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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utnews 2005-07-14 00: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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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해피 2반(happy2van), 러브서프(lovesurf), 티지넷(tgnet), 니아까(Niagga)….' 국내 동성애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주요 사이트만 20여 개에 이른다.
카페모임 등 은밀히 이뤄지는 그들만의 커뮤니티는 수백 개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들은 주로 이곳에서 채팅을 통해 접촉하고 오프라인에서 다시 만나 연인관계를 형성한다.

12일 대구에서 드러난 레즈비언 치정사건도 당초의 만남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였다.

이들은 세이클럽에 그들만의 '방'을 개설한 후 정기적 만남을 가지고 동거생활까지 들어갔던 것.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남과 남', '여와 여' 등 대화방이 있고 '나랑 연애할래요?', '연애, 섹스 말하기', '대담하게 말하기', '용서, 미안, 나의 고백' 등의 코너가 있어 서로가 가슴속 깊이 고민하던 문제들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다.

이들 주요 사이트들의 회원수는 3천여 명에 이르며 하루평균 300∼500명이 접속해 온라인 상에서 만나고 각종 정보를 주고 받는다.

회원 가입에 대해서는 대부분 사이트가 먼저 실명과 주민등록번호을 밝혀야 하며 자신의 성정체성, 파트너 여부, 관심분야 등을 자세히 기입해야 한다.

또 오프라인 회원이 되려면 공개모임을 통해 자신의 존재와 성정체성의 진실성을 인정받아야 연인관계로 발전이 가능해진다.

일부 사이트는 '100문 100답'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정규회원 등록이 가능하도록 하고 개별모임보다 정기모임이나 번개팅(모임)을 선호하며 일반인들의 무분별한 접촉을 막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조심스럽게 사이트를 관리하는 이유는 그동안 각종 폐해가 잇따랐기 때문. 지난해 말 서울에서는 프리랜서 기자라며 10대 레즈비언들에게 접근, 동성애 및 인권 관련 기사를 쓰려 한다며 여관으로 불러내 강제 성폭행했는가 하면 부산에서는 동성애자가 아닌 남자가 '나도 레즈비언'이라며 속여 사귀자고 한 뒤 감금하고 성폭행하는 등의 사건이 수차례 발생했던 것.

또 동성애자들을 혐오시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이들 사이트에 들어와 입에 담지 못할 온갖 욕설과 함께 이들을 비난하는 글로 게시판을 도배하는 사례도 잦다.

한국동성애연합 한 관계자는 "동성애자들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자신들만의 복잡한 승인절차를 거쳐 비공개로 운영되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이들을 용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이들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와 담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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