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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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2005-06-15 10:26:29
+13 565
힘들거라는건,,,예상했지만...이정도일줄 몰랐습니다.

가족들의...
가방을 뒤지고 있는 모습에...
핸드폰을 훔쳐보는 모습에..
외출뒤에 들려오는 관심을 가장한 간섭의 질문들에..
방에서 컴퓨터를 하며 쉴때에 쉴새없이 번갈아 들어오는 모습에..
항상 걱정스런 눈빛에...
숨이막힙니다.

아우팅이 된후 너무나 달라진 가족들의 행동에 미쳐버릴것같습니다.
화가 목까지 치밀어 올라도 말한마디 할 수없는...내처지에 답답하기만 합니다.
가족들과 더 많은 대화로 풀어가야 하는데...마주치는 것조차도 곤욕입니다.

어떡해야....하나요....시간이 흐르면 해결된다는데......점점 더 악화되는 이 상황을...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내 모습이 밉기도...
날 그대로 인정 하지 못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밉기도 합니다.

이자와 2005-06-15 오전 10:50

걱정 많이 했는데..니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어 근데 그래도 용케 여길 들어왔구나..힘든 상황이네..우리가 연락하는게 너한테 상황을 더 안좋게 하게 될까봐 우리도 연락을 못했어..힘들고 답답하면 형들한테 연락해..치밀어 오를때는 그냥 해...야 백마디 위로가 무슨 소용이 있겠니..
아무리 가족이 널 부정한들 니가 가족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는 없잖아...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있는거 아니겠니? 참고 견뎌봐 니가 의지만 있다면 니가 하는 말처럼 대화로 풀어 가려고 노력해 보렴..그럼 언젠가는 네 진심을 가족도 이해해줄 날이 올거야...자의건 타의건 간에 니몫이고 가족의 몫인데...어떤 묘안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하지만 답답하고 대화상대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연락해라..이 상황을 어떻게 갑자기 다시 아웃팅 전의 상황으로 돌려 놓을 수는 없잖아 하지만..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은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번거롭고 힘들더라도 형들에게 연락해서 이야기 해보자.. 힘내고 이겨야해 꼭!!!!!!!!!!!!!!!!!!!!!!!!!!!!!!

가람 2005-06-15 오전 11:42

자세한 상황을 모르니까 뭐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힘 내고.
이럴 땐 옆에서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 같아.
언제 한번 나올 수 있으면, 나와서 형들한테 연락하렴.
낮이나 저녁 때 잠깐이라도 볼 수도 있을테니까.
몇 명이라도 모여서 이야기하다 보면 실마리가 조금이라도 풀릴 수도.
누가 대신 무얼 해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혼자보다는 낫겠지.
힘들겠지만, 더 잘하려고 하렴. 일도 더 열심히 하고.
자신을 잘 챙겨야 해.
힘 내렴.

모던보이 2005-06-15 오후 13:16

언제 한 번 나오렴. 미니의 착한 성격도 그렇고, 가족들 상황도 그렇고, 미니 역시 형들과의 대화가 필요할 듯하구나. 혼자 고민하고 있으면 너 자신한테도 별로일 듯. 비관적이고 우울해하는 걸 조금 탈피할 필요가 있을 것 같구나.

아웃팅, 커밍아웃 등의 문제들을 겪은 사람들이 친구사이에는 많이 있잖니. 이런저런 고민들을 털어놓고 현명한 길을 찾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너 지금 상황이 벅찰 텐데.. 형들이 형들에게 전화하고 한 번 만나자고 하는 것 역시 어떤 관성의 힘을 지니고 있단다.)

이자순 2005-06-15 오후 13:51

미니랑 잠깐 채팅을 통해서이야기를 했는데요..핸펀을 아예 누나가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전화는 조심해 주셔야 할것 같아요..
그리고 감시가 살벌하다네요..말로 다 어떻게 하게어요..그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죠.. 암튼 핸펀으로의 연락이나 이메일은 않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다 확인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누나들이 아직 부모님에게 알려지진 않았다는군요..

햄토리*^^* 2005-06-15 오후 14:33

친구사이에서 아웃팅과 커밍아웃얘기를 할때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런일이 또 생기다니 유감이네요. 생각을 너무 나쁜쪽으로 하지 말고 우선 이사실을 알고있는 누나를 설득하는게 최우선 인것 같네요. 가장 가까운사람을 이해시키는건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쉽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시고 힘내세요...화이링...

피터팬 2005-06-15 오후 17:34

그래 미니야.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마. 니가 위축되면 누나들이 다른 기대를 더 하게 되니까. 언제든 연락하렴.

차돌바우 2005-06-15 오후 18:09

많이 걱정했다.
모던모이 말대로 형들이랑 이야기 한번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힘내고.
잘될거야~!

Jimmy 2005-06-16 오전 00:03

너도 숨을 쉬게 해달라고 니 의견을 명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는 듯 싶구나.
홧병 생겨서 미치기 전에 형들과 한번 보자꾸나.

어글리 2005-06-16 오전 08:56

힘내라... 도움이 되고싶다...

춤샘 2005-06-16 오전 09:36

him nae!!!

mini 2005-06-16 오후 12:54

힘이되는답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빛이보여요....누나가 이제야..조금식..제 하소연에 귀를 귀울여주네요...
형누나언니들...감사해요.

모던보이 2005-06-16 오후 14:09

mini, 듣던 중 가장 반가운 소식이구나.

그래 가족은 가장 힘든 벽일 수도 있지만 그 벽만 넘으면 때론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도 한단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겠지만, 차근차근, 하나씩하나씩, 미니가 할 수 있는 말부터 해가는 게 중요할 것 같구나. 빛이 보인다는 미니의 말에 쳐졌던 언니들 어깨도 조금 활력이 돋네.

쪽지 보냈다.

차돌바우 2005-06-16 오후 22:52

반가운 소식이로군 ~!
힘든과정이겠지만, 모던보이 말대로 그 과정만 견뎌내면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될거야^^
그 과정에 도움이 될만한게 있으면 요청하렴~!
언제든 도와주러 갈테니 ^^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