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서 동성애자 정치활동 연대 조직 출범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태국의 게이(남성 동성애자)와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들이 정치 활동에 본격 뛰어들었다.

태국 언론이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태국의 게이와 레즈비언들은 첫 정치 운동 단체로 `태국 동성애자 정치 그룹'(HPGT)을 결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단체는 우선 다음달 말 실시될 방콕 시장 선거 입후보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요구 사항을 강력히 전달키로 했다. 이 단체는 특히 선거 유세 과정에서 동성애자의 권익 문제를 부각시켜 주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이 단체가 가장 먼저 만나기로 한 방콕 시장 선거 입후보자는 태국 마사지 업소의 `대부'로 불리는 추윗 카몬위싯이다. 추윗은 지난해 경찰 등 권력기관의 부패 사례를 폭로해 탁신 치나왓 총리 정부에 `사정 태풍'을 일으키도록 한 인물이다. 그는 이후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정치에 입문,이번에 방콕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HPGT는 이어 제 1야당인 민주당의 신예 후보 아피락 코사요딘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아피락은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피' 기업인으로, 민주당에 영입됐다.

HPGT는 레즈비언 단체인 `레슬라'와 `태국 레인보 스카이 협회',`사판 그룹' 등 많은 동성애자 관련 단체들이 연대해 결성했다. 이 단체는 태국 사회의 동성애자 권익을 향상시키고 정치 무대에서 동성애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각오로 출범했다.

태국에서는 최근 동성애자 단체들의 연대 활동이 부쩍 강화되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얼마전 유명한 동성애자가 사상 처음 상원 입성을 노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레슬라'를 창설한 문타나 아디사야텝쿤(여)은 "HPGT가 정당은  아니며  견고한 유권자 기반을 만들고자 한 것"이라고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방콕 시장  선거가 HPGT 영향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전국적으로 30만표 가량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