 '사랑'에 대해 곱씹으며 잠시나마 자위합니다.
1. 철학자들의 사랑
~(중략). 니체는 철학자들을 사랑에 서툰 남성에 비유한 적이 있다. "진리를 여자라고 가정한다면 철학자들이 진리에 접근할 때 흔히 쓰는 방법, 즉 대단히 엄숙한 태도로 서투르게 강요하는 것은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부적당하지 않은가? 그녀가 마음을 주지 않으리라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진리가 마음을 주지 않는 이유는 철학자들의 열정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그 태도가 사랑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힘으로 제압하려 들거나 아니면 스토킹하듯 졸졸 따라다니는 사람들이다. 철학자들의 이미지는 대체로 폭군 아니면 노예다. 자기가 믿는 진리를 보편적 진리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강제하거나 우상화된 진리를 맹목적으로 떠받들기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이 철학자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실제로 구속이나 예속이라고 불러야 할 많은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어른들은 사랑한다는 말로 아이를 처벌하며, 남편들은 사랑한다는 말로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아이들은 사랑한다는 말로 우상화된 연예인의 신도가 되길 주저하지 않는다. 사랑을 가장한 구속은 상대방의 희생을 요구하고, 사랑을 가장한 예속은 상대방에게 희생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전자는 상대방을 학대하고 후자는 자신을 학대한다. 한마디로 사랑이 없는 것이다. ~(이하생략) - 출처 : ANTIQUUS april 2005
"의연하고 담백하게? 동등하게 나누는 친구처럼?" 사랑(amor fati)을 하려면 자기자신과, 그리고 상대방과 얼마나 많이 싸워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