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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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6-04-10 02: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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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커뮤니티를 제외하고 내 주변인들 중 술집을 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얼마 전 보충 촬영장에 놀러온 일권 형이 대뜸, 술집 차렸다고 자랑이다. 일권 형은 굿 로맨스, 나랑 자고 싶다고 말해 봐, 마초 사냥꾼 영화의 피디. 한때 나 때문에 종로에서 살다시피 술을 마시며 돌아다니고, 친구사이 회원 마님이 좋아했던 삐쩍 마른 헤테로.

성균관대 정문 앞에 차렸다고 한다. 헐... 이럴 수가.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더랬다. 가난한 술꾼인 나를 경계하는 눈빛을 보고서야 아, 그랬구나, 하는 감탄사, 아울러 그 뒤에 따라붙는 부러움. 이 부러움의 정체는 기실, 나 같은 한량들이 갖는 술에 대한 정념, 술 먹는 장소에 대한 아련한 욕망이다. 작고 아담한 술집을 갖고, 어느 날 손님이 뜸한 그 술집에 마치 손님처럼 낯설고 생경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이미지에 대한 욕망은 나 역시 갖고 있던 터였다.

일권 형은 영화하는 족속들이나 예술하네 하지만 실상은 더럽게 가난한 한량들이 많이 올 거라며 벌써부터 걱정인 모양이지만 본인의 꿈을 실현한 듯 싶어 내심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아직 개장을 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성균관대 앞 풀무질 서점 3층이라는데, 대학로에서 술 마실 일 있으면, 그리로들 가시길. 장사가 잘 돼야, 내가 공짜 술을 먹을 수 있을 테니까. ^^

공짜 주당인 내가 자주 가서 그 술집을 게이 bar로 '전환(?)'시키겠다는 협박을 하자, 일권 형이 도망가버렸다.

자, 이제 주酒의 깃발을 높이 세우고, 풍악을 올려라~ 에혀라 디여~ ♬ ♪♬~♪ ♪~ ♬





'너구리 전쟁 폼포코'의 O.S.T
いつでも誰かが / 언제든지 누군가가

꽁짜가 좋아 2006-04-10 오전 02:42

오호호호홋! 언뉘 이름 팔면 꽁짜술 마실 수 있는거야?

모던보이팬 2006-04-10 오전 03:00

니 미모로는 외상밖에 안 될 거야.

안티모던보이팬 2006-04-10 오전 07:01

미모의 알바생 안 쓰시나요?

열혈모던보이팬 2006-04-10 오전 10:53

발굽을 가진 반추동물은 안 쓰는 것으로 아뢰오.

몽길 2006-04-10 오전 11:50

아....지구 최강...귀여운 알바생이 여기있다고 좀 전해주시것어요...?--;

용하 2006-04-10 오후 16:33

명륜동 신학대생들은 할인안되나여(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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