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 미군이 지난 10년간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전역한 병사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병을 모집하고 훈련하는 데 2억달러(한화 약 2천억원)나 지출한 것으로 의회 감사 결과 드러났다고 뉴욕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미군은 빌 클린턴 전(前) 대통령 행정부 이래로 병사들의 동성애 취향에 대해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고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거나 동성애자로 드러난 병사들에 대해서는 전역토록 하고 있다.

동성애 옹호단체의 집계에 따르면 이 같은 정책에 의해 전역한 미군 병사는 지난 10년간 10만명 이상에 달했다.

GAO는 1994년부터 2003년까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전역한 병사를 대체할 신병 을 모집하는 데 1인당 1만500달러, 총액 1억달러 가까이가 소요됐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밝혔다.

또 신병 훈련비는 해군이 1인당 1만8천달러, 총액 4천900만달러를 쓴 것으로 추정됐고 공군의 지출규모는 1인당 7천400달러, 총액 1천660만달러, 육군은 1인당 6천400달러, 총액 2천970만달러로 각각 추산됐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여기에 집계에서 제외된 해병대와 장교들까지 감한할 경우 총 소요경비는 2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GAO 조사관들은 정보분야나 한국, 중국어, 아랍어를 비롯한 특수언어 등 전문기술을 훈련하는 데 든 추가 비용은 계량화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 정책이 이처럼 군에 무시못할 재정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마틴 미헌 하원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이 정책의 철회를 위한 법안을 추진중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밝혔다.

미헌 의원은 이 정책이 "병력자원이 희박해져 가는 때에 유능한 병사들을 전역시키는 지각없고 비생산적인 조치"라면서 이로 인해 전력이 훼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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