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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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6-06-01 10:27:04
+7 1051
1.
LGBTQ는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or Questioning의 약자다. 요즘 들어 부쩍 LGBTQ를 사용하는 미국 내 단체들이 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론 이런 개념의 확장, 아울러 그 개념의 블럭이 지시하는 대상과 운동의 확장을 환영한다.

국내에서도, 국가인권위에서 준비하고 있는 포괄적인 반차별금지법의 어떤 조항을 놓고 섹슈얼 아이덴티티와 섹슈얼 오리엔테이션 등의 차이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모양이다.

Queer or Questioning. 다시 생각해 보면 자못 근사한 덧붙임이다. 성적 대상의 차이로 인해 구별이 되는 '섹슈얼리티'라는 개념이 미처 다 포괄하지 못하는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을 지시하는. 요컨대, 우리는 아직도 사물의 질서에 의심을 보내는 상상력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것이다.



2.




누가 과연 불법인가?

요즘 미국 LGBTQ의 몇몇 진보적인 단체들에서 미국의 이민법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요약하자면, 미국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LGBTQ 이민자들을 불법화하고 있는 부시 정권의 이민법을 폐절시키자는 것. 얼마 전의 히스페닉계 시위에도 동참한 걸로 알려져 있다.

위 그림은 어떤 칼럼의 삽화인데, 칼럼 제목은 누가 과연 불법인가? 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했을 때, 그리고 16세기 경 스페인계 선교사들과 군인들이 아메리카를 접수했을 때, 스페인계 선교사들은 북아메리카 전지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던 제2의 성인 '버다치'를 보고 '소도미!'라고 외쳤다. Two-spirits두 정신의 존재인 버다치berdache는 사회적 성, 즉 젠더의 복잡함을 지시하는 개념이다. 여자이기도 하면서 여자가 아닌, 남자이면서 남자가 아닌 존재들.

스페인 선교사들은 그들이 타락한 존재라고 믿었고, 며칠을 굶긴 사냥개들을 풀어서 150여 개 부족에 존재했던 버다치들을 학살했다. 또 총과 대포로 그들을 죽였다. 중세 카톨릭이 사람을 공격하도록 조련된 사냥개들로 사람들을 도륙하기 시작한 건 십자군 전쟁 때부터였다. 도망가는 터키계 원주민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사냥개들이 뛰어가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의 그 유명한 장면들은 빠짐없이 모두가 사실이며, 이는 선교사를 가장한 카톨릭 부대가 십자군 전쟁에서, 그리고 아메리카 점령에서 저지른 가장 끔찍한 장면이기도 하다.

미국의 이민법 논란 속에서, LGBTQ 활동가들이 '누가 과연 불법이민자인가?'라고 묻는 순간은 정확히, 저 그림의 역사적 순간과 겹쳐진다. 누가 과연 인디언들을 무참히 도륙하고, 버다치를 사냥개 밥으로 던지며, 그 땅을 원래 제 땅인 양 여기냐고 역으로 묻고 있는 것이다. 이민법의 정치적 지위에 대해 총체적으로 의문 부호를 다는 것이다.



불법미모추방 2006-06-01 오후 18:28

자기 사진 올려놓고 무슨 버다치래요?

모던보이 2006-06-02 오전 02:28

사실 제 미모가 불법적으로 팜므파탈스럽긴 합미다. 감사합미다.

불법미모단속반 2006-06-02 오전 02:35

머리크리 비례는 비슷한 듯...

모던보이 2006-06-02 오전 02:36

하여튼 이 놈의 잉끼란. 에혀, 오늘도 찌질이덜의 질투 공세가 여전하군요.

지나간다 2006-06-02 오전 08:16

나는 머리 큰 사람보면 좋던데
머리찌간한 애들 보면 섰다가도 시들더라.

물론 머리얼굴 크면서 잘생긴 애들
크면서 퉁냄이들은 질색입미다.

Emen 2006-06-04 오전 00:21

흠… Queer or Questioning의 정확한 의미가 뭐죠?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