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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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6-02-21 09:31:55
+4 638
칫솔군과 함께 가람군 병문안을 다녀왔어요. 헌데 흑석동 기 때문인지, 아니면 흔히 몸이 아프게 되면 종종 드러나는 어리광 떄문인지 우리는 상당히 오만해진 가람군을 발견했지요.

1.
병원 앞에서 가람군을 골려주려고 전화를 했어요.

나 : 가람아, 여기 종로다. 술 마시러 빨랑 나와라.
가람 : 칫, 그게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예욧! 오늘 병문안 오기로 한 거 아니예요? 아직도 안 오고 뭐해요? 네?!
나 : 허걱.


2.
칫솔군과 함께 잔뜩 기가 눌렸지요.

나 : (잔뜩 주눅 들어) 가람아 실은 여기 병원 앞이란다. 뭐 필요한 거 없니?
가람 : 거기 병원 앞 잘 뒤져서 씨네21이나 사와요. 아, 참, 보리차도 사와요.
나 : 허걱.


3.
골목을 헤매고 돌아다니며 간신히 씨네21을 구해 입원실에 들어갔는데.

나 :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람아, 안 아프니?
가람 : 아, 공기 답답하다. 나 밖에 공기 쐬고 싶어요. 휠체어 좀 밀어요.
나 : 허걱.


4.
칫솔군과 함께 놀다가 헤어질 때.

가람 : 저기 가서 밥 먹어요. 나 심심하니까. 배 안 고파도 저녁 먹고들 가요. 나 구경하게요.
나 : 허걱.


5.
밥을 다 먹고 나서 진짜로 가려고 하는데.

나 : 몸조리 잘하렴.
가람 : 벌써 가려고요? 우리 나가서 담배 한 대 더 피워요. 심심한데.
나 : 허걱.


이렇듯 가람군이 오만해졌던 것입미다. 오호, 통재라 미처 오만한 가람씨를 몰라봤던 것입미다.



추신1 :
이번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과 정기모임 때는 가람군이 사무실에 컴백한다고 합니다.

추신2 :

친구사이 회원들이 가람 병실에서 한 짓거리를 곧 칫솔이 찍은 사진과 함께 폭로할 예정입미다. 많은 각오 부탁 드립미다.
호홍,~

칫솔 2006-02-21 오후 12:15

참고 사진 4 점은... 갤러리 방에... ^^

오만한간사씨 2006-02-22 오전 00:02

아-아- 일주일간 병원에 있으면 그렇게 돼요.
싸가지 없는 의사들의 얼굴들을 보다보니, 배우게 되더라구요.
대표님은 며칠 입원하면 식을 정말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흠.

안티기즈베 2006-02-22 오전 11:27

그래, 거기 가람군 담당 의사라는 사람, 엘리베이터에서 얼핏 보았는데 싸가지 줄줄 새는 걸로 보아 기즈베 식성 100%더구나.

미모의 핵 2006-02-23 오전 10:28

혹시 구리구리 넙대대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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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