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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eus (John Greyson, 캐나다/남아프리카공화국, 2003)


옛날 옛적, 한때 넬슨 만델라의 종신형 유배지였던 섬에서 그 놈이 그 놈이랑 붙어먹었다는 전설이....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네요. 실제로 한때 넬슨 만델라의 종신형 유배지였던 로벤 섬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영화 말미에 보면 만델라의 이 이야기를 언급한 구절이 자막으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1718년. 독일의 관할에 놓여 있던 로벤 섬은 죄수들의 유배지지요. 여성의 성기를 이름으로 갖고 있는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게 피어 있는 섬입니다. 죄수들은 몇 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흑인 노예들입니다. 바다로 둘러쌓여 있어서 도망가지 못하는 곳이지요. 이곳에 클라스 브랭크라는 흑인 노예가 들어오게 되는데, 이곳에서 야콥츠라는 백인 죄수를 만나게 되지요. 이 백인 죄수는 선원 출신인데, 남색질을 하다 소도미 법에 걸려서 이곳으로 끌려 오게 된 것입니다.

이런저런 생활이 이어지다 결국 클라스와 야콥츠는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본국으로 소환되어 고문 끝에 사형을 언도 받게 됩니다. 당시만 해도 극악한 상황이었어요. 네덜란드, 독일 등지에서 동성애를 하다 발각되면, 수장이 명령되었었습니다. 즉 부대자루를 머리에 씌우고, 무거운 돌을 달아서 그냥 바다에 풍덩... 영화에서도 그 수장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생물학자인 Virgil Niven의 기록에 의해 널리 퍼졌다고 하네요. 영화에도 등장해서 이 두 사람을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게 돼요. 또,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대해서도 혼란을 느끼기도 하고요. 식민지 시대에 인종을 초월한 사랑이라... 부쉬맨의 후예와 제국의 종인 선원간의 사랑은 뭔가 극적인 요소가 있지요. 영화 제작에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참여했네요.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고만고만합니다. 긴장감과 밀도가 떨어지는 게 다소 흠이예요. 제대로 화자 구실을 못하는 Niven의 역할과 캐릭터도 다소 산만하고요. 하지만 설득조의 교훈 영화를 피해가는 그의 전략은 세심해요. 플래시백이라든지, 상황을 은유하는 꽃들의 크로즈업을 통해 밋밋한 서술을 잘 피해간 듯합니다. John Greyson 감독 필모그래피가 흥미롭습니다. 예전에 소개했던 '백합'의 감독이기도 하고요, 퀴어애즈포크 미국판의 에피소드 몇 개를 연출하기도 했군요. 캐나다에서 꾸준하게 퀴어영화를 만들고 있군요.








John Greyson 감독의 '백합'
http://gondola21.com/bbs/zboard.php?id=free&no=1239

어글리 2005-07-23 오전 09:03

부산영화제에서 봤어요.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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