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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학교 교장이 남자 중학생 120여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 고성군지회는 2일 고성 A 중학교 B모 교장이 지난해 3월 부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120여명의 남자중학생을 양호실과 숙직실 등에서 성기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최근 성추행 피해 조사 결과,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전교생 263명의 절반에 가까운 126명이 이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할 것을 촉구하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해 김 교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학교장이라는 권위를 이용해 학생들을 협박하고 심리적으로 항거 불능인 상태로 성추행을 자행해 왔다"면서 "교장은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도의적, 법적 책임을 지고 학교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장은 "배가 아프다는 학생들에게 하체 쪽에 지압을 해 준 것은 사실이지만, 성기를 만지는 등 성추행은 전혀 없었다"며, "교직생활 동안 이런 일은 처음 겪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사태가 커지자, 경상남도 교육청도 교장과 학생, 교사 등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들어갔고, 진정서를 제출받은 경찰도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경남CBS 이상현 기자 hirosh@cbs.co.kr


[중앙일보 김상진]

경남 고성의 한 남자 중학교 교장이 전교생의 절반쯤 되는 재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교조 경남지부 고성군지회는 고성 A중학교 B교장(65)이 지난해 3월 부임한 뒤 지금까지 재학생들을 수시로 성추행했다는 진정서를 2일 경찰에 제출했다. 전교조는 학생들의 피해 진술서 사본을 경찰에 첨부했으며 경남도교육청이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고성지회에 따르면 전교생 258명을 대상으로 진술서를 받은 결과, 2학년 95명 중 51명이 성추행을 당하는 등 절반 가까운 120여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B교장은 피해 학생들을 교장실과 양호실, 숙직실 등으로 불러 바지를 내리게 하고 속옷 안에 손을 넣어 성기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고 학생들은 진술했다.


B교장은 "일찍 등교하는 학생이 추울까봐 귀를 녹여주거나 아픈 아이들을 지압해 준 적은 있지만 성추행 사실은 전혀 없다"라며 부인했다.


고성=김상진 기자 daed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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