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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utnews 2005-07-16 00: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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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투데이' 10대 동성애 비하 파문

[오마이뉴스 2005-07-15 12:49]  

[오마이뉴스 노형근 기자] MBC 아이엠뉴스(http://imnews.imbc.com/)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뉴스투데이> '<현장 속으로> 이반 문화 확산' 보도에 대해 "사과 보도하라"는 네티즌의 비난글이 잇따르고 있다.

7월 13일 오전 7시 30분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서 동성애 혐오감을 조성해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보도를 했다는 것.



친구끼리 손잡고 다니면 동성애?


이날 보도에서 10대 여학생들이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다니는 모습을 동성애로 보도한 것은 허위과장보도라는 지적이다.


또한 이 부분에서 촬영 당시 "여학생들에게 동성애에 관련된 촬영"이라고 사전 동의가 있었는지와, 동의가 있었다 해도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반'이 '이성에 반대'하는 것?


'이반'은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이성에 반대한다"는 사실과 다른 정의로 이반 용어의 개념 정리조차 없이 보도한 부분도 문제다.


또한 '전(前) 이반 소속 여중고생'이라는 표현을 통해 이반을 비행청소년조직처럼 묘사하여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잘못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이미 동성애는 정신병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 지금, 정신과 전문의 인터뷰에서 "청소년들의 동성애는 또래 집단에서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성정체성"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하고 사춘기 학생들의 철부지 행동으로 간주하였다.


민주노동당, 반인권적 보도 규탄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http://lgbt.kdlp.org/) 최현숙 중앙위원은 MBC의 반인권적 보도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반 문화 확산"이라는 보도문 제목에 대해 최 위원은 "'이반'은 이성애가 아닌 다양한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용어인데 뉴스에서는, '전(前) 이반 소속 여중고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마치 '이반'이 일종의 학교 내 폭력조직이나 비행조직인양 묘사하여, 사회적으로 10대 레즈비언에 대한 위화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 MBC 규탄 성명  

ⓒ2005 민주노동당



'이반' 용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성애를 반대한다'는 의미로 보도한 것에 최 위원은 "제작진이 심각한 동성애 혐오와 무지를 바탕으로 뉴스를 제작한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의 동성애를 탈선적인 행동으로 보도한 부분에 대해 최 위원은 "프랑스에서는 작년 6월에 동성애 혐오를 금지하는 법이 만들어졌는데, 한국의 현실은 너무 참혹하다"고 알렸다.


또한 "공중파 방송이 이런 무지하고 시대착오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없이 한심한 일이며 무엇보다도 국민의 여론 형성에 중심 역할을 하는 방송과 언론 종사자들에 대한 성소수자 인권교육이 제도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엠뉴스에 실려있는 VOD 영상에 대해 최 위원은, "방송사는 책임지고 시급히 영상의 유포를 막아내야 하며 더구나 영상 속 수많은 청소년들이 공공연히 아웃팅을 당하고 있으니 더욱 기가 막히며 그들이 학교와 가정 및 사회에서 당하게 될 2차 피해가 심히 염려된다"고 밝혔다.


여학생들이 손잡고 어깨동무하고 다니는 모습에 대해 최 위원은 "일단 10대 여성들끼리의 어깨동무를 영상으로 찍어 그들을 동성애 관계로 보도하는 것 자체가 동성애혐오에 바탕한 과장이고 오보이다"며 "한국 사회에서 특히 여성들끼리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하는 것은 연배를 불문하고 친근한 관계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그들 관계가 어떻든 이는 무지와 혐오에서 무책임한 보도 행태이며 더구나 동성애 혐오가 심각한 우리 사회에서 10대 청소년들을 이반이라고 칭하며 그들의 모습을 내보낸다는 것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이며, 혹 그들 중 일부가 이반이라면 학교와 가정 사회에서 폭력 상황으로 그들을 내몰게 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최 위원은 "소위 '섹쉬한 뉴스' '한탕주의 뉴스'를 만들려는 보도진의 무책임한 행태로 터트리는 뉴스를 좇는 제작진의 의도야 있을 수 있지만 뉴스의 기본은 사실관계, 인권, 정확한 정보와 지식, 보도 윤리 등이 되어야 한다"며 "처음 대할 때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수준이하의 엉망인 뉴스였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그간 이미 많은 청소년을 비롯한 동성애자들이 사회의 동성애포비아(동성애혐오)로 정서적 심리적 육체적 고통은 물론 심지어 자살에 이르는 일까지 반복되었음을 생각할 때, 끔찍한 사태가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섬뜩한 두려움이 들었다"며 "동시에 공영방송의 반윤리와 반인권 및 무지와 무책임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한국의 성소수자 인권운동 진영의 갈 길이 멀고 험난함을 다시 절감한다"고 덧붙였다.

/노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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